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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옷 벗어 흔들고 마무리땐 울컥…문무일 간담회 어땠나

입력 2019-05-16 20:24 수정 2019-05-17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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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무일 검찰총장은 이후에 100분 동안 진행한 기자 간담회에서 굉장히 많은 말을 쏟아냈습니다. 다양한 비유를 사용하거나, 때로는 울컥하는 모습까지 보였다고 합니다. 이 간담회는 카메라 없이 비공개로 진행이 돼서 저희들이 그 장면을 다 전해드릴 수는 없고, 이 자리에 들어갔던 김선미 기자를 스튜디오로 불렀습니다.

처음 입장문을 읽을 때만 보면, 기존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는 얘기도 나오기는 했는데, 그런데 뒤에 이어진 간담회에서 여러 가지로 뭐랄까요, 작심하고 발언을 했다. 이런 얘기들이 많이 나오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문 총장은 우선 다양한 몸동작을 사용하기도 하고 또 다양한 비유를 들어서 최대한 쉽게, 그리고 적극적으로 설명을 하려고 노력을 했습니다.

예를 들어서 '현 수사권 조정안에도 검찰이 경찰 수사를 사후적으로 통제할 장치가 있다' 이런 주장에 대해서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칠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렇게 표현을 하기도 했습니다.

프랑스 혁명과 영국 명예혁명을 언급하기도 했는데요.

이때 수사의 시작과 종결을 같이 해서는 안 된다는 원칙이 세워졌는데, 현재 수사권 조정안에는 경찰이 이 2가지를 다 하게 되어있다. 이렇게 비판을 하기도 했습니다.

문 총장은 예상 질문 100개 정도를 미리 뽑아서 직접 답을 쓰면서 대비를 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앵커]

준비 상당히 많이 했던 모양이군요. 그런데 오늘(16일) 화제가 됐던 장면 중의 하나는 자신의 양복 재킷 윗도리를 벗어서 흔들면서 이렇게 얘기한 것도 화제가 됐는데 그것은 어떤 상황이었습니까?

[기자]

기자 1명이 검찰이 정치 권력에 흔들린 측면이 있지 않냐 이렇게 질문을 했습니다.

질문을 듣던 문 총장이 갑자기 웃옷을 벗기 시작해서 기자들은 처음에 더워서 그런가 하고 생각을 했는데요.

그런데 문 총장이 갑자기 일어나서 이렇게 옷을 들고 이렇게 흔들기 시작했습니다.

[앵커]

자신의 옷을?

[기자]

네, 맞습니다.

옷이 흔들린다, 그런데 흔드는 것은 어디인가라고 반문을 했는데요.

정치적 중립은 옷을 보고 말을 하면 안 된다.

흔들리는 것이 어디서 시작되는지를 잘 봐야 한다라고 덧붙인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흔들리는 옷을 검찰에 그리고 손을 흔드는 권력에 빗대서 검찰뿐만 아니라 그 위에 있는 권력도 문제라고 주장을 한 것입니다.

[앵커]

흔드는. 그러니까 쉽게 말하면 흔드는 몸통은 권력이다, 정치권이다, 이런 얘기인가 보죠. 마지막에는 울컥해서 목이 멨다고도 하는데 그것은 왜 그렇습니까?

[기자]

질의응답이 다 끝나고 짧게 소회를 밝히면서 문 총장은 공무원 생활을 32년 넘게 하는 동안 광주에서까지 말을 하고 이제 말을 멈췄습니다.

이후 목이 메는 듯 문장을 다 마치지 못하고 나갔는데요.

검찰 관계자에게 설명을 들어보니 광주에서 태어난 문 총장은 5·18 민주화운동을 직접 봤다고 합니다.

그래서 검사가 된 뒤에도 이 민주주의 원칙을 실현하려고 노력을 했고 이번 조정안에도 이런 원칙이 적용됐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원래 하려고 했었는데 감정에 북받쳐서 이 말을 끝맺지 못했다고 합니다.

[앵커]

그러면 오늘 이 간담회에 대한 검찰의 내부 반응은 어떻게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대검찰청 간부들은 예상보다는 발언 수위가 셌다 이렇게 평가를 했습니다.

최근에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검사장들에게 이메일을 보낸 것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반박한 것이 그중의 하나가 될 수 있을 텐데요.

박 장관이 정확하지 않은 정보나 팩트 그리고 외국의 제도를 예를 들면서 주장하는 것은 진실을 호도할 수 있다라고 했습니다.

이에 대해서 문 총장은 오늘 그런 식이면 검찰은 입을 닫고 있어야 한다. 그렇게 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언급을 했습니다.

[앵커]

사실 뭐 기자간담회라고 하면 보통 긴 시간을 생각하지는 않는데 100분이라는 시간도 그렇고 본인이 굉장히 할 말이 많이 있기는 있었던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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