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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의 1만명 정규직 전환 약속…시작부터 '삐걱'

입력 2017-05-16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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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재인 대통령은 공공부문 비정규직을 임기 내에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공약했습니다. 지난주 문 재통령이 방문했던 인천공항 사장은 비정규직 1만명을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실제 공사 측이 내놓은 전환 방식은 해당 노동자들이 쉽게 수용하기 어려운 내용이었습니다.

보도에 유선의 기자입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후 첫 외부 일정으로 인천국제공항을 선택했습니다.

현장에서 비정규직·협력업체 노동자들을 만났고, 정일영 인천공항 사장은 이들 모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정일영/인천공항공사 사장 : 우리 공항 가족 1만명을 모두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공사 측이 내놓은 해법은 노동자들의 기대와는 크게 달랐습니다.

폭발물 처리반 협력업체 직원 14명부터 전환을 시작했는데 공항에서 길게는 15년간 이 분야에서 일을 했지만 고용승계는 물론, 가산점도 없이 다시 채용 경쟁을 하게 된 겁니다.

합격한다해도 부여되는 직위는 'S6급'입니다.

일반 사무직보다 연봉이 낮은 S등급으로 고졸 신입 4~5년 차 직위를 받는 겁니다.

[협력업체 노동자 : 제가 경력 10년 좀 넘는데 4천만원 정도 받습니다. 그런데 S6급은 2800만원입니다. 연봉 천만원 깎고 B급으로 채용하는 게 가족입니까?]

비정규직의 정규직화가 아닌 질을 낮춘 정규직의 확대로 또다른 차별이 시작된다는 겁니다.

[이정미/정의당 의원 : 이분들의 정규직화는 근로조건을 개선하고자 하는 것에 있기 때문에 임금 삭감 없이 대통령 지시를 이행해야…]

인천공항 측은 2800만원은 기본급이라며 성과급과 직무수당, 기여금 등을 더하면 현재의 연봉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노동자들은 개인차가 있는 성과급과 수당 등을 포함해 계산하는 것은 맞지 않고 이를 더한다 해도 실지급금은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약속이 현장에서 지켜지려면 사측이 좀 더 적극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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