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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도 까도 끝없는 '전경련-어버이연합 의혹'…정리해보니

입력 2016-04-27 10:23 수정 2016-04-27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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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랜 시간 동안 이번 전경련-어버이연합 뒷돈 논란을 취재하고 있는 기자의 얘기를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강신후 기자 나와 있습니다. 정말 까도 까도 끝이 안 보입니다. 먼저 사건 정리를 해볼까요?

[기자]

네. 지지난주 어버이연합 집회에 참가하는 탈북자들이 세월호 반대집회에 일당을 받고 동원됐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사실 몇년전부터 이런 의혹은 계속 있었습니다. 문제는 과연 이 돈이 어디서 오는 것인가였습니다.

JTBC 취재결과 전경련이 있었고요, 그렇다보니 전경련이 어버이연합에 지원한 것은 국정원이나 청와대와 관련있지 않느냐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이 부분은 아직 명확히 입증되지 않았지만 개연성은 곳곳에서 발견이 됩니다.

[앵커]

그런데 보도가 나가고 전경련이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고 있죠?

[기자]

네. 전경련의 실질적인 책임자인 이승철 부회장이 어제 돌연 출국했는데요. 취재진의 집요한 질문에도 입을 열지 않았습니다.

사실 전경련이 지원한 금액이 1억2000만원으로 알려진 지난주까지는 침묵의 이유가 있었습니다.

사실은 5억원을 지원했는데 금액이 1/5 밖에 드러나지 않았으니 뭐라고 답하기가 애매했을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시기적으로나 금액 측면에서 사안이 걷잡을 수 없이 커져 버렸습니다.

[앵커]

추가로 전경련의 지원 금액이 더 나올 가능성은 없나요?

[기자]

벧엘선교복지재단 계좌, 어버이연합의 차명계좌이지요. 이를 통한 지원은 더 없습니다.

이 계좌가 2012년 1월 개설되서 2015년 5월 폐쇄가 됐고, 이 시기의 지원금은 저희가 다 찾아냈고, 정확히 5억2300만원입니다.

다만 다른 단체나 회사에서 이 통장으로 돈을 넣었을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으며 취재중입니다.

[앵커]

지난주 금요일 뉴스룸에 출연했던 추선희 사무총장은 지금 연락이 안 된다고요?

[기자]

지난주 기자회견까지 하면서 억울함을 호소하던 추 총장이 일요일 밤부터 사라졌고 이번주 월요일에는 주변사람들에게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있다는 말을 남기고 전화도 끊어 버렸습니다.

함께 활동을 하며 측근인 김미화 탈북어버이연합 대표와는 연락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실제로 그제 전경련 지원금이 1억2000만원 이상인 5억원이 있다는 보도를 보고는 "속이 후련하다. 그거 감추려고 힘들었다"며 저에게 오히려 "고생했다"고 김 대표를 통해 전해왔습니다.

문제의 선교재단계좌를 입수한 JTBC의 후속보도를 전경련과 어버이 연합 모두 예의주시했던 것입니다.

[앵커]

지난주에 어버이연합 기자회견에 직접 다녀오셨죠, 어땠나요?

[기자]

두마디로 요약한다면 불편하고 답답했습니다.

불편했던 점은 제 이름을 예닐곱번 언급하면서 맹렬히 비난했었는데요. 기자회견장에서 나가고 싶었지만 제가 나간다면 잘못 보도했다고 읽힐 수 있기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고요.

답답했던 점은, (어버이연합이) 기자회견에서 강조했던 게 '범법자들의 새치혀에 놀아난 언론인들' 이런 식으로 얘기를 했습니다. 내부에서 알력으로 인해서 갈등이 있고, 그로 인해서 내부고발자로 인해 저희가 이런 보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는데, 저희는 내부고발자 뿐만 아니라 외부제보자를 통해서도 상당히 폭넓은 취재를 했고 결정적인 단서도 얻었습니다.

[앵커]

어버이연합이 JTBC 사옥 앞에서 항의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기자]

당초 이번주 월요일부터 집회를 할 계획이었는데, 추 사무총장이 잠적하고 있고, 내부에서도 이번 거액에 대한 정리가 안돼 집회를 추진할 동력이 많이 떨어져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른 언론사와 달리 저희에 대한 고소도 한 건도 없습니다. 이는 저희가 의혹보도보다는 팩트보도에 힘을 실었기 때문인 것으 보입니다.

[앵커]

왜 전경련이 이렇게 지원했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해소되지 않는 상황이고, 그래서 국정원과 청와대 배후설이 끊이지 않고 나오는 것 아니겠습니까.

[기자]

어버이연합과 전경련의 가교 역할을 한 권력이 누굴까. 그것을 찾아내는 것에 현재 취재력이 집중돼 있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게 이 돈이 전경련을 위한 집회나 시위에 쓰였다고 보기에는 액수가 너무 큽니다.

실제로 전경련 돈이 입금된 후에 국정원 옹호 시위와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에 대한 지지 집회가 많았습니다.

[앵커]

검찰이 이번 의혹과 관련해서 수사에 착수했죠?

[기자]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에 배당이 됐습니다. 검찰은 수사 의뢰 또는 고발된 내용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관련자 소환 조사에 나설 방침입니다.

하지만 수사가 제대로 될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그 대상이 우리나라 최대 경제단체와 청와대이기 때문입니다.

성역없는 수사가 이뤄질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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