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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 아저씨 덕분에 집 안 탔어요"…초등생들의 손편지

입력 2019-04-09 20:36 수정 2019-04-09 22:43

부모님 집 못 지켰지만…최후 저지선 된 소방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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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집 못 지켰지만…최후 저지선 된 소방관들


[조승현 기자]

산불이 나는 것을 막진 못했지만 그래도 잘 껐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여기에는 전국에서 달려온 소방관들의 헌신이 큰 몫을 했습니다. 소방관에 대한 감사 인사와 편지도 쏟아지고 있는데요. 제가 지금 들고 있는 것이 그 중 몇 통을 복사한 것입니다. 천진초등학교 3학년 장서희양은 "열심히 불을 꺼준 소방관 아저씨들 덕분에 우리 집이 타지 않았어요. 감사하고 사랑해요." 라고 적었습니다. 

백민경 기자가 이 이야기를 취재했습니다.

[기자]

피해가 컸던 강원 고성 토성면 천진초 학생들이 쓴 편지에는 불에 대한 두려움, 고마움이 담겼습니다.

[천우영/강원 인제 천진초 3학년 : 저는 그때 엄청 무서웠어요. 불이 다 없어지니 안 무서워졌죠. 소방관 아저씨 또 큰 산불이 나면 힘내세요. 화이팅!]

[김수진/강원 인제 천진초 3학년 : (왜 소방관이 되고 싶어요?) 멋있어서 사람들이 위험하면 구해주고 싶어요.]

[안승휘/강원 인제 천진초 3학년 : 불을 끄시느라 힘드시죠? 그래도 힘내세요. 제가 항상 응원할게요.]

7일 인제소방서에는 빵과 커피가 가득 찬 상자가 전달됐습니다.

소방관들도 불길이 두렵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주유소 도착했을 때 손발이 벌벌 떨릴 정도로 무섭더라"

고성 산불 진압을 도왔던 한 대구 지역 소방관의 말입니다.

불길 속으로 뛰어든 사람들 중에는 어머니와 둘이 살던 집이 모두 타버린 새내기 소방관도 있었습니다.

인제 산불에 투입된 지난 4일 저녁, 김지현 소방사는 고성에 있는 집까지 불이 옮겨 붙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김지현/인제소방서 구급대원 : 착잡한 마음이 있었지만 또 제가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게 제 본업이기 때문에…]

전원생활을 하고 싶다는 어머니의 꿈을 이뤄준 소중한 집, 가재도구가 모두 타면서 입고 있던 옷 한 벌만 남았습니다.

그러나 이들이 두려움을 이기고 버텨준 덕에 주민들의 피해는 한결 줄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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