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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역비 절감 매달린 공항…기관들 컨트롤타워도 부재

입력 2016-02-01 20:52 수정 2016-02-01 23:14

인천공항공사 사장, 1년 공석이다 최근 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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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공사 사장, 1년 공석이다 최근 내정

[앵커]

다시 인천공항의 이가혁 기자, 좀 하나하나 따져봐야 될 문제인데요. 왜냐하면 이건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요. 당시 상황을 다시 정리하자면 출입국심사대에 아무도 없었다는 건데요. 공항은 원래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인데 이 부분이 우선 납득이 되지를 않습니다.

[기자]

인천공항을 거쳐 일본 도쿄로 갔어야 할 환승객이 인천이 최종 목적지인 것처럼 아무 제지없이 공항 밖으로 나간 것인데요.

이렇게 여권을 찍으면 첫 번째 문이 열리고, 손가락 지문과 얼굴 사진을 찍으면 두 번째 문이 열리는 구조로 된 게 '자동출입국심사기'입니다.

그런데 이게 좀 익숙지 않은 승객들이 많다 보니 법무부 직원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고, 또 이게 오작동을 하면 고쳐주기도 하고 그러는데요, 당시에는 법무부 직원들이 자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보안요원도 당연히 있어야 하지만, 당시에는 옆 쪽으로 지원업무를 나가서 자리를 비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앵커]

입국장이라면 보안 측면에서 공항에서 제일 중요한 곳 중 하나인데, 평소 보안요원이 한명만 있었다는 것도 이해가 되지를 않네요.

[기자]

인천공항에는 12개 구역에 72대의 자동출입국심사대가 있습니다. 이곳에 계약된 용역업체 직원들이 있는데 16명에 불과합니다. 인원이 매우 부족한 건데요.

인천공항 전체에는 보안경비, 검색, 소방, 환경미화 등의 분야에 6200여 명의 계약직 용역 직원들이 있습니다.

모두 입찰을 통해 업체가 선정되는 만큼 최대한 사람을 줄여 인건비를 아껴야 하는 겁니다.

용역업체 직원들의 목소리를 들어봤더니 "직원을 비용으로만 여기는 풍토가 만연하다" 또는 이번 사건을 두고 "터질 게 터졌다" 이런 말을 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앵커]

예. 그런데 인천공항에는 사실 공항공사뿐만 아니라 법무부, 경찰, 검찰, 국정원, 굉장히 많은 기관이, 제가 듣기로는 20개가 넘는 기관이 모여있다고 하는데 서로 업무 협조가 잘 안 됩니까?

[기자]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1년 넘게 공석입니다. 엊그제 되어서야 새 사장이 내정됐다, 이런 소식이 나왔는데요.

전임 박완수 인천공항공사 사장이 20대 총선 출마를 위해 지난해 사임했고, 그 전임인 정창수 사장도 2014년 강원지사 출마를 위해 사퇴하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내부에선 "인천공항사장 자리가 정거장이냐?", "또 낙하산 인사면 차라리 안 오면 좋겠다" 등 볼멘소리가 나왔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인천공항에는 공항공사와 법무부 직원 말고도 경찰, 검찰, 국정원, 외교부 등 20여 개 기관이 모여있는 곳인데요.

서로 협조가 잘 이뤄지지 않고 소위 '컨트롤타워'가 없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구심점이 돼야 할 사장이 없다 보니 이런 사고가 터졌다, 이런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사장이 하도 낙하산 논란도 많이 일으키고 중간중간 떠나니까, 직원들은 사장을 그냥 봉급 받는 명예직 정도로 생각한다, 그런 얘기도 일부에서는 나오더군요. 어제 정부가 이번 공항 사태와 관련해서 관계부처 장관회의를 열었습니다. 핵심 대책으로 테러방지법 통과를 촉구했는데요. 개선 방안이 자칫 산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더군요?

[기자]

앞서 리포트에서 보신 내용도, 현장의 목소리도 그렇고, 이게 테러방지법으로 해결될 문제냐는 목소리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현재 근무하고 있는 용역 업체 직원들의 근무 처우를 개선해 주거나 이미 갖춰진 CCTV 같은 하드웨어적인 시스템에 맹점이 없는지 보완할 건 없는지 이걸 살펴야지 지금 테러방지법을 논할 때가 아니다 라는 지적인데요.

'기승전 - 테러방지법'이라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네. 이가혁 기자가 인천국제공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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