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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특검, 이재용 '피의자' 소환…다음 타깃은 SK?

입력 2017-01-12 18:32 수정 2017-01-12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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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영수 특검이 박 대통령 뇌물죄 혐의 입증을 위해서 대기업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현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강도 높은 수사가 진행중이고요, 삼성 이후에는 SK, 롯데 등이 타깃이 될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청와대 발제에서 특검의 대기업 수사 상황을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이재용 부회장/삼성전자 : 이번 일로 저희가 좋은 모습을 못 보여드린 점 국민들께 정말 송구스럽고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오늘(12일) 뇌물공여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박 대통령의 뇌물죄 입증을 위한 수사입니다.

삼성은 최순실 모녀에 80억 원의 승마자금을 전달했습니다.

특검은 이 돈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국민연금이 찬성하는 대가는 아니었는지 따져보고 있습니다.

반면, 삼성은 최 씨의 압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지원했다는 입장이죠. 뇌물 공여가 아니라 '공갈, 강요'의 피해자라는 얘기입니다.

삼성 수사는 막바지에 이르렀습니다. 특검이 다음주부터는 다른 기업으로 수사를 확대할 거란 전망이 나오는데, 특히 SK그룹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특검은 박근혜 대통령과 SK그룹 사이에 '사면 거래'가 있었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015년 8월 광복절에 맞춰 특별사면됐습니다.

김창근 SK이노베이션회장은 최 회장의 출소 하루 전날, 안 전 수석에게 "하늘 같은 은혜 영원히 잊지 않겠다'는 문자 메시지 보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주목할 것은 사면권 행사에 인색하던 박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사면시킨 대기업 총수가 최 회장이었단 겁니다.

[박근혜/당시 새누리당 대선후보 (2012년 11월 16일) : 대기업 지배주주 경영자의 중대 범죄에 대해 사면권 행사를 엄격하게 제한하겠습니다.]

[임시 국무회의 (2015년 8월 13일) : 일부 기업인도 사면 대상에 포함하였습니다. 모쪼록 이번 사면이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게다가 당시 특별사면된 재벌총수로는 최 회장이 유일했습니다.

최 회장 출소 20일 전인 2015년 7월 24일, (창조혁신센터지원기업 간담회) 김창근 SK이노베이션 회장은 박 대통령과 독대를 하는데, 이 자리서 사면 문제가 논의된 걸로 보입니다.

이후 박 대통령의 최 회장 챙기기가 노골적으로 이뤄졌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사면 일주일을 앞둔 8월 8일, 박 대통령은 "광복절 특사 때 사면을 고려할 수 있는 재벌총수는 SK"라면서"사면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는 내용을 SK에서 받아보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틀 뒤, 대관 업무를 하던 김영태 SK부회장이 수감중이던 최 회장을 만나러 교도소에 갔습니다. 당시 면회실에서 있었던 대화 녹취록을 특검이 확보했는데, 두 사람은 '암호 대화'를 주고 받았습니다.

[최태원/SK그룹 회장(음성대역) : 아니 뭐 견디기 힘들긴 뭐. 며칠만 있으면 또 되는데.]

[김영태/SK그룹 부회장(음성대역) : 왕 회장이 귀국을 이제 결정을 했다 하니까…. 그만큼 우리 짐도 이제 많아진거는 맞죠. 분명히, 분명하게 숙제를 줬기 때문에.]

여기서 왕 회장은 박 대통령, 귀국은 사면을 이야기하는 '은어'로 보입니다. 그런데 '사면'의 대가로 해석되는 '숙제'라는건 과연 무엇일까요. 특검은 '숙제'의 의미를 밝혀내는데 주목하고 있습니다.

[최태원 회장/SK그룹 (2015년 8월 14일) : (이번 특사 취지가 경제 살리기인데 구체적인 계획이나 어디에 역점을 두실 것인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그 문제도 SK 현황 파악을 제가 좀 해본 이후에 구체적으로 계획을 마련토록 하겠습니다. (그래도 좀 역점을 어디에 두실 것인지 한 말씀만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아직 제가 파악이 좀 덜 되어있는 부분이 있어서 뭐라고 딱 말씀드리기는 좀 그렇습니다만 저희가 할 수 있는 에너지나 통신, 반도체 부분에 아무래도 역점을 둘 것 같습니다.]

SK그룹은 오늘 사면청탁설은 사실 무근이라고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실제로 박 대통령이 최 회장에게 요구한 '숙제'라는 것이 단순히 투자·고용을 확대해달라, 이런 일반적인 당부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특검은 SK가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한 111억 원와 특별사면의 연관성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재단 출범이 마무리된 뒤 지난해 7월에는 최 회장의 동생 최재원 SK부회장도 가석방됐죠.

오늘 청와대 기사 제목은 < 특검 출석한 이재용…삼성 다음 타깃은 SK?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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