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금부터 정치권 소식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이 비례대표 후보 명단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김종인 대표가 당무 거부에 이어 아예 사퇴 의사까지 내비쳤습니다. 일단 비대위 회의에 참석한 김 대표는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명확한 답변을 피한 채 자택으로 돌아갔습니다. 현재로선 사퇴 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 더불어 민주당은 선거를 불과 22일 남겨두고 격랑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신혜원 기자가 취재 중입니다.
[기자]
1박 2일간의 당무 거부 끝에 자택에서 나온 김종인 대표.
비례대표 후보 명단 파문으로 명예를 훼손당했다며 다시 한 번 불쾌감을 표시합니다.
[김종인 대표/더불어민주당 : 내 스스로 명예 지키기 위해 산 사람인데 그런 식으로 나를 욕보이게 하는 그런 거는 내가 절대로 용납할 수 없어요.]
김 대표는 조만간 결심을 발표하겠다며 사퇴 가능성도 강하게 내비쳤습니다.
이어 국회 당 대표실에서 열린 비공개 비대위.
김 대표는 비례대표 후보 선정 과정에서 대단히 자존심이 상했고 모욕적으로 느꼈다고 말했고, 비대위원들은 차례로 유감을 표시했다고 김성수 대변인이 전했습니다.
김 대표는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좀 더 시간을 갖겠다는 입장도 밝혔습니다.
당 대표에게 위임된 비례대표 후보 4명의 전략공천 권한도 비대위원들에게 다시 위임했습니다.
당초 자신에게 배정된 비례대표 번호도 다른 사람으로 대신 채우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1시간 남짓 걸린 비대위 회의를 마친 김 대표는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말을 아낀 채 바로 집으로 돌아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