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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플러스] '달방'서 희생된 주거 빈곤층…안타까운 사연

입력 2018-01-21 20:37 수정 2018-01-21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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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욕실이 딸린 두세평 짜리 비좁은 방. 한달 단위로 선불을 내면 숙박료는 40만 원 안팎. 업태상 여관이지만 보증금이 따로 없어 가난한 서민들이 사실상 거주 목적으로 이용하는 이른바 '달방'입니다. 어제(20일) 참사가 벌어진 종로의 여관도 바로 이런 '달방'이었습니다. 오래 된 건물에 변변한 소방 시설도 없고 그나마 있던 화재 경보기도 제 역할을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늘 오후 부상자 중 한 명이 추가로 숨지면서 사망자는 6명이 됐는데 이런 주거 빈곤층에게 화재의 위험은 더 가깝고 치명적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박준우 기자입니다.
 

[기자]

희생자 상당수는 몇 달씩 머무는 장기 투숙자였습니다.

대부분 형편이 넉넉하지 못해 3평 안팎의 사실상 쪽방과 같은 곳에서 지냈습니다.

보증금 없이 한 달에 40~50만원을 선불했습니다.

[인근 여관 장기 투숙자 : (여기는) 장기 투숙이라서 일반 손님은 안 받아요. (손님들은) 그냥 뭐 잡부 같은 이런 거…. 나이가 있어서 일하기도 힘들어요.]

다행히 목숨을 건진 최모 씨도 의류 공장에서 남성복을 만드는 일용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근 주민 : 종합 시장 같은 데다 원단 날라주고, 하루에 한 5~6만 원씩…]

가족들과 연락을 끊고 지내는 이들도 많습니다.

실제로 경찰은 이번 피해자들의 가족과 연락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숨진 세 모녀의 경우 방학을 맞아 전국 여행 도중 저렴한 숙소를 찾아 들어왔다 변을 당했습니다.

주변 골목까지 낙후하다 보니 화재 대비에도 취약했습니다.

사고가 난 여관으로 들어가는 길목입니다.

보시다시피 이렇게 길이 비좁다 보니 승합차 한 대가 다 들어가지도 못합니다.

안쪽으로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길이 좁아지기 때문에 소방차는 진입 자체가 아예 불가능합니다.

이런 쪽방이나 여관 등에 거주하는 이들은 3만 가구가 넘습니다.

열악한 환경에서 지내는 주거 빈곤층들이 화재 사고에서도 안전 약자로 내몰리는 셈입니다.

한편, 중상을 입은 피해자 1명이 숨져 사망자는 6명으로 늘었습니다.

경찰은 여관 입구에 불을 지른 유모 씨를 오늘 구속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조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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