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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FIFA, 응원도구 차별? 논란 따져보니

입력 2018-06-28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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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팩트체크 > 시작하겠습니다. 오대영 기자, 붉은악마가 어제(27일) 독일전을 앞두고 피파로부터 좀 차별을 받았다 라는 보도가 나왔죠?
 

[기자]

네. 응원용 '북'과 '확성기'를 들고 들어가려 했는데 검색대에서 보안요원들에게 제지를 당했다, 그래서 1시간동안 실랑이를 벌였다 라는 내용입니다.

그 시간 독일 응원단은 큰 북과 각종 음악장비들을 보란듯이 가지고 들어갔다 라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정부가 전혀 지원해주지 않아서 붉은악마가 큰 어려움을 겪었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앵커]

이게 사실이라면 정말 문제일텐데 어떻습니까, 맞습니까?

[기자]

우선 정부, 그러니까 외교부가 지원을 하지 않았다 라는 내용은 당사자인 붉은악마 측의 설명은 좀 달랐습니다.

들어보겠습니다.

[이동엽/붉은악마 의장 : 저희가 출발하기 전에 안전교육도 따로 해주셨거든요. 그 정도로 협조를 해주셨고 이렇게 임시 영사관을 세운 건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그걸 정정하고 싶고요. (독일전 때도) 막상 협조를 다 해주셨는데 기사가 그렇게 나가서 좀 당황했어요. 기사 수정을 해달라고 말씀을 드렸거든요.]

네, 그래서 현장 도착이 늦기는 했지만 그 과정에서 외교부와 계속해서 연락을 취하면서 지원을 받았다 라는 설명을 했습니다.

[앵커]

그러면 독일 응원단에 비해서 차별을 받았다 라는 것은 맞는 얘기 입니까?

[기자]

일단 응원단이 현장에서 뭔가 문제가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것은 맞습니다.

그런데 독일 응원단에 비해서 뭔가 차별대우를 받았다 라고까지 보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습니다.

일단 출국 전에 피파 측과 어느 크기의 '북'을 가져가는지까지 합의를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보안검색대에서 북을 문제삼아서 1시간 동안 붙잡아놓으니까 불합리하게 느낄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죠.

단, 독일 응원단이 붉은악마와 같은 장비를 가져왔는데 이것을 무사 통과시켰다? 이에 대해서 붉은악마는 "뚜렷한 근거를 확인하지 못했다" 이렇게 공식적으로 답했습니다.

[앵커]

차별까지는 몰라도 일단 합의된 사항에 대해서 갑자기 막으니까 불합리하다고 느꼈다는 것인데 결국 이럴 때는 '규정'이 가장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응원도구에 대한 기준이 좀 어떻게 돼 있길래, 붉은악마가 그렇게 1시간 동안 묶여있어야 했는지 좀 볼까요?

[기자]

가장 큰 문제는 그 기준 자체가 굉장히 모호하게 되어있다는 겁니다.

이번 러시아 월드컵 조직위는 소리가 나는 응원도구에 대해서 크게는 2개의 세부기준을 정해놨습니다.

첫 번째 "소리가 큰 악기"는 금지를합니다.

그런데 얼마나 이게 커야하는지에 대한 더 자세한 기준은 없습니다.

데시벨도 재지 않습니다. 품목도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논란이 됐던 '부부젤라' 하나만 정해놨습니다.

나머지는 모두 현장 직원의 '현장 판단'에 따르도록 맡겨놨습니다.

[앵커]

그런데 시끄러운지 아닌지는 주관적으로 판단을 하는 사안이잖아요. 이것을 현장에서 상황 상황마다 좀 판단을 한다는 것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두 번째 기준은 "확성장비"를 금지한다고 되어있습니다.

그런데 이 규정 역시 '현장 판단'에 맡기게 돼 있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붉은악마는 스웨덴전과 멕시코전에서는 검색대에서 '확성기' 반입의 문제를 겪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어제 독일전에서 제지를 당한 겁니다.

[앵커]

아예 구체적으로 되는 품목, 안되는 품목 이렇게 정해놓으면 편리하지 않을까요?

[기자]

조직위의 설명을 한번 들어보면 이렇습니다.

"응원도구에 대해서 빠짐없는 목록을 만들어놓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니까 현장에서 판단하는 것이 주된 정책이라는 겁니다.

하지만 응원에 나서는 팬들 입장에서는 그때 그때 다르고, 현장에서 일률적으로 지켜지지 않는다는 것이 큰 문제입니다.

[앵커]

우리 붉은악마, 그 먼 곳까지 정말 무거운 응원장비를 들고 갔을텐데, 피파의 규정이 좀 더 친절했으면 좋지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 팩트체크 > 오대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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