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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자손 발길 뚝…곳곳에 방치된 묘 수두룩

입력 2016-09-14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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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곳곳에 후손들에게서 버림받은 채 방치되고 있는 묘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세상을 떠난 다음에도 외롭다고나 할까요? 공원묘원이나 납골당 관리업체들이 체납관리비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하는데, 그 숫자가 점점 늘고 있습니다.

밀착카메라 안지현 기자입니다.

[기자]

이곳은 3000개 이상의 묘지가 모여 있는 춘천공원묘원입니다. 그런데 묘원 입구에 보시는 것처럼 장기 미납자 명단이 세워져 있습니다. 관리비를 최소 5년 이상 안 낸 사람들의 명단인데요.

자세히 보시면 사망자와 보호자 실명을 그대로 공개해놨습니다. 또 미납일을 살펴보니까, 무려 20년 전인 1993년부터 미납해 현재 미납액만 900만원이 넘습니다.

이렇게 조상의 묘를 방치했다가 실명까지 공개된 장기·고액 체납자들은 200명 가까이 됩니다.

[춘천공원묘원 관계자 : (묘를) 파서 처리를 해도 좋다, 배 째란 식으로 나오는 사람도 많이 있거든요. 애로사항이 많죠.]

이렇게까지 했지만, 여전히 관리비 체납액은 4억 원가량.

직원 월급을 주지 못할 정도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고 업체 측은 하소연합니다.

그래도 어쩔 수 없이 미납 묘에 대해서도 벌초를 하고 있습니다.

다른 묘원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경기도 김포의 한 묘원은 전체 4500개의 분묘 가운데 30% 이상이 미납된 묘로, 사실상 자손들에게 버려졌습니다.

[공원묘원 관계자 : 아예 그냥 연락이 끊긴 상태죠. 전화번호나 주소가 다 바뀐 상태라, 연락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요.]

관리비를 체납했다는 스티커도 붙여봤지만, 소용이 없어 묘원 측은 추심업체를 동원하기로 했습니다.

무연고 묘로 분류해 처리하려고 해도 절차가 까다롭습니다.

신문에 공고를 내야 하는 데다가, 뒤늦게라도 후손들이 항의하면 문제가 될 수 있어서입니다.

최근 늘어나고 있는 납골당에도 체납액이 쌓여가고 있습니다.

[납골당 관계자 : (체납된 유골함은) 지하실이나 이런 데 빼놔야지 뭐. 돈도 안 되는 거 가지고 있어서 뭐 해요.]

공원묘원이나 납골당과는 달리, 관리자가 없는 공동묘지에는 버려진 묘들이 더 많습니다.

이곳은 경기도 양평의 한 공동묘지입니다. 이곳에도 자손들이 찾지 않는 분묘가 많이 있다고 하는데요. 제 옆에 놓인 이 분묘도 언뜻 보기에는 잡초가 무성해 분묘처럼 보이지 않지만, 앞쪽에 보시면 이렇게 잡초 사이로 비석이 보입니다.

보다 못한 인근 마을 주민들이 벌초를 대신 해주고 있습니다.

[김범중/옥천면 새마을협의회장 : 자손들이나 주인이 없는 묘들이 계속해서 발생을 하고 있어요. 보기도 안 좋고 하다 보니깐 관리를 시작하게 된 거죠.]

전국의 분묘는 1450만개로 추정됩니다. 세대가 지날수록 성묘문화도 바뀌면서, 이처럼 방치된 묘들도 늘어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입니다. 이제는 장묘문화 자체를 고민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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