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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터뷰] 블리자드 회장 "스타2 마지막 확장판, 끝 아닌 새출발이라 생각"

입력 2015-12-21 21:53 수정 2016-03-03 14:56

"셧다운제도, 외국인에겐 이상하다 느껴질 수도"
"워크래프트 영화 성공하면, 다른 게임으로도 진행 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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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셧다운제도, 외국인에겐 이상하다 느껴질 수도"
"워크래프트 영화 성공하면, 다른 게임으로도 진행 하고파"

[앵커]

스타크래프트 게임을 좋아하지 않는 분들이라도 아마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지난 1998년에 처음 출시된 이래 전 세계적으로 수천만 장이 판매된 블록버스터급 게임이죠. 특히 한국에서는 유례없는 열풍으로 전국에 수많은 PC방을 탄생시켰습니다. 그리고 e스포츠의 종주국이라는 타이틀을 안겨주기도 했습니다. 오늘(21일) 뉴스룸을 찾은 매우 특별한 손님이 계십니다. 바로 스타크래프트를 만든 분, 스타크래프트의 창시자, e스포츠의 아버지… 굉장하죠?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마이크 모하임 대표를 이 자리에 모셨습니다.

반갑습니다. 제 옆에 바로 모셨고, 또 한 분을 모셨는데 저보다는 스타크래프트를 훨씬 더 잘 알고 계신 분이죠. 잘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한때 세계에서 스타크래프트를 가장 잘했던, 지금은 아니라고 합니다. 가장 잘했던 분입니다. 오늘 저를 도와서 마이크 모하임 씨와 함께 진행해줄 전 프로 게이머 기욤 패트리 씨입니다. 어서 오세요.

[기욤 패트리/전 프로게이머 : 반갑습니다.]

[앵커]

반갑습니다. 제주도에서 촬영하다가 오늘 마이크 모하임 씨를 만나러 여기까지 급하게 오셨다면서요.

[기욤 패트리/전 프로게이머 : 네. 저 옛날부터 마이크 사장님은 팬이었죠. 사실 블리자드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마이크 모하임 사장님은 슈퍼스타에요.]

[앵커]

예. 자 이번에 아시아 방문은 한국만 방문하신 걸로 들었습니다. 대게 이렇게 오시면 아시아국을 순방하게 되는데 한국에만 들리신 특별한 이유는 있으신지요?

[마이크 모하임/블리자드 대표 : 이번에 특별히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지금까지 블리자드와 스타크래프트를 사랑해주신 한국 게이머들에게 고맙다는 마음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최근 '스타크래프트2' 마지막 단원인 '공허의 유산'이 출시됐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스타크래프트2'를 사랑해준 한국 게이머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기도 했고, 파트너들과 회의도 하고 또 '블리자드 코리아' 사원들에게도 고맙다는 마음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앵커]

예. 한국 팬들에 대해서 특별히 고마움을 말씀하셨지만 사실 한국 팬들은 마이크 모하임 사장을 굉장히, 좋아할 수밖에 없겠습니다마는, 또 친근하게 느끼는 것 같습니다. '마사장'이라고 부른다고 들었습니다. 알고 계시는지요?

[마이크 모하임/블리자드 대표 : 네, 물론 잘 알고 있죠. 친근하게 생각해서 붙인 이름인 것 같은데, 정말 고맙고 멋진 별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예. 그러면 지금 이 시간 이후부터는 저도 마 사장이라고 부르면서 인터뷰를 진행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지난번에 보도도 나갔습니다마는 마지막 확장판까지 내시고 이제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확장판 내고 어떤 생각을 하셨습니까? 뭔가 좀 허탈했다던가 그런 느낌은 없으셨나요?

[마이크 모하임/블리자드 대표 : 우리 모두 스타크래프트가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블리자드가 개발한 최고의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이라고 자부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것이 스타크래프트의 끝은 아닙니다. 오히려 새출발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타크래프트1'의 경우, '브루드워 확장팩'이 출시되고 나서 큰 전환점을 맞았습니다. 커뮤니티가 형성되어 게임이 성장한 것이죠. 블리자드는 앞으로도 오랫동안 스타크래프트에 대한 지원을 계속할 것이고, 다른 방법으로 스타크래프트 프랜차이즈를 발전시켜 나갈 것입니다.]

[기욤 패트리/전 프로게이머 : 네. 워크래프트 영화를 만들고 계시다고 들었는데, 스타크래프트 스토리도 굉장히 좋거든요. 그래서 저는 상상해봤는데 스타크래프트 영화 나와도 굉장히 재미있을 것 같아요. 스타크래프트 영화 만드실 건가요?]

