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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주무부처인데…'지진 유발 가능성' 몰랐던 기상청

입력 2017-11-21 20:22 수정 2017-11-21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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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처럼 포항지열발전소의 물주입과 인근에 소규모 지진이 일어났던 시간은 데이터상 서로 근접해 있습니다. 특히 지난 4월 규모 3 이상의 지진 역시 발전소 주변에서 발생했고, 지진을 전후해 계속해서 물 주입이 있었다는 점도 눈에 띕니다. 그런데 지진 주무부처인 기상청은 이런 내용을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이 소식은 이윤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4월 15일 오전 11시 31분경, 포항 북구에서 규모 3.1의 지진이 발생합니다.

오후 5시 16분경 규모 2.0의 지진이 이어집니다.

기상청이 공식 측정한 수치로, 포항지열발전소 인근이었습니다.

취재 결과, 이 지진들은 지열발전소의 물 주입에 따른 유발지진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발전소는 유발지진에 대한 정밀측정을 위해 반경 5km 안에 9곳의 관측소를 운영 중인데, 정확히 같은 시각 비슷한 수치가 잡힌 겁니다.

심지어 9차례의 소규모 지진이 더 있었던 것으로 측정됐습니다.

발전소는 지진 당일까지 20일 가까이 계속해서 파이프에 고압으로 물을 주입했습니다.

그런데 지진 주무부처인 기상청은 지열발전소가 유발 지진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고 있었습니다.

[기상청 지진화산센터 관계자 : 유발지진, 지열발전소 관련 얘기는 저희는 사실 이번에 저는 개인적으로 들었고요. 학계에서 연구를 하면 될 거 같아요.]

발전소 내부적으로는 규모 2.0 이상의 유발 지진이 발생할 경우 기상청 등에 보고하도록 돼 있지만, 기상청은 "보고를 받을 이유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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