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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 트럼프 압력 굴복 미국산 LNG 수입 허용

입력 2018-10-23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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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 트럼프 압력 굴복 미국산 LNG 수입 허용

러시아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을 놓고 트럼프 미 행정부로부터 압력을 받아온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결국 미국산 LNG 수입에 문호를 개방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동안 러시아산 LNG가 유럽 최대 에너지 시장인 독일을 장악하는 것을 견제하기 위해 메르켈 정부에 미국산 LNG 수입을 압박하는 한편 러시아로부터 독일로 직접 가스를 추가 공급하는 '노드 스트림2' 가스관 공사를 강행할 경우 제재를 가하겠다고 경고해왔다.

메르켈 총리는 이에 미국산 LNG 수입에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독일 북부 함부르크 인근에 LNG 터미널을 건설하는데 5억 유로(약 6천500억 원)를 지원키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 보도했다.

함부르크 인근 슈타드에 들어설 LNG 터미널 프로젝트는 지난 수년간 경제성 확보에 필요한 정부의 지원을 받지 못해 표류해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동안 유럽에 대해 무역관계 재조정의 일환으로 상당량의 자국산 LNG 구매를 적극적으로 로비해왔으며 독일 정부는 이번 미국산 LNG 도입 결정으로 쌍방간 무역분규를 완화하고 '노드 스트림 2'에 대한 미국의 제재위협이 해소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노드 스트림 2' 가스관은 아직 완공 전 단계이나 완공될 경우 현재 독일에 대한 러시아산 가스 수출 규모가 2배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메르켈 총리는 최근 북부 해안지역 출신 의원들에게 자신의 이러한 전략적 결정을 브리핑했으며 전문가들은 에너지 시장 개방이 독일 측에 즉각적인 혜택을 가져다주지는 않으나 장기적으로 독일의 에너지 수입선 다변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메르켈 총리가 LNG 터미널 건설 지원 방침을 밝히면서 이미 한 국제컨소시엄이 터미널 건설 입찰 참여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근래 스페인과 포르투갈 등 유럽지역에 대한 LNG 수출을 늘리고 있으나 아직 독일 시장의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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