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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의부터 발표까지…"다시 열릴 수도" 여지 둔 트럼프, 해석은

입력 2018-05-25 20:25 수정 2018-05-25 21:42

'최선희 담화' 긴급회의…12시간 만에 취소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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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희 담화' 긴급회의…12시간 만에 취소 발표

[앵커]

보신 것처럼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서한을 통해 북·미 정상회담의 취소를 발표했는데 방식뿐 아니라 그 과정도 전격적이었습니다. 그런데 발표 뒤 이어진 백악관 행사에서는 회담이 다시 열릴 수 있다. 이런 분위기도 내비쳤죠. 지금 워싱턴 어떤 상황인 건지 특파원 연결해서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김현기 특파원, 북·미 정상회담 취소, 이게 즉흥적으로 이루어진 것인지 아니면 당초에 계획된 것인지 이거부터 짚어봐야지 되겠습니다.
 

[기자]

미국 NBC 방송과 CNN에 따르면 회담 취소 논의는 이곳 워싱턴 시간으로 23일 밤, 우리 시간으로 24일 어제 오전에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소수의 핵심인사들을 소집해 북한 관련 브리핑을 받은 것인데요.

여기에는 펜스 부통령, 폼페이오 국무장관,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등이 참석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이 2시간 전쯤 나온 북한 최선희 부상의 담화내용을 자세히 보고하면서 회담 취소를 결심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습니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비공개 브리핑에서 "다음 날 아침 일찍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안보팀을 소집해 상의를 했고, 매티스 국방장관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공개서한 초안을 작성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오전 9시 43분쯤 북한에 전달한 뒤, 즉각 이를 발표했습니다.

핵심 참모진과의 논의부터 결정까지 12시간도 채 안 걸리는 셈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상당히 급하게 결정된 것은 분명해 보이는데, 앞서 이제 서복현 기자의 리포트에서도 나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소 발표를 하기 불과 3시간 전에 폭스뉴스와 인터뷰를 하면서 물리적인 이유를 들어서 이제 즉각적인 비핵화가 아니라 '북한이 요구하는 단계적인 비핵화를 일부 수용할 뜻이 있다' 이런 이야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이제 취소를 했단 말이죠. 회담 자체를 취소한, 돌변한 이유에 대해서는 지금 어떤 분석들이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워싱턴에서는 북한과의 협상을 주도했던 폼페이오 장관과 북한을 적대시하는 강경파 볼턴 보좌관 사이의 의견 충돌을 거론하고 있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백악관 관리들을 인용해 '이번 취소 결정을 이끈 것은 볼턴이며, 볼턴에게 설득을 당한 트럼프 대통령이 폼페이오 장관에게 취소 통보를 하는 형태였다'고 전했습니다.

무엇보다 '김계관 담화 이후 폼페이오, 김영철 핫라인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았고 북한이 통화에 응하지 않은 점이 트럼프가 결단을 내리게 된 배경이 됐다'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결국 '회담에 부정적이었던 워싱턴의 여론이 반영됐다' 이런 이야기 같은데, 어떻습니까? 북·미 간의 회담을 다시 추진할 가능성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서한을 통해 회담 취소를 밝힌 뒤, 백악관에서 이어진 금융규제 완화 법안 서명식에서도 회담 종결 사실을 재차 확인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북한과 일이 잘 풀리기를 바라며 언젠가 회담이 다시 열릴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단, 미국인의 안전과 안보에 대해 절대로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를 했는데요.

당분간은 냉각기를 두면서 북한 측에 보다 확실하고 구체적이고 완전한 비핵화를 전제조건으로 요구하고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북·미회담의 재추진 가능성에 대해서는 잠시 후 또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워싱턴에서 김현기 특파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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