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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질식사' 추정…소방설비 작동 여부는 감식 필요

입력 2018-08-21 21:58 수정 2018-08-22 03:42

사망자 9명 중 6명은 여성…협력업체 직원도
지난달 화장품 공장서도 불…'화재 취약'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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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9명 중 6명은 여성…협력업체 직원도
지난달 화장품 공장서도 불…'화재 취약' 지적

[앵커]

오늘(21일) 오후 인천의 남동공단에 있는 세일전자 공장에서 불이 나서 노동자 9명이 숨졌습니다. 연기와 유독가스가 워낙 빠르게 번지면서 미처 공장을 빠져 나오지 못한 노동자들이 변을 당했습니다. 조금 전에 들어온 소식에 따르면 사망자 대부분은 질식해서 숨진 것으로 추정이 됩니다. 지금 불길은 거의 잡혔지만 내부 수색을 하는 과정에서 추가 인명 피해가 나올 가능성도 있습니다. 화재 현장의 취재기자 다시 연결하죠.

박준우 기자, 희생자들이 주로 어디에서 발견이 됐습니까?
 

[기자]

사망자 대부분 4층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전산실에서 5명, 식당에서 2명, 그리고 뛰어내린 2명을 포함해서 모두 9명이 입니다.

사망자 9명 가운데 6명이 여성이었고, 나머지 3명은 남성이었습니다.

[앵커]

희생자 대부분이 질식해서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아까 말씀을 드렸는데, 소방 당국이 조금 전에 사망 원인을 추정을 한 것이죠?

[기자]

네, 맞습니다. 소방당국은 사망자 대부분은 질식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특히 사망자들 대부분 협력업체에서 일하던 여성 근로자들이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현재 시신은 인천 길병원 등 병원 3개에 나뉘어서 안치돼 있습니다.

[기자]

일단 불은 4층에서 시작이 된 것으로 파악이 되고 있고, 당시 영상에서도 이것이 확인이 됩니까?

[기자]

먼저 영상을 한 번 보시겠습니다. 불은 오늘 오후 3시43분쯤에 제 뒤로 보이는 공장 4층에서 났는데요.

지금 나오는 영상을 보시면 건물 4층 창문 사이로 연기가 치솟기 시작하더니 곧이어 불길이 치솟는 장면을 보실 수 있습니다.

최초 목격자들의 진술에 따르면 갑자기 4층 천장에서 불덩어리가 떨어졌고 연기가 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불이 난 세일전자는 PCB, 그러니까 인쇄회로기판을 만드는 곳입니다.

불이 난 4층은 완제품을 검사하고 포장을 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앵커]

네, 지금 불은 거의 2시간만에 진화가 됐는데, 피해가 이렇게까지 커진 이유가 있습니까?

[기자]

소방 선발대는 신고가 접수된지 4분 만에 현장으로 곧바로 출동을 했습니다.

하지만 화재 직후 대피하지 못한 노동자들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불이 난 초기에 유독가스가 대량으로 발생을 했고, 그 다음에 연기와 불길이 급속히 퍼졌기 때문인데요.

공장 건물 정문도 소방차가 진입하기에는 비좁아서 소방 인력 전개가 상당히 어려웠다고 합니다.

화재 당시 공장 내부에는 전체 직원 130명 가운데 주간 근로자 75명이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건물 4층에서는 20여 명 정도가 근무를 하고 있었습니다.

조금 전에 소방 당국 관계자에 따르면, 특히 건물에 창문이 별로 없어서 화기가 빠져나갈 공간이 없었던데다가, 직원들이 포장 작업을 하고 있어서 박스에 불이 옮겨붙으면서 화재가 커졌다고 합니다.

[앵커]

그러면 불이 났을 때 비상벨이나 스프링클러 같은 장치들은 제대로 작동을 했습니까?

[기자]

공장 관계자 등에 따르면 정상적으로 소화전이라든가 스프링클러, 모두 설치돼 있었다고 합니다.

화재 직후 경비실에서 바로 비상벨을 울렸고, 4층에서도 비상벨은 정상적으로 작동을 했습니다.

다만 이런 설비들이 제대로 작동했는지는 정확한 감식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내일 경찰과 국과수, 그리고 소방당국은 내부 CCTV 등을 확인을 해서 화재 당시 상황과 원인을 정확히 파악할 예정입니다.

[앵커]

그리고 오늘 뿐만이 아니라 최근에 인천 남동공단에서 화재가 계속 잇따르고 있잖아요?

[기자]

지난달 30일에도 인천 남동공단의 화장품 제조업체에서 불이 나서 3명이 다치고 5억 원의 재산피해가 났습니다.

당시에도 인근 소방서 5~6곳이 모두 출동했었는데요.

인천 남동공단은 현재 7000여 개 업체가 입주해 있습니다.

공장건물 대부분이 불에 타기 쉬운 샌드위치 패널로 되어 있어서 상당히 불안감이 높은데다가, 위험물질을 취급하는 업체가 많아서 화재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그나마 오늘 불이 난 공장같은 경우에는 건물 외벽이 불에 잘 타지 않는 유리 석면 재질로 된 패널이어서 불이 더 커지지는 않았지만 내부로 불길이 번지면서 피해가 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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