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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화장실서도 '몰카' 발견…불안증에 직접 탐지까지

입력 2017-06-21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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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날씨가 더워지면서 몰래 카메라 걱정하는 여성들이 많습니다. 몰카 성능이 날로 발전해서 관련 범죄도 늘고 있는데, 직접 탐지기를 들고 다닐 정도입니다.

오선민 기자입니다.

[기자]

가방을 걸친 남성이 쫓기듯 뛰어갑니다.

그제 밤 한 서울의 전문대 여자 화장실에서 휴대전화로 몰카 촬영을 하다 달아난 용의자입니다.

여성 다리를 찍기 위해 지갑으로 휴대전화를 가리고 지하철에서 몰래 촬영을 하다 시민들에게 붙잡히기도 합니다.

사적인 공간에서도 마음을 놓을 수 없습니다.

혼자 사는 직장인 여성 권모 씨는 집 안 화장실에서 몰카를 발견했습니다.

[권모 씨 : 언제부터 나를 이렇게 관찰하고 찍고 있었는지를 모르니까…내가 모르는 또 다른 뭔가를 갖고 있을지 모른다는 게…]

가장 안전해야 할 공간에서 느낀 공포는 몰카 불안증으로 이어졌습니다.

[권모 씨 : 창문 쪽을 계속 주시하게 되고, 옷을 갈아입는데 탁자 아래 들어가서 갈아입는다거나. 괜히 인터넷에 제 이름 쳐보고…]

일부 여성들은 직접 몰카를 찾아 나서기도 합니다.

직장 여성 김모 씨도 탐지기를 구입했습니다.

[김모 씨 : 한동안은 층층마다 (회사) 여자화장실을 다 돌고 그랬었어요. 카페를 가거나 술집에 가도 기본적으로 들고 가서 구석구석 한 번씩 탐지를 해보고…]

한 여대 학생들은 몰카를 찾기 위해 캠퍼스를 돌고 서울시도 여성안심보안관을 채용해 공공기관의 몰카 수색을 하고 있습니다.

[김을직/여성안심보안관 : 몰래 카메라가 아주 세밀한 쌀톨만한 게 요새 있어요. 이런 데를 더 집중으로 점검하고…]

몰카 피해는 늘지만 처벌은 약합니다.

최근 5년간 발생한 몰카 범죄 10건 가운데 7건은 벌금형에 그쳤습니다.

[김영미/변호사 : 직접적인 신체 접촉을 한 추행이라던지 강간보다는 죄질에 있어서 낮다라고 판단해서…]

몰카 범죄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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