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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조작' 공시생 "교직원인데…" 사칭해 문제지 훔쳐

입력 2016-04-09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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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9일) 9급 공무원 공채 필기시험이 전국 306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치러졌습니다. 4천여명을 선발하는 이 시험의 신청자는 22만명이 넘고, 실제로 오늘 시험을 본 응시생은 16만명이 넘습니다. 40대1의 경쟁률이지요. 대입수능에 못지 않은 절실함이 시험장 안팎에서 느껴졌습니다. 또 오늘 응시생만큼이나 주목받은 건 시험 감독관이었습니다. 전국 2만여명의 공무원이 감독관으로 나섰다고 하는군요. 이 역시,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이렇게 시험관리가 삼엄해진 건 정부청사에 침입해서 합격자 명단을 조작한 사건이 있은 직후이기 때문이겠지요.

공무원 시험 응시생 송 모씨는 지역 응시자 선발시험 문제지도 훔친 것으로 드러났는데 이 때 자신이 다니는 대학 교직원을 사칭했다고 합니다.

김도훈 기자입니다.

[기자]

가방을 멘 남성이 개찰구를 통과합니다. 지난달 27일 광화문역 CCTV에 찍힌 26살 송모씨입니다.

전날밤 정부서울청사에 침입한 송씨는 밤새 인사혁신처 사무실에 머물며 시험 담당자 PC에 접속한 후 유유히 지하철을 타고 사라진 겁니다.

송씨가 조작한 건, 7급 공무원 지역인재 필기시험의 결과였습니다.

이 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을 얻기 위해선, 지역 대학으로부터 시험을 치른 후 추천을 받아야 합니다.

송씨가 다니는 제주의 A대학은 서울 신림동의 한 학원으로부터 문제를 받아 올 1월 23일, 응시 자격을 가리는 시험을 실시했습니다.

그런데, 송씨는 이보다 앞서 해당 학원을 찾아와 시험지와 답안지를 훔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송씨는 대학 교직원을 사칭해 출제 능력이 있는 학원에 일일이 전화를 걸어 대학이 의뢰한 곳을 찾아냈습니다.

송씨는 훔친 답안지로 학교 선발시험에서 81점을 얻어, 1등을 차지했습니다. 2위 학생의 점수는 57점이었습니다.

경찰은 다음주 초 수사를 마무리하고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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