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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 소리 뒤 시뻘건 불길…세종시 건설현장 화재 3명 사망

입력 2018-06-26 20:23 수정 2018-06-26 22:42

단열재 쌓여 있고, 소방설비 없어 피해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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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열재 쌓여 있고, 소방설비 없어 피해 커져

[앵커]

오늘(26일) 세종시의 주상복합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불이 나 3명이 숨지고 37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모두 안에서 작업을 하던 노동자들이었습니다. 짓고 있는 건물이어서 소방시설도 갖추지 못했고 유독가스를 내뿜는 단열재가 많아 구조가 더욱 힘들었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나가있습니다.

정영재 기자, 불이 처음 시작될 때 폭발음도 들렸다고 하는데 현장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오늘 낮 1시 10분쯤 이곳 세종시 새롬동에 있는 지상 24층 지하 2층 규모의 주상복합 아파트 공사장에서 난 불은 조금 전 6시 50분쯤 완전히 꺼졌습니다.

제가 서 있는 이곳 7동의 아래 지하주차장에서 불이 처음 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 때문인지 화재 초기 영상을 보면 이 곳 위쪽에서 폭발 소리와 함께 빨간 불길이 치솟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지금 제 뒤로 공사장 안전 펜스가 다 녹아내린 모습이 보이는데요.

당시 열기와 폭발로 인해서 아파트 맞은편 유리창에 금이 가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당시 상황을 목격자와 안에서 대피한 인부 얘기를 통해 들어보겠습니다.

[박정원/목격자 : 엄청 뜨거웠어요. 열기가 여기까지 엄청 뜨거운 열기가 엄청 왔었어요. 저희도 안 되겠다 싶어서 저희도 일을 중단했죠.]

[현장 대피 인부 : 계단으로 내려오니까, 계단에서 연기가 올라오더라고요. 그래서 뛰어 내려왔죠. 피해가 3동, 5동, 7동이 제일 커요.]

[앵커]

지하주차장에서 불이 처음 난 것으로 추정됐다고 하면서 폭발음도 들렸다고 하는데, 원인이 나온 게 있나요?

[기자]

현재까지 정확한 원인은 아직 나오지 않고있습니다.

소방당국은 일단 지하주차장에서 불이 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발화흔적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 정확한 발화지점은 확인하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당시 지하주차장에서는 균열을 메우는 작업과 페인트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휘발성 물질인 에폭시를 사용했다는 이야기도 나와서 좀 더 조사를 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사망자 3명은 뒤늦게 발견됐는데 왜 구조가 늦어진 것이죠?

[기자]

불이 난 곳이 7개 동이 모두 연결된 지하주차장이었습니다.

게다가 지하에 유독가스를 뿜어내는 단열재들이 쌓여있어 연기를 쉽게 뺄 수 없었다고 소방당국은 밝혔습니다.

특히 건설중인 아파트이다보니 스프링클러같은 소방설비가 하나도 없어 불길을 잡는 데 시간이 걸렸습니다.

이곳에서 작업을 하던 노동자는 모두 169명이었고 대부분은 불이 난 뒤 대피했습니다.

하지만 건물 지하부터 옥상까지 각 층에서 작업을 하던 노동자 일부는 대피를 하지 못했습니다.

소방대원들은 우선 보이는 사람들을 우선 구조했고 연기가 빠지는 곳에 순차적으로 들어가 구조활동을 벌였습니다.

중상자 3명을 포함해 부상자는 모두 37명이고요. 오후 5시 30분쯤부터 하청업체 노동자인 25살 김모씨 등 3명이 지하 1층에서 발견이 됐지만 모두 숨졌습니다.

지하에서 구조를 하던 소방관 3명도 맨홀에 떨어져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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