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우조선해양의 운명을 결정할 국민연금의 선택이 오늘(14일) 나옵니다. 앞서 대우조선에 대한 신규 자금 지원을 결정하면서 정부가 국민연금 등 채권자들도 채무재조정에 동참해달라고 요청을 했었고요. 이에 대한 최종 결정을 오늘 할 예정인데요. 어젯밤 산업은행 측과 국민연금 측이 긴급 회동을 하면서, 그간 정부 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던 국민연금의 입장이 바뀌는 건지 주목됩니다.
이정엽 기자입니다.
[기자]
이동걸 산업은행장과 강면욱 국민연금 기금운용 본부장이 어제 저녁 3시간 가량 긴급 회동을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대우조선 회생을 주도 중인 이동걸 회장은 국민연금 측에 새로운 채무 조정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국민연금이 대우조선 채권의 만기를 연장해 주면, 3년 뒤 상환 때 원리금을 100% 보장해 주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민연금은 대우조선 전체 채권의 29%를 가진 최대 채권자입니다.
사실상 국민연금이 자금 지원에 동의해야만 대우조선에게 회생의 길이 열립니다.
그간 국민연금은 대우조선 채권의 절반은 출자 전환하고 절반은 만기를 연장해 달라는 정부와 산은의 채무 조정 방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산업은행장과 국민연금의 기금운용 책임자가 만난 것 자체로도 상당한 진전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실제 두 사람의 회동 후 양측 실무진이 새로운 채무 조정안을 갖고 밤샘 협상을 벌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국민연금 측은 오늘 열리는 투자위원회에서, 대우조선에 대한 자금 지원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