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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철도 착공식 "통일열망"이 어떻게 "통일연방"이 되었나?

입력 2018-12-27 21:52 수정 2018-12-27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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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7일) 팩트체크는 어제 남북철도연결식 뒤에 소셜미디어에 퍼진 잘못된 정보 2개를 확인하겠습니다. 먼저 북측 인사가 "통일연방"을 공개적으로 말했다는 내용입니다. 김윤혁 철도성부상이 북한의 통일구상인 '고려연방제'를 언급했는데, 우리 대표단이 여기에 호응했다는 것이죠.

오대영 기자, 이 정보가 시작된 것이 언론 보도였죠?

[기자]

네. 오늘자 조간신문을 한번 보겠습니다.

북한 철도연결식에서 "통일연방을 실현할 수 없다"라고 돼있고요.

또다른 언론에서도 "통일연방을 실현할 수 없다" 라고 보도를 했습니다.

이후에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에서 북한이 "연방제통일 본색을 드러냈다"라는 글들이 이어졌습니다.

[앵커]

실제로 말한 것은 '통일연방'이 아니라 '통일열망'이었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김윤혁/북한 철도성 부상 (어제) : 북남 철도·도로 협력 사업의 성과는 우리 온 겨레의 정신력과 의지에 달려 있으며 남의 눈치를 보며 주춤거려서는 어느 때 가서도 민족의 뜨거운 '통일열망'을 실현할 수 없습니다.]

[앵커]

이렇게 전혀 다른 내용이 어떻게 언론에 보도가 된것인가요?

[기자]

어제 4개 언론사로 구성된 공동취재단이 현장에 갔습니다.

통상 현장이 좁거나 다 가지 못할 경우에는 이렇게 대표취재팀이 가는데요.

현장에서 기록한 내용을 기자단에게 보내게 됩니다.

취재단은 "부정확하게 들리는 부분이 군데 군데 있었다"라고 했습니다.

소음이 많고 복잡한 현장에서는 가끔 이런 경우가 있습니다.

통일부에서는 정확한 원문을 오늘 오전에서야 배포했습니다.

그 사이 모두 29개 매체가 '통일연방'으로 보도를 했습니다.

[앵커]

일종의 해프닝인데, 소셜미디어로 옮겨지면서 파장이 꽤 커진 것 같은데요. 여러 억측까지 지금 뒤섞여 있는 상황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통일연방'으로 알려진 뒤 일부 매체가 "연방제 적화통일 하자는 얘기"라는 전문가의 멘트를 싣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소셜미디어에서 유언비어와 가짜뉴스로 이어졌다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우리 정부가 북측과 고려연방제통일을 몰래 약속한 것이 드러났다는 내용인데요.

'고려연방제'는 북한이 1960년부터 주장해온 통일방안입니다.

[앵커]

두 번째도 좀 볼게요. '철도연결 비용' 우리가 114조 원을 북측에 그냥 준다라는 내용이 지금 퍼져있잖아요.

[기자]

그 금액의 출처를 확인해봤습니다.

바로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이 자료입니다.

'한반도는 더 이상 섬이 아니다'라는 제목이고, 지난 8월 13일에 발간됐습니다.

남북철도연결과 현대화 사업에 114조 원 가량을 전망한 것은 사실입니다.

북한 철도가 우리 수준으로 고속화하는 것을 전제하고 있습니다.

[앵커]

최소한의 근거는 있는 금액인 것인데, 근데 문제는 이게 다 북한에 주는 것이 아니잖아요. 우리가 얻는 편익이 크다는 것도 여러 연구를 통해서 드러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이 자료도 마찬가지입니다.

"국내산업의 기회와 이슈", "국내 철도 Value chain 기업들의 수혜"를 말하고 있습니다.

남북철도를 연결해 유럽까지 잇는 구상은 2013년에 본격화됐습니다.

이때부터 여러 연구가 이뤄졌고, 다양한 비용이 제시가 됐습니다.

그 때마다 편익과 외자유치 방안이 함께 언급이 됐습니다.

어제 착공식 뒤에 퍼진 잘못된 정보와 가짜뉴스에는 '편익'과 '경제효과'는 쏙 빠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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