[앵커]
한국수력원자력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대형 사고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습니다. 시민단체와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를 체르노빌 참사에 비유하면서 큰 폭발로 이어질 뻔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빛 원전과 가까운 광주에서는 원자로를 폐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오선민 기자입니다.
[기자]
전문가들은 저출력 상태에서 폭발 위험성이 오히려 커진다고 주장했습니다.
[한병섭/원자력안전연구소장 : 출력이 낮을 땐 다 핵반응 안 하고 있으니까 반응이 일어날 재료가 많잖아요. 급속도로 반응이 일어납니다.]
핵공학 특성상 출력이 0에 가까울수록 무한대로 폭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체르노빌 사고 역시 시험가동으로 저출력 상태에서 대규모 원자로 폭발로 이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제어봉을 끄집어내는 과정에서 계산 실수가 있었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한병섭/원자력안전연구소장 : 이만큼 (제어봉을) 빼도 되냐고 운전원이 물어봤죠. 근데 그게 너무 많이 들어간 거죠. 계산해주는데서 실수를 한 겁니다.]
관리감독할 책임이 있는 원안위에도 제 역할을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이정윤/원자력안전과미래 대표 : 현장 직원들이 잘못할 수 있어요. 그걸 제대로 보고 지시하고 감독하라고 원자력안전위원회를 만들어 놓은 건데…]
[전용조/공공운수노조 한수원비정규직지회 사무국장 : 원자력사업자의 문제들을 보고받아서 확인하는 차원이지 어떤 문제가 있는지 찾아보고 상주하고 이런 구조가 아니에요.]
제도와 시스템의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광주의 한 시민단체는 오늘(21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고는 핵발전소의 부실운영과 위험성을 증명하는 사건"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수명이 얼마 남지 않은 한빛 1호기와 명백한 부실시공이 발견된 3, 4호기도 조기 폐쇄하라고 촉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