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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기적처럼 만난 쌍둥이…사만다·아나이스 자매를 만나다

입력 2016-02-25 22:37 수정 2016-03-03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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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네, 오늘(25일) 목요일입니다. 가끔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일들이 현실에서 벌어지곤 합니다. 오늘 만나볼 이야기야말로 정말 영화 같은 이야기입니다. 한국에서 태어나자마자 미국과 프랑스로 각각 따로따로 입양된 쌍둥이 자매가 25년 만에, 그것도 누가 소개해줘서도 아니고 인터넷을 통해서 만났다는 이야기입니다. 워낙 화제가 많이 됐기 때문에 아마 들어보신 분들도 많이 계실 것 같습니다. 그 기적 같은 이야기가 한 편의 다큐멘터리로 만들어져서 이제 개봉을 앞두고 있는데 이 다큐멘터리가 또 굉장히 잘 만들어졌다고 해서 입소문이 벌써 많이 퍼지고 있습니다.

자, 주인공 두 분을 오늘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한국을 찾은 사만다 그리고 아나이스 쌍둥이 자매를 오늘 제 옆에 모셨습니다. 반갑습니다. 두 분.

[사만다 푸터먼/미국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아나이스 보르디에/프랑스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앵커]

조금씩 배웠군요. 우리나라 말을. 알겠습니다. 다음 주에 그 다큐멘터리 제목이 '트윈스터즈'입니다. 개봉을 앞두고 있는데 사만다는 LA에 살고 있으면서 영화 일을 하고 있고, 배우이기도 하고. 또 아나이스는 파리에서 살고 있습니다. 처음 만난 게 3년 전이었죠?

[사만다 푸터먼/미국 : 화상 채팅으로요? 네, 그러니까 (2013년) 2월 26일에 처음 봤죠. 딱 3년 전 맞아요.]

[앵커]

그 영화를 제가 아까 잠깐 소개해드릴 때 굉장히 잘 만들어진 다큐멘터리라고 소개를 해드리기도 했는데 페이스북을 통해서 서로 존재를 확인하고 만나는 모든 과정이 '트윈스터즈'에 담겨 있습니다. 시청자 여러분께 아주 중요한 부분만 편집해서 보여드리고 얘기를 계속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예, 잘 봤습니다. 혹시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서 잠깐 설명을 드리자면 서로 모르는 사이였다가 25년 만에 페이스북을 통해서 만났는데 사만다는 LA에서 영화 일을 하기 때문에 자기 영상을 페이스북 같은 곳에 올렸었고 다른 사람이 아나이스에게 '똑같은 사람이 LA에 있다'라고 해서 그게 처음 시초가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이라이트 영상을 잠깐 봤는데 대개 입양을 다룬 영화들이 조금 어둡거나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그 배경이 조금 슬픈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근데 지금 그 다큐멘터리를 잠깐 봤더니 굉장히 밝습니다.

[사만다 푸터먼/미국 : 저는 입양아로서 살아온 삶에 대해 긍정적이었고, 아나이스 역시 입양의 어두운 면이나 슬픈 이야기들에 대해서는 잘 몰랐어요. 저희들은 대부분 좋은 시간을 보냈죠. 입양아든 누구든 자신의 삶 안으로 받아들이기만 한다면 가족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아나이스 보르디에/프랑스 : 물론 저도 입양에 대해 나쁜 느낌을 가졌던 건 아니에요. 프랑스의 행복한 가정에서 자랐으니까요. 단지 조금은 씁쓸함을 느꼈다고 할 수 있는데 왜냐하면 한국이 저를 버렸다는 생각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 영화를 통해서 그리고 한국과 입양에 대한 사만다의 생각을 통해서 바뀔 수 있었어요. 특히 저희가 한국에서 함께 돌아본 것들을 통해 사실은 입양이 사랑의 마음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그러니까 우리는 태어난 나라에서도, 우리를 받아들인 나라에서도 그 사랑을 받았던 거죠.]

[앵커]

그래서 처음으로 화상으로 서로의 얼굴을 확인하는 그런 장면이 다큐멘터리에 담겨있는데 그 장면을 잠깐 보고 얘기를 조금 더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이것은 실제 그 당시 장면이죠?

[사만다 푸터먼/미국 : 네, 그렇죠. 바로 그날 채팅한 영상이에요]

[아나이스 보르디에/프랑스 : 너무 실감 나죠.]

[앵커]

굉장히 길게 대화를 했던데 주로 어떤 얘기들을 했습니까?

[사만다 푸터먼/미국 : 일단은 지금까지 서로에게 일어난 모든 일들에 대해서 말했고 우리가 이 상황을 알아가게 된 과정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어요, 또 서로의 귀, 눈, 코 등을 비교해봤죠. 치아까지도요.]

[앵커]

뭐랄까, 제3자가 보기엔 거울을 보는 듯한 그런 느낌이 들었을 것 같기도 한데 어떻던가요? 그러니까 자기의 쌍둥이를 25년 만에 처음으로 화면으로 만났을 때의 느낌이라는 건 어떤 걸까요?

[사만다 푸터먼/미국 : 정말 이상했어요. 난생처음이었죠. 두 사람이 비슷하게 생겼다는 사실을 최초로 두 눈으로 확인하는 순간이었으니까요. 그 전까지는 그냥 문자나 이메일 같은 걸 주고받은 게 전부였어요. 그런데 화면을 보며 확인했죠. "그래 우린 정말 똑같아!" 기분이 묘했어요.]

