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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도 갈라놓은 강정마을 '찬반의 골'…아물지 않는 상처

입력 2017-12-12 22:25 수정 2017-12-12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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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400년 된 마을의 역사가 찢어지고, 친척과 친지들이 깨져버렸다…. 제주강정마을은 비록 34억 5000만 원의 부담에서 벗어났다고는 하지만 남은 상처는 너무 큽니다.

최충일 기자가 만나본 주민도 이미 형과의 관계는 멀어진 뒤였습니다.

[기자]

[채종대/제주시 강정동 : (지금 형하고 관계는 어떠세요?) 사이가 안 좋아요. (왜 사이가 안 좋습니까?) 저는 반대하니까 형은 막 싫어하더라고요. 불쾌감이 들고 그래요. (형님은 그럼 찬성을 하셨던 겁니까?) 네 (지금 이 장사는 왜 하시는 거죠?) 벌금 때문에 이걸 갚아야 하는데…]

시각장애인인 46살 채종대 씨처럼 지난 10년간 주민과 활동가 등 700여 명이 연행됐고 60여 명은 수감됐습니다.

벌금도 4억여 원에 달합니다

그래도 구상금 부담에서 벗어나게 된 것을 일단 반기는 분위기입니다.

[고권일/강정마을 부회장 : 어쨌든 정부가 국무회의 때 그렇게 말한 거는 좋은 징조라는 생각은 드는데요.]

하지만 드러내놓고 환영하는 모습은 찾기 어렵습니다.

마을 안에는 아직 해결해야할 갈등이 켜켜이 쌓여있기 때문입니다.

[고권일/강정마을 부회장 : 있는 거 없는 거 다 보여주는 사이에서 그런 일이 벌어지면 이것은 뿌리 깊은 원한이 되어버리는 거죠.]

[문정현/신부 : 400년 된 이 마을의 역사. 친척 친지들이 다 깨져버리고, 이런 것은 마을공동체를 파괴하고 인간성을 파괴하고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죠.]

정부의 구상권 소송 철회는 오는 14일 최종 결정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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