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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새누리당의 총선 백서, '맹탕 반성문' 논란

입력 2016-07-18 19:34 수정 2016-07-18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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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음은 여당 발제 들어보겠습니다.

새누리당이 어제(17일) 4·13 총선 패배의 원인을 분석한 백서를 공개했습니다. 총선 참패 원인으로 계파갈등, 불통, 오만 등을 상세히 열거하고 있지만, 정작 '진박 마케팅' 등 핵심 패인에 대해선 어물쩍 넘어갔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총선 패배 책임자에 대한 규명도 없는 '맹탕 반성문'이란 지적도 만만치 않은데요, 오늘 여당 발제에서는 새누리당 '총선 백서'를 낱낱이 해부해보겠습니다.

[기자]

어제 공개된 새누리당 '총선 백서'입니다. 모두 291쪽 분량으로, 내일부터 시중에 판매됩니다.

'백서'는 말 그대로 순백색의 솔직함과 투명함이 핵심인데, 새누리당 총선 백서가 그런 핵심을 담고 있는지는 따져봐야겠습니다.

백서는 모두 6장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각 장마다 일반 국민, 당 사무처 직원, 정치 전문가 등의 의견을 종합해 담았습니다. 국민들의 적나라한 비판도 그대로 실었습니다.

"대통령이 친박, 비박을 갈랐잖아요. 대통령이 (공천을) 잡느냐 아니냐 결정하는 패를 충분히 갈랐을 거예요"
"진박, 친박, 비박, 원박, 뭔 박이 이렇게나 많이…흥부전도 아니고 말이죠"
"우리가 무슨 짓을 하더라도 결국은 찍어주지 않겠냐, 하는 자만? 국민을 너무 우습게, 무식하게 본 거죠"

국민들 비판이 정말 날카로운 송곳 같죠? 백서는 또 '개누리당' '좀비정당' 등 자학에 가까운 표현도 그대로 공개했습니다.

'친박용어사전'도 등장하는데요, 진실한 친박, '진박'을 중심으로 '죽박', 죽을 때까지 친박이란 뜻이죠? 울고 싶은 친박, '울박'도 보이구요. '맹박', 맹종하는 친박도 있네요.

자, 이렇게 적나라한 표현까지 그대로 실어가며 반성문을 적었는데, 새누리당이 백서에서 정리한 총선 패인은 모두 7가지입니다. 계파갈등, 불통, 자만, 무능, 공감 부재, 거짓 쇼, 선거 구도 등입니다.

특히 '계파갈등'은 일반 국민과 당 사무처 직원, 정치 전문가 등이 한 목소리로 꼽은 총선 패배의 핵심 원인입니다.

이렇게 보면, 총선 백서가 그런대로 반성문의 모양새는 갖춘 것 같은데, 실은 감추고 있는 게 하나 있습니다.

백서에서 총선 패배의 책임자로 실명이 적시된 건 이한구 전 공천관리위원장과 김무성 전 대표, 이 두 사람 뿐입니다.

"이한구 전 위원장의 독단이 원인이다" "김 전 대표의 '도장 런(옥새 파동)'은 (공천) 추태의 절정이었다" 이런 표현이 등장합니다.

하지만, 총선 패배의 구조적 원인이라고 할 수 있는 '진박 마케팅'의 전말이나 '청와대 공천 개입' 등 핵심 의혹은 거론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 보니 총선 백서 291쪽을 아무리 뒤져봐도, 진박 마케팅을 주도했던 최경환 의원이나 막말 파문을 일으킨 윤상현 의원, 당 서열 2위로 총선 패배에 책임이 큰 서청원 의원의 이름은 보이지 않습니다.

한 마디로, 공천 파동의 책임이 있는 주요 친박 인사들에 대해선 명확한 책임을 묻지 않고 어물쩍 넘어간 겁니다.

당장 비박 진영에선 '맹탕 반성문'이란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정병국 새누리당 의원/TBS 열린아침 김만흠입니다 : 오로지 계파 패권주의에 대해서 굴복한 그런 백서다, 4·13 총선의 패인의 요인이 되었다고 하는, 막말 파동이라든지 진박논쟁이라든지 이런 부분들이 전혀 언급이 안 돼 있어요.]

[김용태 의원/새누리당 (어제) : 이번 백서에서 이한구 공관위원장이 책임이 있다, 라고 하는 말로써 친박 패권을 구성했던 분들의 책임을 면할 수 있다, 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분명하게 말씀드립니다.]

오늘 새누리당은 총선 백서를 놓고 하루종일 시끄러웠습니다. 백서가 총선패배의 핵심 원인으로 꼽은 게 바로 계파갈등인데, 백서 발간이 또 다른 계파 갈등의 불씨가 되고 있는 겁니다.

새누리당이 총선 백서를 발간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하지만 6년 전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이 지방선거 참패에 대한 분석을 담은 백서를 펴낸 적이 있습니다.

제목이 '새 출발을 위한 솔직한 고백'이라고 돼 있는데, 공천 잡음, 불통, 오만함 등 이번에 발간된 총선 백서와 유사한 대목이 아주 많습니다. 마치 '평행이론'을 보는 것 같죠?

결국 6년 전 백서가 발간된 이후 제대로 된 반성이나 개선이 없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영화의 한 장면으로 발제 내용을 간단히 정리해드리겠습니다. '정치가 영화를 만났을 때'

영화 '동주'에서 윤동주 시인이 '참회록'을 낭독하는 장면을 편집한 영상입니다. 시인이 들려주는 것처럼 진정한 참회란 요란한 것이 아닐 겁니다.

밤마다 거울을 보며 반성하고, 차마 떠들기 부끄러워서 겨우 한 줄에 줄여야 하는 게 바로 진정한 참회라고, 시인은 말하고 있습니다.

새누리당은 마치 '반성문 마케팅'을 하듯 요란하게 총선 백서를 공개했는데, 진정으로 총선 참패를 반성한다면 묵묵히 새겨야 할 장면이 아닌가 싶습니다.

오늘 여당 기사 제목은 이렇게 정하겠습니다. < 새누리 총선 백서, '맹탕 반성문' 논란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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