[마이크 모하임/블리자드 대표 : 그렇게 되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저 역시 비슷한 기대를 하고 있고요. 블리자드에서도 내년에 개봉될 '워크래프트' 영화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또 새로운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영화가 성공한다면 다른 블리자드 게임을 바탕으로 프로젝트를 시작해보고 싶습니다.]

[기욤 패트리/전 프로게이머 : 아, 그렇군요.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앵커]

90년대 후반에 흔히 뭐라고 이야기하느냐면, 당구장이 사라진 자리에 PC방이 들어섰다. 그것은 스타크래프트 때문이다. 지금 뭐 정확한 숫자는 모르겠지만 한때 가장 많았을 때가 4만여 군데 되었다고 하니까 스타크래프트와 함께 PC방이 성업을 했다고 봐야 하는 거겠죠. 그래서 계속해서 한국 팬들의 사랑에 대해서 말씀해 주셨습니다마는, 한국에서의 이런 열풍은 왜 일어났다고 보셨는지도 궁금합니다.

[기욤 패트리/전 프로게이머 : 어려운 질문이죠?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 같습니다.]

[마이크 모하임/블리자드 대표 : 어려운 질문이 맞네요. 스타크래프트를 출시한 시기도 한몫을 한 것 같은데, 그때 한국에서 PC방 산업이 처음으로 생겨난 시점이고, 때마침 게이머들이 전부 스타크래프트를 하기 시작했죠. 제 생각에 한국 게이머들이 스타크래프트의 세심한 디테일들에 호응한 것 같습니다. 3가지 종족 모두 각자 강점과 특성이 있음에도 밸런스가 잘 맞았고, 심도 있는 전략 덕분에 게임이 인기를 끌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수년간 스타크래프트를 한 선수들도 서로 경쟁하면서 유닛을 재발견하곤 했죠. 또 한국인들은 경쟁심이 강한 것 같아요. 그래서 실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게임을 좋아했던 것 같았습니다. 스타크래프트에서는 이기면 실력을 인정 받을 수 있는 거죠. 제일 잘하는 선수가 이기고, 그에 따른 명예를 가졌습니다. 학교에서 스타크래프트를 제일 잘하는 친구가 교내 유명인사가 된다던가 그런 일이 있었던 겁니다. 그래서 인기를 끌었다고 봅니다.]

[기욤 패트리/전 프로게이머 : 한국에서 선수들이 굉장히 연습을 했지만 저도 연습을 해도 이기지 못했던 선수들이 있거든요. 시간이 지나갈수록 한국 선수들이 계속 잘해지고 외국에 있는 선수들은 대회에서 예선전을 넘어갈 수 없을 정도… 이제 한국 사람들이 벽처럼 느껴지기 시작했어요.]

[앵커]

아마 기욤씨가 이야기한 선수들은 임요환 선수라든가, 임요환 선수한테 빼앗겼잖아요, 자리를. 그래서 다른 선수들 워낙 뭐 훌륭하고요. 근데 게임의 중독성 때문에 많이 또 논란이 되기도 합니다.

[마이크 모하임/블리자드 대표 : 그 점에 대해서는 몇 가지 의견이 있습니다. 먼저 사람들이 게임의 긍정적인 효과에도 관심을 가지면 좋을 것 같습니다. 스타크래프트와 같은 전략 게임들은 고도의 멀티태스킹 능력을 요구하는데, 이러한 능력을 키우는 것이 뇌 발달에 긍정적 효과가 있다는 연구들이 있습니다. 결국 개인의 책임 문제인 거죠.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쓸지 우선순위를 정하고 스스로 즐기는 활동도 어느 정도 절제하여 삶의 균형을 잡아야 합니다. 아이들이 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이 옳은가, 얼마나 해도 되나… 이런 논의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건 부모님들이 결정할 일이라고 봅니다. 아이들이 모두 똑같지 않기 때문에 부모가 자신의 아이들에게 절제하는 방법을 가르치고 삶의 균형을 찾을 수 있게 도와줘야 합니다.]

