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바타클랑 콘서트홀의 3번째 테러범 신원은 '이슬람 국가(IS)'가 테러범 어머니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드러났다.
9일(현지시각) AP통신 등에 따르면 3번째 테러범으로 밝혀진 후아드 모하메드-아가드(23)의 어머니는 열흘 전쯤 영문으로 된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문자 메시지 내용은 그의 아들이 지난달 13일 '순교'했다는 것이었다.
IS는 숨진 조직원들의 가족들에게 주로 문자 메시지를 보내 죽음을 통보한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문자 메시지를 받은 모하메드-아가드의 어머니는 경찰에 아들의 DNA 샘플을 제출했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마지막 테러범의 신원을 확인할 수있었다.
이들 가족을 변호하는 프랑수아 코타 변호사는 "모하메드-아가드는 테러를 벌이기 1달쯤 전 이라크에 가서 자살폭탄범이 되겠다고 가족들에게 말했다"며 "가족들은 그가 프랑스로 돌아오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모하메드-아가드의 아버지는 파리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어떤 인간이 내 아들이 한 짓을 저지를 수 있겠느냐"며 "이런 일을 할 거라고 예상했다면 내가 그 애를 죽여버렸을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동부 스트라스부르 출신인 모하메드-아가드는 2013년 프랑스에서 시리아로 건너가 극단 이슬람 무장단체에 가담한 것으로 파악됐다. 모하메드-아가드는 수십명의 젊은이들과 함께 시리아로 넘어갔다고 전해졌다. 프랑스 당국은 이들을 IS에 끌어들인 조직원도 체포해 재판에 넘겼다고 밝혔다.
모하메드-아가드는 또 다른 프랑스인인 이스마엘 오마르 모스트파이(29)와 사미 아미무(28)와 함께 바타클랑 콘서트홀에서 테러를 일으켰다. 2명은 자살폭탄 조끼가 터져 숨졌고 1명은 경찰의 쏜 총에 맞은 뒤 자살폭탄 조끼를 터뜨린 것으로 알려졌다.
파리 테러로 목숨을 잃은 130여명 중 89명이 이곳에 미국 록밴드 이글스 오브 데스 메탈의 공연을 보려고 모였다가 사망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