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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소설의 대부' 잠들다…'영웅문' 작가 진융 별세

입력 2018-10-31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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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의 무협 소설들, 한 때 열풍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지요. 무술에 능한 협객이 돼서 강호를 누비는 상상은 장국영, 임청하 같은 영화 속 주인공들을 통해서 실현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게임으로까지 그 세계를 넓혔는데요. 시대에 따라서 다른 옷을 입기는 했지만 모두 '진융' 작가의 이야기들이 밑바탕이 됐습니다. '영웅문', '소오강호', '녹정기' 등을 쓴 무협소설의 대가, 진융 작가가 94의 나이로, 어제 홍콩에서 타계했습니다.

베이징에서 신경진 특파원입니다.
 

[앵커]

"'협'은 자기의 이익을 희생하는 것이다"

한자 이름 김용으로도 불린 '진융', 본명 '자량융'은 무협을 이렇게 정의했습니다.

[진융/소설가·저널리스트 (생전 인터뷰) : 무협소설의 정신은 '협(俠)'에 있습니다. '협'은 '무(武)'가 아닙니다. 자기의 이익을 희생하는 겁니다.]

의리가 사라진 강호를 주름잡는 영웅 이야기의 15편에는 융화가 녹여졌습니다.

적자생존과 약육강식이 빚어낸 현대사회의 충돌과 불화에 대한 비판의 메시지입니다.

진융의 작품 세계는 100여 편의 영화와 드라마, 게임으로까지 제작되면서 한자문화권을 넘어 서방으로도 퍼졌습니다.

전 세계 독자층은 3억 명에 이릅니다.

진융은 준엄한 저널리스트였습니다.

"공정·선량·활발·미려"를 신조로 1955년 홍콩 명보를 창간했습니다.

중국의 문화대혁명을 비판했고 대만의 독재정치도 꾸짖었습니다.

중화권이 먼저 애도의 촛불을 켰습니다.

중국 웨이보에 진융서거 해시태그는 하루만에 15억 명이 방문했습니다.

배우들의 추모도 이어졌습니다.

진융의 일대기를 쓴 중국 작가 푸궈융은 그가 "평등한 사회주의·자유의 민주주의·인애의 인문주의를 꿈꿨다"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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