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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잔치국수 먹었다"…고 노회찬 향한 도넘은 조롱

입력 2018-07-24 18:55 수정 2018-07-24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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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제는 이름 앞에 '고'라는 글자를 붙여야 하는군요. 고 노회찬 정의당 의원, 갑작스러운 사망 이틀째입니다.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에 마련된 빈소에는 정치권 인사들을 비롯해 일반 시민들의 조문도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만큼 그의 죽음을 아쉬워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얘기일 것입니다. 오늘(24일) 양 반장 발제에서는 관련 소식과 여러 정치권 뉴스, 함께 정리해드리겠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어제 노회찬 의원의 비보가 전해진 뒤, 많은 이들이 기다렸던 사람이 있습니다. 함께 당을 만들고, 함께 팟캐스트를 진행하며 입담을 자랑했고, 또 최근에는 본인이 2년 6개월간 출연했던 방송을 물려주면서 "노회찬이라면 안심하고 떠날 수 있겠다"했던, 유시민 작가였습니다. 유 작가, 어제 빈소 찾았습니다. 금방이라도 눈물을 쏟아낼 것 같은 표정으로 빈소를 찾았는데, 정의당 의원들과 얼굴을 마주한 뒤 참았던 눈물을 쏟아내고 말았습니다. 유 작가의 얘기는 직접 들을 수 없었지만, 공동장례위원장을 맡기로 했다는군요.

아시다시피 어제 진행될 예정이었던 < 썰전 > 녹화, 취소됐습니다. 매주 월요일 오후만 되면, 상암동 JTBC 사옥을 찾아왔던 방송인 김구라씨와 박형준 전 의원, 어제만큼은 JTBC 사옥이 아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을 찾았죠. 두 사람은 당장 지난주까지만 해도 함께 머리를 맞대고 세상 돌아가는 얘기를 나눴던 동료의 영정 사진을 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노 의원의 죽음에, 누구보다 격한 고통을 느낄 수밖에 없는 김경수 경남지사, SNS에 "존경하는 분을 잃어 마음이 아프다. 정치가 허망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허탈해했습니다. 오늘 출근길이었답니다. 김경수 지사, 주변에 알리지 않은 채 창원시 성산구 한서병원 앞 마당에 마련된 노회찬 의원 시민분향소를 찾아서 조문했다는 겁니다. 방명록에는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미안합니다. 편히 쉬시라"고 적었다는군요.

그런데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항상 뭔가 좀 뒤틀린 심사를 보이는 사람들이 나오고는 합니다. 범죄심리학적으로 공감 능력이 떨어지는 그런 이들을 흔히 뭐라고 부르죠. 무슨 억하심정이 있다고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가, 혀를 차게 만듭니다. 오늘 하루종일 논란 됐습니다. 대한애국당 조원진 대표 보좌관, 정 모 씨. 풀네임을 알기는 합니다만, 아무튼 어제, 그 일이 있었던 직후 본인 SNS에 "잔치국수 드디어 먹었다. 매년 7월 23일 좌파 척결 기념일로 지정하고 잔치국수 먹겠다"라고 한 것입니다. 지난해 노 의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결정 당일, 올린 게시물을 그대로 패러디한 것입니다.

난리가 났습니다. 이것이 일파만파 퍼지니까 서둘러 삭제했습니다. 그리곤 "삼가 명복 빈다. 너무 마음이 무겁다. 물의 일으켜 죄송하다" 사과했습니다. 저는 이런 모습이 더 안타깝습니다. 고인을 실컷 조롱해놓고 당장 자신이 모시는 의원한테 불똥이 튀니, "일단 급한 불부터 끄자" 이거 아닙니까. 자, 뭐가 됐든 그래도 조원진 대표 보좌관 정모 보좌관, 사과를 했다니 그렇다 치죠.

그렇다면 이건 어떻습니까. '뉴스타운'이라는, 극보수 성향의 인터넷매체에서 운영하는 유튜브 방송입니다. 뉴스타운이라는 매체 성격상 어느 정도 각오는 하고 봤죠. 얼마 전 "청와대가 북한의 생화학 테러에 대비해 직원들에게만 몰래 탄저균 백신을 맞게 했다"는, 황당한 허위 보도를 했던 그 매체였기 때문이죠. 방송을 잠깐 봤는데, 저는 제 눈을 의심했습니다. 출연자들이 잔치국수를 먹는 것도 모자라서, 고인을 향해 "추울 때 가지 왜 더울 때 가서 사람을 고생시키냐" 뭐 그런 취지의 말을 욕설과 섞어 하더군요. 저는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고인을 싫어할 수 있습니다. 명복을 빌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왜 바보같이 세상을 스스로 등졌냐고 원망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욕설을 하면서, 비아냥하면서, 조롱하는 것은, 과연 이것이…이 업을 어떻게 감당하려고 이런 짓을 하는 겁니까. 정말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다음 소식입니다. 경찰이 이재명 경기도 지사의 이른바 '여배우 스캔들' 고발 사건과 관련해 참고인들을 소환 조사하고 있습니다. 소설가 공지영 씨에 이어, 오늘은 2010년 배우 김부선씨를 처음 인터뷰해서, 이 스캔들을 처음 세상에 알렸던 방송인 김어준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습니다. 조금 전에 끝났습니다. 오늘 오전 분당경찰서 출두했는데요. 그 장면 보고 가시죠.

[김어준/방송인 : (오늘 경찰에서 불륜 관계 여부가 핵심일 것 같은데 거기에 대해서는 뭐라고 진술하실 생각이세요?) 제가 알고 있는 한도 내에서 있는 그대로 얘기할 생각입니다. (8년 전에 한 인터뷰에서 김부선 씨랑 성남 사는 남자에 대해서…만났다, 이렇게 얘기를…) 구체적인 내용은 제가 경찰에 가서 진술할 테니까요. 경찰에게 확인을 하셨으면 좋겠어요. 일단 제가 알고 있는 한도 내에서는 있는 그대로 진술할 생각입니다.]

조금 전 5시간 동안 조사를 마치고 귀가를 했다고 하는군요. "조사에 성실히 임했다" 이 말만 남기고 돌아갔다고 합니다. 이런 가운데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지난 21일 방영한 이재명 지사의 조폭 유착 의혹에 대해, 경찰은 "내사 착수 계획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재명 지사 역시 오늘 입장을 내고 SBS 보도에 대해 "오보다. 다각도의 대응책을 마련 중"이라면서 대응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알고 싶다'는 후속 보도 예고하면서, 상호난타전이 벌어질 조짐인데요. 관련 내용 들어가서 전해드리고요. 오늘 준비한 소식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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