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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당국 화재대응이 달라졌다…'초전박살' 태세로 조기진화

입력 2019-05-06 12:05

종전 '단계적 상향 대응방식'서 '최고수위 우선대응' 전환
화재초기에 소방력 대거투입…군포 페인트공장 화재서 효과실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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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 '단계적 상향 대응방식'서 '최고수위 우선대응' 전환
화재초기에 소방력 대거투입…군포 페인트공장 화재서 효과실증

소방당국 화재대응이 달라졌다…'초전박살' 태세로 조기진화

지난달 30일 대형 화재가 발생했던 경기 군포시 강남제비스코 합성수지 제조공장.

화재 발생 20여 분만에 대응 3단계가 발령되자 현장 일대는 금세 방화복을 갖춘 대원들과 소방차량들로 가득 찼다.

대응 3단계는 해당 지역뿐 아니라 인접 광역자치단체의 소방 인력과 장비를 모두 동원하는 최고단계 경보령이다.

이날 동원된 인력은 소방과 경찰, 군 병력 등 모두 437명. 1개 소방서 출동 인원이 50여 명인 점을 고려하면 8개 소방서 가용인원보다 더 많은 소방력이 한 데 모인 셈이다.

불이 난 공장에는 페인트 제조에 쓰이는 톨루엔, 자일렌 등 40t가량이 쌓여 있었지만, 소방당국의 빠른 '인해전술' 덕분에 인명피해나 추가확산 없이 3시간여 만에 불길이 모두 잡혔다.

지난 3월 27일 발생했던 용인 롯데몰 공사현장 화재 당시에도 상황은 비슷했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4시 30분께 신고를 접수한 뒤 9분여 만에 곧바로 대응 2단계를 발령, 소방헬기 등 장비 90여 대와 소방관 등 370여 명을 한 번에 투입했다.

결국 불길은 1시간 20여 분만에 잡혔고, 당시 현장에 있던 작업자 1천100여 명 중 대피 도중 추락해 골절상을 입은 1명을 제외하곤 중상자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처럼 소방당국의 진화작업 체계가 점차 달라지고 있다.

예전엔 초기 투입 인원으로 진화가 어려울 경우 하나씩 대응단계를 높여가는 방식이었다면 최근에는 한 번에 많은 인원을 투입한 뒤 불길이 잦아들면 점차 대응단계를 내리는 식으로 기본 원칙을 바꾼 것이다.

6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소방당국은 신설된 '화재대응 긴급구조통제단 운영 등에 관한 지침'에 따라 지난해부터 '최고수위 우선 대응' 원칙을 현장에 도입하고 있다.

비상대응이 필요한 재난 발생 시 대응 1단계를 시작으로 주의→경계→심각 순으로 단계를 높여가던 기존 '단계적 상향 대응방식'을 대신해 2∼3단계의 높은 대응단계를 우선 발령한 뒤 빠른 초기 진화로 피해를 줄인다는 것이다.

또 대형 화재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될 경우 최초 출동부터 높은 대응단계를 발령할 수 있게끔 하기 위해 119상황실에도 발령 권한을 부여했다.

소방 관계자는 "화재 진압은 시간과의 싸움이고, 초기 진화가 늦어질수록 피해는 눈덩이처럼 커질 수밖에 없다"며 "높은 단계를 우선 발령하는 것이 원칙이기 때문에 판단이 늦어져 대응에 실패할 확률을 크게 줄였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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