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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만에 양당구도…'야권 적자' 경쟁, 광주의 선택은?

입력 2016-02-09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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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광주광역시의 민심을 취재한 리포트를 보셨는데요. 정치부 양원보 기자와 함께 선거판세를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양 기자, 방금 리포트에서도 나왔듯이 광주는 '야당 공천이 곧 당선'이라고 할 정도로 더불어민주당의 강세였는데, 지금 분당사태로 상황이 좀 변화가 됐죠?

[기자]

2006년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이 양당 대결 구도를 형성한 이후에, 10년 만에 그 상황이 재현되고 있는 겁니다.

당시에도 민주당 분당 사태로 그랬던 거였죠. 리얼미터가 설 연휴 직전에 광주 지역 정당 지지율을 조사했는데요. 국민의당이 더불어민주당에 약간 앞서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국민의당이 처음에 기세를 올렸다가 '이승만 국부 발언' 등으로 휘청거리면서 위기를 맞기도 했었는데요, 그 이후 호남신당 세력과의 잇단 통합, 지난 2일 창당을 계기로 반전을 시도하는 형국입니다.

하지만 요즘 워낙 광주의 여론이 요동치고 있어서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더민주 역시 '김종인 체제'가 들어선 이후에 지지율이 좀 반등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문재인 전 대표의 사퇴, 그리고 호평을 받고 있는 외부인사 영입 성적표, 이런 것들이 시너지를 내면서 더민주에 대한 여론 지역 흐름이 바뀌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탈당이 거의 확실시됐던 광주 서구갑의 박혜자 의원이 갑자기 잔류를 선언한 게 좋은 예입니다.

[앵커]

광주에선 결국 인물 경쟁력이 승패를 가를 거란 분석도 많던데요. 개별 선거구 얘기를 나눠보죠. 먼저 광산을 지역구 한번 살펴볼까요?

[기자]

SBS 여론조사를 보면, 더민주의 이용섭 전 의원이 국민의당 권은희 의원을 오차범위를 넘어서서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아시다시피 권 의원은 국정원 댓글 사건의 주역으로 2014년 재보선 때 영입되면서 큰 화제를 뿌렸었죠. 하지만 현재 재선 고지를 밟기가 만만찮은 상황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지금 인물론에서 이용섭 전 의원이 앞서고 있다고 봐야하나요?

[기자]

아무래도 장관 출신이고 야당에서 손꼽히는 정책통으로서 광주에서도 "이 정치인 한번 키워보자"는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게 이 전 의원 측의 주장입니다.

반면 권 의원은 연말연시 탈당 과정에서 다소 혼란스러운 행보를 보였던 게 반영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그러나 선거가 두 달 이상 남았고, 돌출변수도 많기 때문에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 중평입니다.

[앵커]

광주 북구갑으로 한번 가보죠. 더불어민주당 강기정 의원 지역구인데, 강 의원은 이번에 당선되면 광주 4선의원이 되지않습니까? 하지만 도전이 만만찮군요.

[기자]

강 의원은 광주 현역 의원 가운데 유일한 더민주의 범주류측 의원입니다.

YTN 여론조사에 따르면 강기정 의원은 국민의당 예비후보인 김경진 변호사와의 대결에서 오차범위를 넘어 일단 열세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시사프로그램에 자주 출연했던 분이죠.

또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변인격인 김유정 전 의원과도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이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런 가상대결이 조금 무의미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왜냐면, 양당 모두 워낙 출마 예정자들이 많다보니까 현역들도 공천에 안심을 못한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기자]

일단 광주 지역이요, 현역 교체 여론이 유독 높은 지역 중에 한 곳입니다.

국민의당 천정배 공동대표는 "뉴DJ를 발굴하겠다"면서 공공연히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현역의원 교체를 암시하고 있는 것이죠.

그런 물갈이를 위해서 앞서 리포트에서 나온 것처럼 정 걸림돌이 된다면 광주 서구을, 자신의 지역구도 포기할 수 있다, 이런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결국 더민주든 국민의당이든 정치 신인끼리 대결할 수 있는 상황도 벌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앵커]

지금 쭉 얘기를 듣고 보니까, 어느 한쪽이 절대적인 우위를 갖는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에서, 인물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쪽이 승기를 잡을 거란 얘기같군요.

잘 들었습니다. 양원보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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