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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푸틴역풍'에 놀랐나…2차정상회담 늦추고 크림병합 비판

입력 2018-07-26 17:09

볼턴 "마녀사냥 끝나고 내년 추진"…폼페이오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반대"

러시아 "주민 자기결정권에 관한 국제법 무시"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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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 "마녀사냥 끝나고 내년 추진"…폼페이오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반대"

러시아 "주민 자기결정권에 관한 국제법 무시" 반박

트럼프 '푸틴역풍'에 놀랐나…2차정상회담 늦추고 크림병합 비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가을 추진하겠다고 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2차 정상회담을 연기했다.

백악관 존 볼턴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2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푸틴 대통령과의 차기 양자회담은 '러시아 마녀사냥'이 마무리된 이후에 진행해야 한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이라며 내년 초 이후에 회담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마녀사냥'은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 측과 러시아 정부의 연루 의혹,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을 파헤치는 로버트 뮬러 특검의 수사를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올가을 워싱턴에서 개최하려고 추진한 2차 미·러 정상회담은 올해 안에는 열리지 않게 됐다.

앞서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19일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을 가을에 워싱턴으로 초청하라고 볼턴 보좌관에게 지시했으며, 이미 양측 간에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 외교담당 보좌관도 24일 미국이 올해 말 워싱턴에서 2차 미·러 정상회담을 개최하자는 제안을 해 왔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6일 헬싱키 미·러 정상회담 며칠 뒤에 미국 측이 이런 제안을 해 왔다"면서 "볼턴 미 NSC 보좌관이 이 제안을 전달해 왔으며 트럼프 대통령도 여러 차례 자신의 발언에서 이 문제를 언급했다"고 소개했다.

2차 정상회담 계획 연기는 트럼프 대통령이 헬싱키 미·러 정상회담에서 '2016년 미국 대선에 개입하지 않았다'는 푸틴 대통령을 두둔했다가 맞고 있는 역풍이 쉽게 진정되지 않는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민주당과 주류 언론은 물론이거니와 '친정'격인 공화당 내에서도 싸늘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공화당의 의회 일인자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전날 "푸틴 대통령이 워싱턴DC를 방문한다고 하더라도 상·하원 합동연설에 초청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고, 상원의 미치 매코널 원내대표도 "푸틴 대통령이 이곳 의회에서는 환영받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가 느닷없이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을 지적하고 나선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별도의 성명을 통해 "2014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크림반도 병합은 민주주의 국가들이 공유하는 국제원칙을 훼손했다"면서 "미국은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헬싱키 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문제를 언급하지 않고 사실상 묵인하는 태도를 보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한편 러시아는 폼페이오 장관의 크림 관련 발언에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주미 러시아 대사관은 25일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글을 통해 "미 국무부가 크림과 관련한 선언과 성명을 분기별로 내놓고 있다"면서 "(이번 성명에서) 우리는 아무런 새로운 것도 듣지 못했으며 (미국인) 파트너들이 다른 세계에 살고 있다는 확신을 하게 됐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2014년 러시아가 크림을 재귀속하면서 근거로 삼은 주민의 자기결정권에 관한 국제법 규정에 영향을 미치려 시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러시아는 지난 2014년 3월 친서방 노선을 채택한 우크라이나에 대한 응징으로 그때까지 우크라이나에 속했던 크림반도를 자국으로 병합했다. 러시아 귀속 찬반을 묻는 크림 거주 주민들의 투표에서 96.7%가 귀속을 지지했음을 근거로 들었다.

러시아는 이후로 줄곧 크림 의회가 개별 민족의 자기결정권을 인정한 유엔 헌장에 따라 실시한 주민투표 결과로 크림반도가 러시아로 귀속됐다고 주장해 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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