[앵커]

물론 시간 활용은 개인의 책임이기도 하고, 또 그러나 아이들 같은 경우에는 그게 잘 안되니까 부모들이 잘 이렇게 가이드 해줘야 한다고 말씀은 하셨지만 사실 그렇지 못한 상황이기도 해서. 바로 그 중독성 때문에 한국에서는 여러 가지 규제가 생겨났습니다. 아시는 것처럼. 셧다운 제도도 지금 하고 있고, 더 나아가서 게임 중독 법안도 지금 발의되어 있는 상황이란 말이죠? 거기에 대해선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마이크 모하임/블리자드 대표 : 그것에 관해 사실 재미있는 일화가 있는데요. 몇 년 전 미성년인 한국 게이머가 프랑스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석했었습니다. 그런데 시차 때문에 게이머가 강제 접속 종료가 되었습니다. 셧다운 시간이 된 것이죠. 어쩔 수 없이 기권하게 되었었죠. 이때 처음으로 한국의 게임 관련 규정들이 해외에 알려졌는데 타 국가 규정과는 무척 달라서 흥미로웠습니다. 사실 외국인에게는 이상하다고 느껴질 수 있는데, e스포츠 산업이 가장 발달한 나라, 가장 실력 있고 재능있는 선수들을 배출하는 나라인데 이렇게 e스포츠 산업의 성장을 억제하는 규정이 존재한다는 것이죠.]

[앵커]

한국에서도 사실 셧다운 제도라든가 이런 게임 중독 법안에 대해선 논란이 많이 있었고 또 지금도 있습니다. 게임 산업을 어느 정도 보호할 것이냐 아니면 오히려 중독성으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할 것이냐 하는 그런 논란 때문에 지금도 여전히 뜨거운 과제이긴 합니다마는. 물론 이제 게임 산업을 주도하는 측면에서 보시자면 여러 가지 불리하게 느끼실 수도 있겠죠. 기욤 씨가 있었던 캐나다에선 어떻습니까?

[기욤 패트리/전 프로게이머 : 캐나다에선 미국이랑 비슷하게 법이 되어 있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밤새도 제한이 없습니다.]

[앵커]

그럼 기욤 씨가 스타크래프트 챔피언이 되기까지에는 굉장히 많은 시간을 썼을 것 같은데, 누가 걱정하거나 그러지는 않았나요?

[기욤 패트리/전 프로게이머 : 제가 그 당시에 되게 특별한 학교 다녔기 때문에 오후에 수업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친구들이 학교에 있는 동안 저는 스타크래프트 했거든요. 그래서 할 수 있었던 거예요.]

[앵커]

그러면 캐나다에는 전혀 규제가 없나요?

[기욤 패트리/전 프로게이머 : 제가 알기로는 그 당시에는 없었어요. (지금은 모르고?) 지금은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그건 팩트체크 시간에 한 번 알아봐야 할 거 같은데요. 알겠습니다. 조금 다른 얘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욤 씨는 스타크래프트 말고 개인적으로 궁금한 건 없으신지요?

[기욤 패트리/전 프로게이머 : 개인적으로 블리자드 창업스토리 되게 흥미로워요. 할머니에게 돈을 빌려서 창업을 시작했는데, 성공 크게 하셨는데 할머니께 돈 빌린 거 갚았어요?]

[마이크 모하임/블리자드 대표 : 네, 맞습니다. 1만 5000달러를 할머니께 빌려서 1만 달러는 회사에 투자하고 5000달러는 제 계좌에 입금했는데, 초기 몇 년 동안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한동안 회사에 투자한 돈을 빼서 사용할 수 없었기 때문이죠. 할머니께서 살아 계셨다면 일주일 전 100세가 되셨을 겁니다. 아쉽게도 10년 전, 첫 블리즈컨이 시작하기 한 주 전 돌아가셨습니다. 지금의 블리자드를 보면 감탄하셨을 텐데 아쉽습니다.]

[기욤 패트리/전 프로게이머 : 정말 자랑스러워 하시겠죠.]

[앵커]

자 오늘 마이크 모하임, 블리자드 사장, 마 사장과 함께 얘기를 나눴습니다. 그리고 기욤씨 고맙습니다. 다시 제주도로 가셔야겠네요. 촬영하러. (네. 다시 가야 합니다) 마 사장께서는 한국에 자주 들리신다고 들었는데 오시면 제일 자주 찾는 곳이 어딥니까?

[마이크 모하임/블리자드 대표 : 매번 블리자드 코리아 사옥을 방문해서 사원들의 의견도 듣고 PC방도 가봅니다. 게이머들이 어떤 게임을 하는지 보기도 하고, 제가 직접 해보기도 합니다. e스포츠 행사에 참여하는 것도 재미있어요. 한국 e스포츠가 독보적이죠.]

[앵커]

PC방을 자주 들리셔야 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거의 공동 창업자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한국의 PC방 사장님들께는. 마 사장님 고맙습니다, 오늘.

[마이크 모하임/블리자드 대표 : 초청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앵커]

기욤씨 고맙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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