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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바꾼 이승철·안종범…박 대통령으로 향하는 의혹들

입력 2016-11-02 21:18 수정 2016-11-03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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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안종범 전 수석의 이같은 입장은 온갖 의혹 투성이인 사건을 바로 대통령 앞에 가져다놓는 모양새가 됐습니다. 취재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서복현 기자, 관련자들이 말을 바꾸면서 사건의 양상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본질적인 부분으로 빠르게 이동한다고도 할 수 있겠는데요.

[기자]

먼저 표를 보시죠. 그동안 미르재단이나 K스포츠재단에 대한 전경련의 대기업 강제 모금 의혹은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 안종범 전 수석까지 1, 2선의 방어벽이 있었습니다. 그 뒤에 대통령이 있었고요.

[앵커]

전경련 아래는 물론 대기업들도 있지요. 왜 돈을 냈는지 경위를 알고 있을…그 문제는 잠시 뒤 짚어보고 벽을 표시해놨는데 선을 그었다는 것 아닙니까?

[기자]

한결같이 전경련이 나서서 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냈습니다. 우선 이승철 부회장의 얘기를 들어보시죠.

[위성곤/민주당 의원 (지난 9월) : 800억이 넘는 금액을 각출하는 사업인데 (전경련) 이사회 협회를 거치지 않는다고요?]

[이승철/전경련 부회장 (지난 9월) : 저희가 각출한 것이 아니고요, (전경련이) 기업들에게 참여를 독려해서 기업들이 재단에 냈기 때문에…]

[앵커]

이렇게 분명히 얘기했습니다. 지금은 얘기가 바뀌었지만. 안종범 전 수석도 당초 같은 입장이었잖아요?

[기자]

네, 역시 한 번 들어보시죠.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성수석/지난달 21일 : (정부에서 만든 재단입니까, 전경련이 기획한 재단입니까?) 전경련이 기획한 재단입니다.]

[앵커]

이 얘기도 지금 바뀌고 있는 것이고요. 박 대통령도 관련 발언을 내 놓은 적이 있습니까?

[기자]

네, 박 대통령 역시 같은 취지의 발언을 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지난달 20일 : 전경련이 나서고 기업들이 이에 동의해 준 것은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제가 알고 있는 재단 설립의 경과입니다.]

[앵커]

공통점은 화면에 맨 왼쪽에 나와있는 전경련에 쏠려있는 건데, 처음의 얘기와 달리 전경련이 말을 바꾸면서 지금 벽이 다 무너지는 상황이 됐잖아요.

[기자]

방금 전 발언들은 불과 2주 전 발언들인데요, 그 이후에 지난 주말부터 조금씩 발언들이 바뀌었습니다. 이승철 부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안 전 수석이 관여했다라고 했고요. 안 전 수석은 대통령 지시였다로 입장을 바꿨습니다.

그러니까 이 1, 2선의 벽들이 모두 허물어 지고 이제 박 대통령만 남는 상황이 벌어진 겁니다.

[앵커]

도미노 현상처럼 다 무너져 버린건데 왜 이렇게 된 겁니까? 그렇게 완강하다가요?

[기자]

아마도 법적 책임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대통령 사과 후인 지난 25일 이후 검찰은 이 부회장은 물론이고 안 전 수석 등 대통령 전현직 참모들을 압수수색했고 또 최순실씨가 귀국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강한 압박을 느꼈던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은 최순실 씨인 것 같습니다. 오늘 영장이 청구됐는데. 검찰은 영장을 청구하면서 최 씨와 또 안 전 수석을 직권남용 공범으로 결론을 냈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 표를 한번 보시죠. 오늘 검찰은 최 씨에 대해서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직권남용에 공모혐의. 이렇게 입장을 밝혔었죠.

그런데 안 전 수석은 박 대통령 지시였다는 거니까 안 전 수석의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하기 위해선 박 대통령의 지시였다는 그 말의 진위를 가려봐야 하는 겁니다.

결국 대통령의 입장을 들어봐야한다는 얘기가 되는데요. 그와 함께 재단 설립의 수혜자인 최씨와 박 대통령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도 확인돼야 합니다.

이 문제는 만약 안 전 수석의 주장이 맞다면, 그러니까 박 대통령의 지시라는 안 전 수석의 주장이 맞다면 왜 박 대통령이 그런 지시를 내렸는지에 대한 답이기도 합니다.

[앵커]

그런데 최씨는 지금 모조리 다 부인하고 있잖아요?

[기자]

그래서 최씨와 박 대통령 사이에서의 일은 이렇게 물음표를 띄웠습니다. 하지만 박 대통령에게 화살이 겨눠졌다는 상황은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이미 안 전 수석 입장이 있기 때문에 박 대통령에 대한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고요. 만약 최씨가 대통령과의 일에 대해 진술한다면 박 대통령의 입장을 확인해야하는 필요성은 더욱 커집니다.

[앵커]

연설문 유출 부분도 비슷한 구조로 봐야되겠죠?

[기자]

먼저 이 발언 들어보시죠.

[박근혜 대통령/지난달 25일 : 취임 후에도 일정 기간 일부 자료들에 대해 의견을 들은 적도 있으나…]

지난 25일 박 대통령의 사과문 일부인데요. 일부 자료라면 연설문과 홍보물 외에 다른 게 더 있다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박 대통령은 연설문을 최씨에게 넘긴 것은 인정했습니다.

그런데 조인근 전 연설기록비서관은 유출을 부인했고요. 절차상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과 박 대통령이 남았습니다. 정 전 비서관이 몰랐을 수는 없고 이 역시 대통령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하면 화살은 바로 박 대통령에게 가는겁니다.

대통령은 이미 인정을 했으니까요. 어떤 경우에도 박 대통령의 보다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한 겁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서복현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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