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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동 KBS 사장 "대통령 대담 비판 안타까워…성장통 삼겠다"

입력 2019-05-15 15:44 수정 2019-05-15 16:01

"재난보도 시스템 보완 국무회의 보고…진미위 규정 의견수렴 충분"
정준영 몰카 파문후 중단된 '1박2일' 대해서는 복귀 신중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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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동 KBS 사장 "대통령 대담 비판 안타까워…성장통 삼겠다"

양승동(58) KBS 사장은 15일 "최근 이뤄진 문재인 대통령 취임 2주년 특집 대담을 좀더 충분히 준비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있다"라고 밝혔다.

양 사장은 이날 여의도 KBS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10일 생방송된 대통령 대담에 대한 자체 평가를 요구하자 "송현정 기자의 대담에 대해 이렇게 다양한 반응이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라고 운을 뗐다.

양 사장은 "80분간 대통령 대담을 생방송으로 하는 것은 국내 언론에서 처음이었고, 저희도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라며 "그런데 인터뷰할 기자와 포맷 등이 확정된 게 1주일 전이었다"라고 준비 과정의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대담 방송 후 진행 방식 등을 놓고 국민 청원이 올라올 정도로 갑론을박이 있었던 데 대해서는 "논란이 됐던 송 기자의 표정이라든지, 중간에 (대통령) 말씀을 좀 끊으려고 했던 부분에 대해 저는 크게 인지하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워낙 긴장된 80분이었기에 격려해줬다. 송 기자가 많은 긴장과 부담 속에서 인터뷰했는데, 인터뷰 내용보다 송 기자가 주목을 받아 안타까움이 있다"라며 "하지만 기자는 칭찬받는 직업이 아니라는 말이 있다. 성장통으로 생각하겠다"라고 언급했다.

KBS는 대담 형식은 청와대에서 요청한 것이며, 인터뷰 내용에 대한 사전 조율은 전혀 없었다고도 강조했다.

양 사장은 최근 강원 고성 산불 재난보도가 미흡했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곧 세부 개선안을 내놓겠다고 예고했다. KBS는 앞서 최근 부사장을 팀장으로 하는 TF(태스크포스)팀을 설치했다.

양 사장은 "취약한 시스템에 대해 보완작업을 하고 있고 조만간 완성할 것"이라며 "전날 방송통신위원회와도 그 보완 내용을 공유했고, 방통위원장이 국무회의에서 보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과거 KBS에서 일어난 불공정 보도와 제작 자율성 침해, 부당 징계 등에 대한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 조처를 담당할 목적으로 설치한 진실과미래위원회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앞서 서울고등법원은 보수 성향 소수 노조인 KBS공영노동조합 측이 낸 진미위 활동 중단 가처분 항고심에서 1심 판단을 깨고 기각했다. 이 판결이 양 사장의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 건을 맡은 검찰 판단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양 사장은 "진미위 운영규정 제정 절차 문제로 고용노동부 남부지청의 조사가 있었고 그 결과가 검찰에 송치됐는데 전날 고법에서 진미위 운영규정 조항에 문제가 없다고 판결했다"라며 "검찰에 송치된 근로기준법 위반 사안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6월 진미위 규정을 제정할 때 사내게시판에 오픈했고, 이사회에서 논의 과정도 길었다"라며 "의견수렴 절차가 실질적으로 이뤄졌다고 본다. 좋은 방향으로 결론이 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가수 겸 방송인 정준영 몰카(몰래카메라) 파문 이후 제작이 무기한 중단된 간판 예능 '해피선데이-1박2일'에 대해서는 유감의 뜻을 표했다.

이훈희 제작2본부장은 "시원하게 의사결정을 하지 못하는 배경에는 '1박2일'이 그동안 가져온 위상과도 무관하지 않다"라며 "수익 측면에서도 큰 타격을 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1박2일' 폐지 및 존속을 요구하는 국민청원이 함께 올라와 있는데, 물론 그것이 판단의 기준은 될 수 있지만 존속 청원이 폐지보다 3배가량 많다"라며 "조만간 이 부분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사장 간담회는 지난해 4월 취임한 양 사장의 취임 1년을 맞아 마련됐다. 재난보도부터 진미위, 대통령 대담 등 다양한 논란과 이슈가 있었던 데 대해 직접 나서서 설명하고 개선에 대한 의지를 피력하기 위한 자리로 해석됐다.

양 사장은 인사말에서 "2년간 의욕은 컸지만 국민 눈높이에 충분하게 부합하지는 못한 1년이었다고 본다"라며 "공영방송의 위상을 회복할 가능성은 확인했는데 여러 시행착오도 겪었고 취약한 점도 많단 걸 발견했다. 거듭나는 계기로 삼겠다"고 거듭 몸을 낮추기도 했다.

간담회에서는 외주제작사들과의 상생, 공익성과 대중성을 함께 추구하는 콘텐츠, 비지상파와 비대칭 규제를 해소하기 위한 중간광고의 필요성, 수신료 인상 필요성 등 다양한 현안도 논의됐다.

양 사장은 특히 수신료 이슈와 관련, "내년 하반기께 수신료 인상 추진도 계획하고 있다. 아울러 디지털과의 통합광고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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