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군 병사의 주치의인 이국종 교수는 오늘(22일) 공식 브리핑을 통해 "환자가 의식을 완전히 회복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의료진과 대화를 나눌 정도로 상태가 나아졌고, 스스로 신원도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박현주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군 병사 치료를 맡은 의료진은 "현재 환자의 의식은 명료한 상태"라며 "예상보다 빨리 회복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국종/아주대병원 교수 : 특수훈련을 받고 굉장히 강건한 친구라 잘 견디는 것 같습니다. 통상적인 이 정도의 중증외상환자보다 훨씬 회복세가 빠르고요.]
수술 과정에서 체내에서 발견된 기생충에 대해서도 "약이 잘 들어 해결됐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병사가 자신의 신원을 직접 밝히고 의료진과 대화를 나눌 정도라고 설명했습니다.
우리 쪽으로 넘어오는 과정에서 "총을 맞아 많이 아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교수에 따르면, "병사는 운전병 출신의 만 24살 오모 씨"로, "본인의 의지로 남한에 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한국 걸그룹과 미국 영화를 좋아해 음악을 듣고 TV를 보며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국종/아주대병원 교수 : 너무 심한 자극을 주지 않으면서, 자꾸 두고 온 고향 얘기라든가 가족 얘기를 하면 가슴 아픈 부분이 있어서 다른 재미있는 것을 자꾸 찾는 겁니다. 인형도 가져다주고…]
다만 추가 검사 과정에서 B형 간염이 발견됐고 두 차례의 수술로 심리적 스트레스와 우울감 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치료 과정에서 성인 3명 분량의 혈액 1만 2000cc를 수혈했는데, 대량 수혈에 따른 간기능 악화를 막기 위한 약물 치료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의료진은 이번 주말쯤 환자를 일반병실로 옮기고 이후 상태를 지켜본 뒤 군 병원으로 이송할 예정입니다.
[앵커]
이국종 교수는 오늘 브리핑에서, 자신을 둘러싼 인권 침해와 의료법 논란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반박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환자의 기생충 감염 상태 등을 공개한 데 대해서는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고민을 많이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문제를 제기한 김종대 정의당 의원은 자신이 제기한 문제에 대해서 사과한다는 뜻을 곧 밝힐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잠시 후 뉴스룸 2부에서는 이국종 교수를 국내 언론으로서는 유일하게 직접 연결해서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