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청와대] '중매'서는 정부…북·미, 3월 내 마주앉나

입력 2018-02-28 19:03 수정 2018-04-02 16:13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28일) 2.28 민주운동 기념식 참석을 위해 취임 후 처음으로 대구를 찾았습니다. 대구를 민족항쟁의 본거지라 칭하면서 2.28 운동이 보여준 연대와 협력의 정신을 살려나가자고 말했죠. 북·미 간 팽팽한 신경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적절한 대화의 조건'은 앞서 말했던 '비핵화'라는 입장을 추가로 내놨습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동향과 북미대화 움직임을 함께 다뤄보겠습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보수의 심장' 대구를 찾았습니다. 1960년 2월 28일, 대구지역 고등학생이 이승만 독재에 대항하고 나선 2.28 민주운동을 기념하기 위해서 입니다. 2.28 민주운동은 올해부터 국가가념일로 지정됐습니다.

[2·28 민주운동 기념식 : 우리는 지난 촛불혁명을 통해 국민이 권력을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다시 증명했습니다. 돌이켜 보면 그 까마득한 시작이 2·28 민주운동이었습니다.]

문 대통령의 대구행이 TK를 대표하는 정치인,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결심공판 다음날 이뤄졌다는 점에서 더 관심이 쏠렸는데요. 기념사 내내 '대구 정신'을 언급하면서 대구는 민주주의의 뿌리가 된 도시라고 강조했습니다.

[2·28 민주운동 기념식 : 대구경북은 대한민국에서 독립유공자가 제일 많은 곳입니다. 대구경북은 민족항쟁의 본거지였습니다. 지금도 대구경북은 선비정신의 본거지입니다. 하지만 대구경북의 선비정신은 고루한 것이 아닙니다. 새로움과 정의로움을 추구하는 정신입니다.]

내일은 3.1절이죠. 문 대통령은 어제 하루 연차를 내고 3.1절 경축사에 담길 메시지를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이나 개헌 이슈보다는 3.1절 고유의 의미에 집중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데요. 특히 역사는 역사대로, 협력은 협력대로 이어가자는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기조를 강조할 것으로 보입니다.

3.1절 후에도 문 대통령은 계속, 아니 더 바빠질 전망입니다. '올림픽 모멘텀'이 유지되는 3월, 이 골든타임 안에 북·미 대화를 성사시켜야 하기 때문이죠. 청와대는 북·미 양측에 서로의 속내를 전달하고, 신뢰관계를 쌓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우리는 북·미 간 '중매쟁이' 역할을 하고 있다"는 비유를 들기도 했는데요.

자 그래서 준비해봤습니다. 청와대 판 매칭 서비스 '대화해듀오', 북·미 대화편입니다.

먼저 첫 번째 프로필입니다. 이름, 김정은. 1984년 1월 8일생으로 알려졌죠. 올해 한국나이로 35. 딱 대화 적령기 나이인데요. 스펙도 좀 볼까요. 직업,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노동당 위원장. 모 결혼정보업체 등급표에 따르면, 5급이하 고위공무원이 A 등급이니까 직업으로 보면 S, 최상위급입니다. 참고로 기자인 저 신 반장은 C-라네요. 가족관계로는 아끼는 여동생 김여정이 있고요. 취미이자 좋아하는 스포츠는 농구입니다. 뭐 여기까지는 무난한데 성격이 무던하기 보단 화끈한 편입니다. 표현도 좀 직설적이고요.

[조선중앙TV (지난해 9월 22일) : 트럼프가 그 무엇을 생각했든 간에 그 이상의 결과를 보게 될 것이다. 미국의 늙다리 미치광이를 반드시, 반드시 불로 다스릴 것이다.]

장점은 최근 대화 적령기에 접어들어서인지, 최근에는 "미국과 대화 용의가 있다"고 먼저 손을 내밀었다는 것입니다. 다만 아직도 핵 개발을 포기 못하고 있다는 단점이 있고요. 그래도 원래 뭐든지 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어야 만남이 이뤄지고 큰일도 성사되는거죠. 자, 이번에는 매칭 상대 보겠습니다.

이름 도널드 존 트럼프. 1946년 6월 14일생. 올해 73. 흠, 요새야 뭐 나이차가 중요하진 않죠. 직업, 미국 제 45대 대통령. 역시 S 등급입니다. 가족관계로는 세 번째 부인 멜라니아 여사, 슬하엔 이방카를 포함해 3남 2녀를 뒀습니다. 최근 가진 취미는 보호무역 조이기, 대북제재 강화하기 등입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지난해 8월) : 북한은 더 이상 미국을 위협하지 않는 것이 최선일 것입니다. 그(김정은)는 정상 상태를 넘어 매우 위협적입니다. 그리고 말씀 드렸던 것처럼, 그들은 지금껏 세계가 본 적 없는 화염과 분노, 솔직히 말하면 힘에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두 번째 분 성격도 만만치 않아보이죠. 특히 이 고객님은 다른 스펙 다 필요없다, 이 조건은 포기할 수 없다는 게 하나 있습니다. 바로 이것입니다.

[헤더 노어트/미 국무부 대변인 : (어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은 적절한 조건 하에서만 북한과 대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어떤 것이 적절한 조건인가요?) 우리의 조건은 비핵화입니다. 우리 정책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이 정부의 첫날부터 이 정책에 대해 이야기해왔고, 그것은 최대 압박일 뿐만 아니라 한반도의 비핵화이기도 합니다.]

닮은 듯 다른 두 사람, 성사 가능성을 점치기 쉽지 않은데요. 중매를 선 청와대도 골치가 아픕니다. 일단 만나보자고 해도 조건이 안맞는데 얼굴은 봐서 뭐하냐고 버티고 있기 때문이죠. 또 올림픽 이후로 미뤄진 한미연합군사훈련이 4월 재개되면 대화적령기가 훅 흘러가버릴 수도 있습니다.

청와대는 "현재 뭔가 안을 만들어서 양쪽에 전달하는 상황은 아니"라면서 "서로 신뢰관계가 더 필요하고, 속내를 이야기하려면 파트너 탐문도 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트럼프와도 만나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에 대해 "일단 대화 내용정리가 우선"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야당에게도 진행 상황을 설명할 방침인데요. 북·미 대화 견인을 위해서는 국내 내부의 지지가 우선이라는 판단 때문으로 보입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안보상황을 야당에 적극적으로 브리핑하고 공유할 것"이라면서 "다음주 여야 대표 청와대 초청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오늘 발제 마무리는 평창올림픽 최고의 유행어로 해보겠습니다. 북미~ 북미 북미~ 대화 가야돼 가야돼~ < '중매'서는 정부…북미, 3월 내 마주앉나 >로 정리하겠습니다.

관련기사

문 대통령, 2·28 민주운동 기념식 참석…DJ 이후 18년만 문 대통령, 대구서 '달빛동맹' 강조…"2·28이 대구-광주 연결" 앞으로 한 달이 '골든타임'…3월엔 북미 마주 앉을까 미국, 북한과 직접대화 여부에 "조건은 비핵화" 미국 대사대리 "비핵화 목표없는 '시간벌기용 대화' 원치않아"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