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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 특기생 내정' 잇단 의혹…수시전형은 '유명무실'

입력 2018-11-20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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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세대학교에 이어 고려대학교까지 아이스하키 특기 합격생들이 사전에 내정됐다는 의혹이 앞서 전해드린 것처럼 커지고 있습니다. 취재 기자와 좀더 자세하게 살펴보겠습니다.

황예린 기자, 제보자가 합격자 발표 8일 전에 고려대 합격자 명단을 JTBC 제보 게시판에 올렸다는 것인데, 그 명단을 어떻게 입수했는지도 밝혔습니까?
 

[기자]

제보자는 아이스하키를 하는 학생의 학부모로 해당 명단을 고려대 입시를 준비했던 복수의 학부모들에게서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취재진이 만난 일부 재학생 학부모들은, 대학이나 고등학교 감독이 해당 사실을 미리 알려준다고도 전했는데요.

사전 통보를 받은 학부모들이 다른 학부모에게 알리면서 명단이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입니다.

[앵커]

제보자가 그 명단을 처음 받은 시점이 9월이라면, 합격자 발표를 두달이나 남겨둔 상태인데 그 당시에 이미 합격자가 결정됐다 이렇게 볼 수 있는 얘기입니까?

[기자]

고려대의 수시 전형 중 체육계열 특기자전형의 경우, 원서 접수는 9월에, 서류 합격자 발표는 10월 말에 있었습니다.

서류가 통과하기도 전에 합격자들이 내정됐다는 의혹이 커지는 이유입니다.

[앵커]

그런데 말이죠. 만약에 합격자가 사전에 내정된 것이라면 대학 측에서는 "사전 스카우트다" 이렇게 주장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것이 가능한 이야기입니까?

[기자]

현행 법규상 사전 스카우트는 명백하게 금지돼 있습니다.

실제 체육 특기생 입시 비리가 잇따르면서 대학들은 감독의 개입을 막고, 외부 전문가들과 함께 구성한 입시 제도를 도입해 왔는데요.

특히 올해부터는 사전스카우트를 금지하는 규정이 명문화됐습니다.

승마 특기생으로 이대에 입학했던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의 특혜 논란 이후 바뀐 것인데요.

하지만 합격자가 내정됐다는 정황으로 볼 때, 바뀐 수시 전형도 현장에서 무용지물이라는 얘기입니다.

실제 저희가 만난 학부모들은 "합격자가 정해지는 것이면 왜 수시라는 전형이 있냐"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습니다.

[앵커]

네, 이에 대해서 현재 고려대학교 측은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저희가 어제(19일) 오전 고대 측에 해명을 요청했는데요.

고대는 대학 감독이 고교 학부모와 사전에 만났다는 사실은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경기장에서 학부모에게 "우리 대학에 오는 건 어떻겠냐"고 물어본 취지였다며, 사전스카우트 의미는 아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관련해서 함께 들어보시죠.

[고려대 입학처 관계자 : 쟤 잘 뛰네. 야, 너 우리 학교 왔으면 좋겠다. 그런 이야기 정도는 할 수 있지 않겠느냐? 하는 거죠. 그런데 제가 말씀드릴게요. 앞으로는 그것도 못하게 금지시킬게요.]

그리고 고대 측은 어젯밤 저희 취재진에게 '고대는 모든 입시과정에서 공정성을 최우선으로 여기고 있고, 체육특기생 선발에 있어서도 예외적인 사항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앞서 문제가 됐던 연세대학교 측은 JTBC 보도 이후에 자체 조사단을 꾸렸다고 들었습니다. 현재 조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연대에서는 오늘부터 심사를 했던 입학사정관들을 불러 조사하겠다는 방침입니다.

교육부의 경우 연대에 이어 고대에도 자체적인 조사 결과를 내놓으라고 통보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문제가 있을 경우 수사기관에 고발하겠다고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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