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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후 '사랑·연대 성명서'로 변한 바르셀로나 가로수

입력 2017-08-22 15:30 수정 2017-08-22 15:31

"람블라스 플라타너스는 참극에도 굳건하다"

각국 관광객 흔적…BBC "테러 대응한 바르셀로나의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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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블라스 플라타너스는 참극에도 굳건하다"

각국 관광객 흔적…BBC "테러 대응한 바르셀로나의 방식"

차량 돌진 테러로 13명이 숨진 참극이 발생한 스페인 바르셀로나 람블라스 거리가 전 세계인들의 힘으로 사랑과 연대의 거리로 변모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전 세계 시민들은 테러 후 람블라스 거리를 찾아 거리의 상징인 플라타너스 가로수에 각국의 언어로 추모의 메시지를 남기고 있다.

시민들은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 테러범들에 대한 분노, 테러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쏟아냈고, 이런 메시지가 담긴 가로수들은 곧 시민들의 성명서로 재탄생했다.

이에 한 시민은 카탈루냐어로 "람블라스 거리의 플라타너스들은 참극을 다 목격했는데도 아직 굳건히 서 있다"는 글을 남겼다.

민간인들을 겨냥한 무차별 테러에 시민들은 자신의 출신국을 밝히며 술픔을 함께 나눴다.

테러 용의자들의 국적국인 모로코 출신 한 시민은 "모로코는 당신과 함께 있을 것"이라고 위로했고, "당신들은 항상 우리의 마음속에 있을 것이다, 모스크바로부터"라는 글을 남긴 러시아인도 있었다.

사랑과 평화 등 인류의 가치를 내세워 테러에 강경하게 맞서겠다는 메시지들도 있었다.

시민들은 "사랑은 모든 두려움을 물리친다", "당신들은 절대 우리를 패배시키지 못할 것이다", "우리는 절대 삶을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 평화와 자유는 인간의 권리이고, 우리는 그것을 계속해서 기억할 것이다"라는 글로써 테러에 대한 저항의지를 표했다.

이번 테러의 원인이 무슬림이라고 보는 인식을 지양하려는 노력도 목격됐다.

무슬림으로 추정되는 시민들은 "테러범들은 무슬림이 아니다", "더 이상의 증오는 없다. 이슬람은 사랑의 종교이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또 그룹 퀸의 리더 프레디 머큐리가 만든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주제곡을 인용해 "바르셀로나는 태양 아래 빛나는 보석"이라고 쓴 시민도 있었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주제곡을 부를 예정이었던 프레디 머큐리는 올림픽 개막 8개월 전 에이즈를 앓다가 폐렴에 걸려 사망한 바 있다.

BBC방송은 "도시들이 테러 공격을 받아들이는 각자의 방식이 있다면 나무에 글을 남기는 것이 바르셀로나의 방식이다"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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