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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뉴스] 이제는 굿모닝?…굿바이 '문모닝'

입력 2017-05-10 22:48 수정 2017-05-11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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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0일) 비하인드뉴스를 시작하겠습니다. 정치부 박성태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오랜만에 보는 것 같습니다, 비하인드뉴스에서. 첫 번째 키워드는요?

[기자]

첫 번째 키워드는 < 문모닝, 굿모닝, 굿바이 > 입니다.

[앵커]

대충 어떤 내용인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자]

문모닝은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지난달 1일 박지원 대표의 소셜미디어 글을 보면 민주당에서 문재인 후보 검증에 대해서 국민의당이 문모닝한다, 이렇게 비난을 하는데 그런 식으로 나오면 문이브닝도 하겠다,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당시 이제 문재인 후보 비판을 국민의당이 계속 하자 민주당이 문모닝이냐, 왜 아침마다 문재인 후보 이름을 찾냐, 이렇게 비꼰 건데, 그런데 오늘은 박지원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을 만났습니다.

그런데 이 표현이 좀 바뀌었습니다. 직접 내용을 들어보겠습니다.

[박지원/국민의당 대표 : 오늘 아침에는 굿모닝으로 시작합니다. 진짜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수고 많으셨습니다.]

[앵커]

저는 저 두 사람을 볼 때 바로 이 자리에서 대표 경선할 때 정말 치열하게 싸웠던 걸 기억을 합니다.

[기자]

그때의 앙금을 박지원 대표는 종종 기자들에게도 얘기하고는 합니다.

[앵커]

그런가요? 아무튼 알겠습니다. 굿바이는 이제 사퇴한 걸 얘기하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 국민의당 선대위 해단식이 있었고요. 박지원 대표는 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고 지도부 총사퇴, 당연히 대표도 지도부니까 사퇴를 했습니다.

그런데 실상을 보면, 실상이라기보다 정확히 보면 잠깐만 굿바이인 셈인데요. 측근에게 물어봤더니 선거 패배에 원론적인 책임을 지고 당분간 물러나겠다, 그래서 새 지도부 구성, 아마 5월 19일께가 예상이 되는데요. 그때까지는 할 일을 할 것이라고 하고요.

그리고 또 한 분의 측근은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박지원 대표가 역할을 할 것이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그러니까 먼 굿바이다 이렇게 볼 수는 없습니다.

[앵커]

정치인들이 굿바이 하는 걸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좀 그렇죠? 경험에 따르면. 뭐 많은 사람들을 예를 들 수가 있습니다, 사실. 대선이 끝나면서 그동안에 경쟁했던 후보들은 어떻습니까?

[기자]

모두들 아주 짧은 시간 동안만 굿바이다, 우선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요. 대부분 후일을 도모하는 데 방점이 찍혔습니다.

먼저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후보를 보면 세상이 나를 다시 부를 때까지 기다리겠다, 자유대한민국을 위해 할 일이 남았다라고 했습니다.

[앵커]

안 불러도 나올 만한 상황인 것 같습니다. 얘기하는 뉘앙스는.

[기자]

세상을 규정하느냐에 따라서 아주 가까운 사람이 부를 수도 있고요. 안철수 후보는 패배했지만 좌절하지 않겠다, 재충전하겠다, 이렇게 밝혔고요.

유승민 후보는 백의종군을 강조했고 사진 하나 볼 텐데요. 심상정 후보는 오늘 해단식에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꿈을 꿀 수 있어서 행복했다, 이랬는데요.

어제 출구조사 결과가 10%가 넘으면 국가에서 선거보조금으로 쓴 비용의 50%가 나오는데 못 넘자 지지자들이 좀 후원금을 보태겠다 해서 쇄도를 했었다고 합니다.

[앵커]

몇 번의 토론을 거치면서 심상정 후보는 지지율도 많이 올랐고 응원하는 분들도 그만큼 많았기 때문에 아마 어제 득표율은 본인한테도 굉장히 좀 서운했던 그런 결과가 아니었나라는 생각도 드는군요.

[기자]

두 자릿수를 원한 건 꼭 보조금만이 아니라. (물론 그렇죠) 진보정당의 위치를 많이 기대를 했을 텐데 그것보다 좀 낮게 나와서 많이 서운한 표정도 읽혔습니다.

[앵커]

두 번째 키워드는요.

[기자]

두 번째 키워드는 < 20년 된 주사파가 또? > 이렇게 잡았습니다.