[앵커]

아나이스는?

[아나이스 보르디에/프랑스 : 저도 마찬가지였어요. 서로 아직 잘 모르는 상황에서 한 화면에 나란히 보이는 두 사람을 본다는 것이 긴장이 좀 됐죠. 그런데 제가 봤을 때 아주 똑같진 않았어요. 그래도 좋긴 했어요. 하지만 화면으로 보는 것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어서 같은 공간에서 만나봐야겠다고 생각했죠.]

[앵커]

그러면 두 사람은 만나기 전에는 전혀 상대의 존재에 대해서 전혀 누구한테 들어본 적도 없었던 건가요?

[사만다 푸터먼/미국 : 아뇨, 없었어요. 저는 아나이스를 만나기 전에도 한국에 왔었지만 자매가 있다는 얘기는 전혀 들어보지 못했어요.]

[아나이스 보르디에/프랑스 : 저도 마찬가지예요. 프랑스로 입양된 이후 내내 제 출생기록을 가지고 있었지만 형제 자매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된 게 없었어요.]

[앵커]

사만다는 한국에 와서 자기 기록을 찾아봤다고 했는데 낳아주신 어머님의 대한 어떤 정보라든가 그런 것을 그동안 찾으려고 노력을 해왔다는 건가요? 두 사람 다?

[사만다 푸터먼/미국 : 네, 저는 전부터 생모를 찾으려는 노력을 했지만 그 어떤 소식도 듣지 못했어요. 그러다 저희가 만나게 됐고 '그래 다시 한 번 알아보자'라는 마음으로 시도했지만 결과는 똑같았어요. 아무런 답도 얻지 못했죠. 네, 아직은 아무런 소식도 없어요.]

[앵커]

그러면 이 영화 < 트윈스터즈 >가 개봉되면 낳아주신 어머니가 봐주길 가장 원할 수도 있겠군요?

[아나이스 보르디에/프랑스 : 네. 물론 이 영화를 보기를 바라죠. 왜냐하면 그분이 여전히 저희를 만날 생각이 없다 하더라도, 이 영화는 저희가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좋은 창이 될 테니까요. 우리를 보여드리는 좋은 방법이 될 것 같아요.]

[사만다 푸터먼/미국 : 우리가 내내 행복하게 살아 왔다는 걸 알려드리고 싶어요. 또 가족들 누구라도 만날 수 있다면 정말 놀라울 것 같아요. 형제자매나 할머니 할아버지 그리고 또 낳아주신 아버지도요. 저희가 태어나려면 반드시 아버지가 있어야 했겠죠.]

[앵커]

두 사람이 처음 만난 건 런던이라고 들었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 느낌은 어떻던가요? 아까 화상 채팅으로 물론 사전에 만남은 있었지만 실제로 만났을 때 느낌이랄까? 그런 건 어떤 걸까요?

[아나이스 보르디에/프랑스 : 처음에는 어색했어요. 그런데 사만다는 계속 웃었고, 전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몰랐죠.]

[사만다 푸터먼/미국 : 보통은 이렇게 상상하잖아요. 느린 동작으로 달려가 서로 품에 안기며 우는 장면 같은 것… 그런데 저희는 달랐어요. 제가 계속 웃은 건 긴장해서 어쩔 줄 몰랐기 때문이었죠.]

[아나이스 보르디에/프랑스 : 정말 너무 벅찬 순간이었어요. 서로의 모습이 그렇게 똑같다는 게 큰 위로가 되는 느낌이었죠, 물론 좀 이상한 기분도 들었지만요.]

[앵커]

그런데 누가 언니고 동생인지는 혹시 모르겠죠? 서로 언니라고 주장하는 건 아닌가요?

[아나이스 보르디에/프랑스 : 사만다가 동생이에요.]

[사만다 푸터먼/미국 : 그거야 확실히 알 수 없는 일이죠.]

[아나이스 보르디에/프랑스 : 그래도 모두들 제가 언니처럼 보인다고 말하는 걸요.]

[사만다 푸터먼/미국 : 자기가 언니라고 생각해요.]

[아나이스 보르디에/프랑스 : 다들 그러니까요]

[앵커]

왜 그럴까요, 사람들은?

[아나이스 보르디에/프랑스 : 글쎄요…]

[사만다 푸터먼/미국 : 제가 어린애 같아서요.]

[앵커]

이렇게 보기에 아나이스 양은 좀 더 침착해 보이고. 그렇죠? 좀 어른스러워 보이고. 사만다는 좀 더 발랄해 보여서 그런 것 같습니다. 이제 다큐멘터리는 다음 주에 개봉이 됩니다. 두 사람이 그 다큐멘터리에서 제일 마음에 드는 장면은 어떤 장면인가요?

[사만다 푸터먼/미국 : 전부 다요. 세계 최고의 가족 영화니까요. 문자 보내는 장면을 좋아해요. 사랑에 빠지는 기분이거든요. 그 장면만 보면 언제나 기분이 말할 수 없이 좋아져요.]

[아나이스 보르디에/프랑스 : 저도 그 장면을 좋아해요. 보고 있으면 웃음이 나거든요. 정말 멋진 장면이라고 생각해요]

[앵커]

알았습니다. 여기까지 하도록 하겠습니다. 다큐멘터리 많은 사람들이 봐주었으면 좋겠고 두 사람의 행복한 만남도 늘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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