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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송영길 '신한울 원전 재개 검토' 재촉발…미묘한 파장

입력 2019-01-15 19:06 수정 2019-01-15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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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주당 4선 중진의 송영길 의원의 신한울 3, 4호기 건설 재개 검토 요구가 여권 내부에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습니다. 어제(14일) 청와대가 직접 나서 "공론화위 논의를 거쳐 이미 결정 난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오늘 다시 한번 같은 주장을 펴고 나선 것입니다. 보수 야당은 송 의원을 거들고 나서면서, 여야 대진표가 묘하게 짜여지고 있는데요. 오늘 양 반장 발제에서는 관련 소식과 다른 정치권 뉴스 함께 전해드립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난 11일이었죠. 원자력계 신년 인사회에서였습니다. 연사로 나선 민주당 송영길 의원! "노후 원전과 화력발전소는 중단하고, 착공이 2년째 미뤄지고 있는 신한울 3, 4호기를 세우는 방안, 검토해야 한다!" 말한 겁니다. 오래된 원자력 발전소, 석탄 때우는 화력발전소 대신 새 원자력발전소 짓는 거, 심각하게 고민해보자는 겁니다. 언뜻 들어도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이의를 제기하는 듯한 주장이었죠.

발언 여파는 의외로 컸습니다. 탈원전 반대 및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 범국민 서명운동 펴는 한국당이 쌍수 들어 환영했습니다. 김병준 비대위원장, 송영길 의원 향해 용기 있다 치켜세웠습니다. 이렇게요.

[김병준/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어제) : 여당 의원 한 사람, 한 사람이 국민의 대표들이지 청와대의 에이전트는 아니지 않습니까. 그런 점에서 이렇게 용기 있게 발언한 것을 환영합니다. ]

분위기 어수선해지자, 당장 청와대부터 제동 걸었습니다. 김의겸 대변인, 어제 정례 브리핑에서 '원전 문제, 사회적 공론화 위원회 논의 거쳐 정리됐다. 추가 논의 필요한 시점 아니다' 선 확 그은 거죠. 한발 더 나아가서 이것은 청와대 입장이다 쐐기까지 박아버린 겁니다.

잠시 주춤할 줄 알았던 송영길 의원, 오늘 또 글 올렸습니다.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일단은 "탈원전 정책에 동의한다"고 전제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 다음이었죠. 이렇게요.

[음성대역 : 미세먼지와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노후된 화력발전소를 조기 퇴출시키고 오래된 원자력발전을 정지시켜 신한울 3·4호기를 건설하면 원자력발전 확대가 아니면서 신규원전이라서 안정성은 강화됩니다.]

자, 김의겸 대변인 오늘 정례브리핑에서도 또 같은 질문 받았는데, 원전과 미세먼지는 관련이 없다면서, 어제 입장과 변함이 없다 잘랐습니다. 송영길 의원, 민주당 이해찬 대표에 이어 당 대표 경선에서 2위 차지했던 중진입니다. 때문에 송 의원이 촉발한 '원자력 논쟁' 여권뿐 아니라 정치권 전체가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다음 소식입니다. 경북 예천군의회, 캐나다 관광 도중 물의를 일으킨 박종철 군의원 제명 위한 윤리위 구성안 논의했다죠. 의원 전원이 심지어 박종철 군의원 본인까지 참석해 간담회 진행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애초 오늘 간담회 말이 안되는 것이, 박종철 군의원처럼 주먹질만 안했을 뿐이지 맛난 거 먹고 좋은 데 가고 다 같이 해놓고서 누가 누굴 제명한다는 것인지 그야말로 코미디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캐나다 관광 다녀온 군의원들 연수 보고서가 어제 오후 예천군의회 홈피 올라왔더군요. 지금 사퇴 요구 받고 있는 군의원들 대신, 군의회 공무원들이 대신 작성하다 딱 걸렸다는 얘기도 전해드렸죠. 아니나 다를까 내용 봤더니 정말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21페이지짜리 보고서인데, 어차피 군의원들이 아닌 공무원들이 대필한 거라면 분명 복사해서 붙이기, 복붙했을 거 같아서 보고서에 나온 문장을 갖고 구글링해서 찾아봤죠. 역시 저희의 예상은 틀림이 없었습니다.

보시죠. 먼저 캐나다의 자연환경 소개한 대목입니다. 캐나다는 러시아 다음으로 크고, 툰드라 지역에 걸쳐 있고 주절주절 돼있죠. 검색해봤더니 그렇습니다. '데굴데굴 세계랑 놀자' 책 문장과 똑같습니다. 또 미국에 대한 설명 파트에서는 인터넷포털 지식백과 내용을 그대로 복사해 붙이기해서 채워넣었더군요. 이번 14명 연수단이 7박 10일간 북미 돌아보고 쓴 돈 6100만 원입니다. 그 돈 써서 건진 이 21페이지 연수보고서, 다 복붙 신공 으로 얼룩져있습니다.

마지막 소식입니다. 어제 런던에서 바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로 와서 벤투호에 합류한 손흥민 선수 내일 있을 3차전, 중국과 조별 예선 마지막 경기 출전 여부가 관심인데, 일단 본인은 "소속팀인 토트넘에서도 3일마다 경기 치렀다"면서, "그까이 거 뭐 하면 되는 거 아니냐" 자신하더군요.

[손흥민/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 (어제) : 잘 회복만 하면 (중국전 출전) 크게 문제없을 것 같고, 선수라면 언제든지 준비는 돼 있어야 된다고 생각을 해요.]

앞선 1, 2차전 기대 이하였단 말이죠. 따지고보면 손흥민 선수 출전 여부가 논란이 되는 것도 그 때문인데, 손 선수 본인은 "그게 바로 축구다" 면서 이렇게 비유를 하더군요.

[손흥민/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 (어제) : 저희도 사실 독일하고 할 때 수비를 하다가 이제 역습으로 나가는 그런 전술을 가지고 독일을 이겼잖아요. 저희를 상대하는 팀들이 저희가 강팀이라고 생각을 하고 다들 수비를 하잖아요. (독일도 그랬듯) 저희도 그런 상대를 골을 넣는다는 건 진짜 쉬운 게 아니라고…]

어제 태국이 극적으로, 아랍에미리트와 비기면서, 겨우겨우 턱걸이로 A조 2위를 차지했습니다. 그럴 일은 없겠지만 만약 우리가 중국에 비기거나 패배해 C조 2위가 된다면 태국과 16강전을 치르게 된다는군요. 에이 설마요, 오늘 준비한 소식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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