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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나와" 절규했지만…등록금 보태러 따라나간 아들 '참변'

입력 2018-06-27 20:43 수정 2018-06-29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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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26일) 세종시 화재 현장에서 3명이 숨졌습니다. 이 중에는 등록금을 보태겠다며 아버지를 따라 건설 현장에 나온 첫 날 변을 당한 대학생도 있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전화를 걸어서 빨리 나오라고 절규하듯 외쳤지만 아들은 끝내 빠져나오지 못했습니다.

황예린 기자입니다.
 

[기자]

대학교 2학년인 김모군은 아버지가 일하는 건설 현장에 어제 처음 나왔습니다.

다음 학기 등록금을 조금이라도 보태겠다며 아버지를 따라나선 겁니다.

불이 나자 다른 곳에서 일하던 아버지는 급하게 빠져나와 아들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김군 아버지 : 빨리 튀어나와 XX야! 아빠 들어갈 거니까 빨리 뛰쳐나와.]

하지만 너무 뜨거워 나갈 수 없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그게 끝이었습니다.

[김군 아버지 : 나까지 죽으려고 그랬어요. 뛰어들라고 그랬는데 우리 마누라하고 애 하나 하고 있는데 (붙잡고 말려서 못 들어갔어요)]

김군과 같이 지하 1층에서 숨진 채 발견된 정모씨는 7개월 전까지 버스 운전을 했습니다.

대학생 딸에게 자취방을 구해주려고 일터를 바꿨습니다.

[숨진 정씨 딸 : 아빠가 그것 때문에 너무 마음 아파하셨어요. 집 하나 제대로 못 구해줘서 학교에서 자면서 작업한다고…]

누구보다 딸을 아끼는 아빠였습니다.

[숨진 정씨 딸 : 고기를 잘 못드시는데도 저랑 동생이 되게 고기를 좋아하거든요. 그러면서 고기 호랑이들, 고기 사줘야 된다고. 고깃집 데려가시면서…]

중국 국적의 다른 희생자 한 명은 가족이 아직 도착하지 않아 빈소도 차리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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