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버이연합 추선희 전 사무총장의 구속 여부가 내일(19일) 결정됩니다. 추 씨에게는 국정원법 위반, 명예훼손, 공갈 등의 혐의가 적용됐는데요, 검찰은 추 씨가 이명박 정부 때인 2009년부터 국정원 직원과 공모해 각종 관제시위를 주도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특히 추 씨는 기업을 협박해 돈을 뜯어낸 정황까지 새롭게 밝혀졌는데요, 오늘 양 반장 발제에서는 관련 소식과 여러 정치권 뉴스를 함께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첫 번째 소식 < "선희야, 가방을 왜 쌌니?" > 입니다.
오늘 출근하면서 지금 나오는 이 노래, '오늘따라 왠지 이 노래가 듣고 싶구나!' 하지 뭡니까. 1991년 나온 태진아 씨 히트곡 '선희의 가방'입니다. 특유의 그 애절한 보이스가 가슴 사무치게 전해지는 노래, 특히 이 도입부, "선희야~가방을 왜 쌌니? 선희야~서울이 싫더냐~" 그렇습니다, 최종혁 반장은 집접 노래를 부르지만 저는 그런짓은 하지 않습니다. 이건 뭐 26년이 지난 노래인데 가슴을 후벼팝니다.
자, 노랫속 선희는 사랑하는 님과 이별한 탓에 가방을 싸서 서울을 떠나지만, 현실 속 선희, 추선희 전 어버이연합 사무총장은 관제데모, 대기업 후려쳐서 돈 뜯어내기, 뭐 이런 추접스러운 혐의로 가방을 쌀 처지가 됐습니다. 그동안 추 전 총장 얘기는 숱하게 했으니, 반복하지는 않겠습니다마는, 새로 나온 얘기 하나 전해드리죠.
자, 때는 바야흐로 2013년 5월의 어느 날이었습니다. 어버이연합 어르신들, 서울 중구 CJ 본사 앞으로 총출동했죠. CJ E&M에서 제작한 정치풍자극 '글로벌 텔레토비'가 박근혜 전 대통령 폄훼하고, 당시 4월 재보선 통해서 국회에 입성한 안철수 의원을 노골적으로 띄워준다면서, '종북방송 물러가라' 외쳤습니다. 이날 집회에서는 한 가지 퍼포먼스를 했는데요, 이병철 삼성 창업주 가면을 뒤집어쓴 사람이 장손인 이재현 CJ그룹 회장 가면을 쓴 누군가를 매질하는 것이었습니다. 잠깐 보시죠.
[어버이연합 시위 참가자 (2013년 5월 9일 / 자료출처 유튜브) : 할아버지! 용서해 주십시오.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용서해주십시오.]
할아버지는 사업보국 일념으로 기업을 일궜는데, 손자인 너는 종북방송이나 하고 있느냐, 하는 그런 내용이었습니다. 자, 그건 그렇다 치고, 피켓을 좀 보시죠. '손담비 미쳤어' '다이애나 크롤, CRAZY' 이런 건 왜 들고 계셨던 걸까요? 뭐 아무튼… 정말 하루가 멀다하고 회사 앞에서 이런 집회가 벌어지니 기업 입장에선 정말 골머리를 앓았을 겁니다. 이건 대화로 풀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을 테니까 말이죠.
자, 석 달 뒤인 2013년 8월 6일, 어버이연합 차명계좌인 벧엘선교재단 통장에는 CJ주식회사 명의로 1000만 원이 입금됐습니다. 이 내용은 이미 지난해 4월 JTBC가 단독보도를 통해 전해드렸던 내용입니다. 하지만 그걸로는 어버이연합의 폭주를 막기에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CJ는 1200만 원 상당의 선물세트를 제공해야 했습니다. 돈과 선물세트가 넘어간 뒤에 정말 거짓말처럼 '회사 앞 시위대'는 사라졌습니다.
지난 보수정권에서 어버이연합이 보여줬던 그 물리적인 위협, 정말 엄청났습니다. 민주당 의원들도 어버이연합 기습을 제일 두려워 했습니다. 제가 기억나는 건 2014년 8월 29일 당시 새정치연합 박영선 원내대표 등 의원단이 세월호특별법 제정 촉구를 위한 캠페인을 벌이기 위해 버스를 타고 서울시청 근처에 왔는데, 당시 이런 사달이 벌어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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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아 앉아 앉아 앉아 앉아 앉아
문 열어 문 열어
너희들이 국회의원이야?
나라가 개판된다 나라가 개판 되잖아
결국 돌아가는 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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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내일 추선희 전 사무총장, 가방을 싸서 서울을 떠나게 될지 판가름 납니다. 순수한 어르신들을 이용해 광장의 무법자로 만든 '어둠의 설계자'였다는 지적도 받고 있는 선희 전 총장님, 그동안 수고하셨습니다.
자, 다음 소식은요 < 내 장래 희망은? > 입니다.
상상초월 채용비리 의혹으로 국민적 지탄을 받고 있는 강원랜드죠. 자, 채용비리와는 무관하지만 함승희 현 사장의 문제. 이 관용차, 카니발 내부모습이 공개돼 충격 주고 있습니다. 보시죠. 자, 당장 이 시트, '다스는 누구건가요?'에 그 '다스'에서 만든 차량 시트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이게 보통 시트가 아닙니다. 안에 안마 롤러가 내장된 전동형 안마시트라는 거죠. 침대마냥 펼칠 수 있다고 합니다. 또 9인승 차량을 7인승으로 개조해서, 실내가 거의 운동장처럼 공간 활용도 가능하다고 하네요.
중요한 건 비용이죠. 차 내부 개조에만 3400만 원, 그러니까 카니발 한 대 값이 개조비용으로만 들어갔다고 합니다. 당연히 불법 개조였죠. 또 차량 리스 비용으로 3년간 1억800만 원 줬답니다. 역시 카니발 두대값을 줬습니다.
그리고 이 차는 함승희 사장 취임 3년 만에 벌써 세 번째 애마라고 합니다. 강원랜드 특성상 산간 오지를 다녀야 하는 경우가 많아 그랬다고 하더군요. 자, 다시 앞으로 돌아가서, 빈칸을 채우겠습니다. '강원랜드 사장'입니다. 오늘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