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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임기 마치면…" 5박 6일 사실상 '정치 행보'

입력 2016-05-25 21:46 수정 2016-05-30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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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5일) 정치권은 찾아온 사람과 떠나는 사람이 엇갈리면서 언론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정의화 국회의장입니다. 반 총장은 잠시 전에 들어온 얘기에 따르면 "내년 1월 1일부터 한국의 시민으로 돌아와 국가 발전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뭔지를 생각하겠다"고 말해서, 듣기에 따라서는 대선 출마를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으로 해석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떠나는 사람, 그러나 청문회 활성화의 화두를 크게 던져 놓은 정의화 국회의장은 잠시 후에 저희와 직접 인터뷰를 가질 예정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반 총장의 발언은 조금 전에 끝난 관훈클럽 임원진과의 간담회에서 나온 내용입니다. 현장 취재기자를 연결해서 발언 내용을 좀 더 자세히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안태훈 기자가 지금 제주에 내려가 있는데요. 우선 반 총장은 현재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기자]

반 총장은 현재 제 뒤로 보이는 이벤트홀에서 제주포럼 만찬을 진행 중입니다.

[앵커]

오늘 오후에 도착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정확히 앞서 간담회에서 어떤 내용을 했느냐, 이게 좀 의미 있는 해석들이 나와서 좀 짚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은데요.

먼저 반 총장은 "내년 1월 1일부터 한국의 시민으로 돌아와 국가발전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뭔지를 생각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유엔 여권을 갖고 있는 사람으로서가 아니라 한국의 시민으로서 어떤 일을 할지 그때가서 결심하겠다"는 말도 했습니다.

[앵커]

그동안 국내 정치 참여에 선을 긋는 발언을 나름 해왔기 때문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를 들면 대선 출마를 안 하겠다는 말을 명확하게 한 적이 없었고요. 그래서 '반반'이라는 별명도 붙어 있는데… 한 걸음 더 나아간 발언으로 들리는데 어떻게 봅니까?

[기자]

비공개로 진행된 현장에서 관훈토론을 지켜본 관계자에 따르면 "대선 출마에 의욕을 갖고 있음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해석들이 있습니다.

반 총장은 그동안 "국내 정치에 관심이 없고 그럴 여력이 없다" 또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하로 있는 일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등의 발언을 해왔습니다.

따라서 오늘 "한국의 시민으로 어떤 일을 할지 그때 가서 결심하겠다"는 말은 한국의 국내 정치 참여 가능성을 상당히 열어둔 발언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앵커]

누가 들어도 그렇게 들리긴 합니다. 여권이 아니라 국적을 가진 시민으로서 하겠다는 뜻으로 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긴 한데, 이것 때문에 정치권이 술렁일 가능성은 있어 보이는군요. 나이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면서요?

[기자]

예, 이승만 대통령을 예를 들어 언급했는데요. 이승만 대통령이 1948년 취임 때 73살이었던 점을 거론하면서 내년에 반 총장이 73살이 되면 나이가 더 많게 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답을 한겁니다.

"이승만 대통령의 상황과 지금의 상황은 크게 다르다" "미국 대통령 후보들도 70살, 76살 된 분도 있었다" "1년 동안 100m 달리기를 뛰듯이 일해왔고, 또 초등학교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결석한 적이 없다"면서 체력은 문제가 안 된다고 답했습니다.

[앵커]

그 정도면 출마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도 없을 것처럼 보이는데 공식적으로 딱부러지게 얘기를 안 하고 있기 때문에 여전히 그런 의미로 받아들인다는 정도로 얘기할 수밖에 없긴 합니다. 또 어떤 발언이 나왔습니까?

[기자]

"북한과의 대화 채널을 열어놓겠다"는 얘기도 했습니다. "기회가 되면 방북 노력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성과를 남기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이고요.

일각에선 경색된 남북 관계를 해소해 자신이 혼란기 대한민국을 이끌 적임자라는 이미지를 형성하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사실 앞에 꺼내놓은 얘기 때문에 다른 모든 얘기들이 이제는 한국에서의 정치 일정, 이것과 겹쳐서 생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돼 버렸습니다. 방한 일정을 놓고도 그런 얘기가 나오더군요.

[기자]

네. 방한 일정을 잠시 소개해드리면 오늘과 내일은 제주포럼에 참석하고요.

일본으로 건너가 잠시 G7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다시 귀국합니다.

이후 국제로터리 세계대회, 안동 하회마을 방문, 유엔 비정부기구(NGO) 콘퍼런스 등의 일정을 소화합니다.

하회마을 방문 땐 실학자 유성룡 종택을 찾아 기념식수도 할 예정인데요, 그동안 국가 원수급 인사들이 기념식수를 한 사례는 극소수에 불과했습니다.

[앵커]

그래서 더 그런… 뭐랄까요. 그런 추측을 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인데… 친박계 중심으로 새누리당 의원들은 이른바 '반기문 대망론'을 띄우는 분이기입니다.

[기자]

네, 일단 외통위원회에 있을 때 반기문 총장과 많은 접촉이 있었다고 얘기하고 있는 친박계 안홍준 의원은 직접 "외교가 안보고 안보가 경제라며 반 총장이 나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충북에 지역구를 둔 중진 정우택 의원도 "충청 대망론에 대한 기대가 크기 때문에 앞으로 실현 가능성도 크다"고 내다봤고요.

제주포럼 만찬에 참석하고 있는 정진석 원내대표, 나경원 외교통일위원장 등이 참석했는데, 정진석 원내대표는 "그동안 나라가 어려울 때 충청인이 나섰던 바가 여러차례 있다"고 운을 띄우기도 했습니다.

[앵커]

얘기가 이렇게 돌아가면 과거에 홍문종 의원이 했던 말인가요? 다시 상기가 되면서 앞으로 정치권이 어떻게 움직일 것이냐에 대한 관심은 커질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한 걸음 더 나가는 것은 이 상황에서 위험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이 정도에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이 시간 이후에 나오는 발언에 대해서도 마저 취재를 해주길 바라겠습니다.

안태훈 기자가 지금까지 제주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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