[앵커]

임종석 비서실장 내정자를 두고 하는 얘기죠?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 실시간 검색어에 주사파가 한동안 많이 올랐었는데요.

자유한국당에서 오늘 논평을 냈는데 임종석 비서실장은 전대협 3기 의장을 지냈고 1989년의 일입니다. 주사파 출신으로 알려졌다.

당시 1989년에 당시 대학생이었던 임수경 씨를 북한에 보내서 축전에 참여했던 것을 지휘하는 것을 일컫는 말인데요.

이 말과 함께 개성공단 지원법을 개정하는 데 앞장섰다면서 비서실장 중책을 주사파 출신에게 맡기는 데 우려가 크다, 철회해 달라, 이런 얘기까지 나왔었습니다.

[앵커]

아무튼 주사파라는 단어 오랜만에 듣습니다.

[기자]

아마 모르시는 분들도 오늘 젊은 분들은 많이 있었는데요.

[앵커]

그래서 실검에 올랐던 모양이죠?

[기자]

주사파는 나중에 술을 많이 마시면 말이 많아진다고 해석하는 분들도 있는데 원래 원조는 북한의 김일성 주체사상을 따르는 국내 학생운동 조직을 일컫습니다.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중반까지 있었고요.

요즘은 안 쓰고 보통 홍준표 후보도 많이 썼지만 종북좌파라는 표현을 많이 썼습니다.

그런데 임종석 비서실장이 구속됐던 것이 당시 법적 처분까지 받았던 것이 28년 전 일인데 당시 정부의 허가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우회해서 독일로 거쳐서 임수경 씨가 북한의 평양에서 축전에 참여했던 건데 그 건을 가지고 지금도 종북으로 모는 게 과연 타당하냐 이런 지적이 나오고 있고요.

또 선거 때마다 나왔고 이제 선거가 끝났는데도 바로 색깔론이 나와서 여기에 대한 지적도 있습니다.

[앵커]

개성공단 지원법을 주도했다고도 주사파라고 얘기하는 것은 좀 적절치 않다는 비판도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박근혜 정부 때 개성공단이 폐쇄됐지만 사실 박 전 대통령이 대선후보일 때도 개성공단을 활성화시키겠다고 했었는데 지금 잠깐 보면 그림이 나오는데요.

2012년 대선 직전에 당시 후보 공약에 대한 논평입니다. 여기에서 개성공단을 국제화하겠다, 활성화시키겠다, 이렇게도 나왔었고요. 통일 대박론이 나올 때도 개성공단 활성화에 대한 얘기가 계속 있었습니다.

그러면 그때도 과연 주사파냐 이런 해석도 가능한 거죠.

[앵커]

마지막 키워드는요.

[기자]

다음 키워드는 < 나의 흔적을 지워주세요 > 로 잡았습니다.

[앵커]

뭡니까, 이거는.

[기자]

이름만 대면 다 알 만한 한 극우사이트에 올라온 글들인데요. 어제 저녁부터 쇄도했습니다. 정확히는 대선의 출구조사 결과가 나온 뒤에 쇄도했던 글인데, 댓글, 게시판에 쓴 글들을 삭제해 달라는 것이 밤 사이에 수백 개가 올라왔습니다.

지금 간절한 글들을 좀 짚어서 보도록 하면, '빨리 지워요, 저 고소당하기 싫어요'라는 말도 있고요. 한 분은 또 상당히 부지런했던 분들도 보이는데 '모든 댓글 삭제 부탁드립니다. 7000여 개의 댓글을 일일이 손으로 지울 수가 없습니다'로 되어 있습니다.

[앵커]

혼자서 7000개를 올렸었다는 얘기인가요?

[기자]

검증은 안 됐지만 어쨌든 댓글을 지워달라는 글에 본인의 주장은 그렇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렇게 요청하면 지워지나요?

[기자]

제가 관리자에게 확인 메일을 보냈는데 사실 좀 조금 전에 보내서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전에도 삭제 요청들이 많이 있어왔던 걸 감안하면 지워주기는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어쨌든 표현의 자유가 있는데 정부가 바뀌었다고 글을 다 지워달라는 것도 조금 문제가 있고요. 거기에 대해서 공포를 느끼는 것도 문제일 수도 있고 또 표현의 자유를 넘어서서 가짜뉴스나 허위 비방 이런 식의 글도 쓰는 것도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 답장은 올까요?

[기자]

기다리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박성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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