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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풀영상] 싸이 "외신, 특색없는 가사? 한국말 몰라서일 것"

입력 2015-12-10 21:49 수정 2016-03-03 15:11

"월드스타 타이틀 민망하고 부담스럽다"

"휘발성 빠른 음악 너무 아까워…다음 음반도 시간 걸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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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스타 타이틀 민망하고 부담스럽다"

"휘발성 빠른 음악 너무 아까워…다음 음반도 시간 걸릴 듯"

[앵커]

노래 한 곡으로 세계를 평정한다. 이건 해외 유명 뮤지션들이야 있을 수 있는 일인데, 우리에게도 그런 가수가 나왔죠. 3년 반 전에 강남스타일 한 곡으로 그야말로 세계를 평정했던 싸이 씨가 칠집싸이다라는 새로운 정규앨범을 3년 5개월 만에 내고 돌아왔습니다. 그래서 오늘(10일) 대중문화계 손님으로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싸이/가수 : 안녕하십니까?]

[앵커]

처음 뵙겠습니다.

[싸이/가수 : 처음 뵙겠습니다. 팬입니다.]

[앵커]

그런가요? 고맙습니다.

[싸이/가수 : 정말 그냥이 아니라 어마어마한 팬입니다.]

[앵커]

그렇습니까? 제가 사실 오시기 전에 뉴스 스튜디오 들어오기 전에 하늘을 계속 쳐다봤습니다. 예전에 어느 예능 프로그램에서 뵈니까 헬리콥터를 타고 나타나시기에. 농담이었습니다. 좀 썰렁한 농담이었습니다.

[싸이/가수 : 재미있는데요.]

[앵커]

월드스타라고 대개 소개를 하는데, 소개해 드릴 때 월드스타라는 표현은 뺐습니다.

[싸이/가수 : 감사합니다.]

[앵커]

왜 감사하죠?

[싸이/가수 : 사실은 좀 민망하기도 하고 그리고 좀 그 단어 자체가 좀 저한테 틀을 주는 것 같아서요.]

[앵커]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는 거군요.

[싸이/가수 : 네, 굉장히 부담스럽습니다.]

[앵커]

아무튼 음원을 내든 아니면 뮤직비디오를 내든 요즘 유튜브나 이런 데서 온 세계에서 관심을 가지고 있으니까 틀린 표현 같지는 않습니다마는. 그 칠집싸이다. 칠집싸이다 하니까 어감이 요즘 흔히 시원함을 느낄 때 사이다라는 표현들을 쓰잖아요. 인터넷상에서. 그걸 염두에 두시고 이렇게 하신 건가요? 중의로?

[싸이/가수 : 네, 중의가 맞고요. 항상 앨범을 낼 때 그 앨범 숫자에 제 이름을 넣어서 뭔가 새로운 말을 좀 만들려고 애를 쓰는 편인데 이번에는 제 이름도 싸이고 또 말씀하신 이게 좀 통쾌할 때의 사이다도 있고 해서 청량음료의 이름을 살짝 바꿔서 칠집싸이다로 했습니다.]

[앵커]

타이틀곡이 두 곡이더군요. 대개 한 곡만 내세우는 편인데, 대디하고 나팔바지. 제가 들어오기 전에 다 들어봤거든요. 이 두 곡만 들은 게 아니라 앨범에 있는 곡을 다 들어봤습니다. 그런데 하나는 해외용이고 하나는 국내용이라고 들었습니다. 대디는 해외용이고 나팔바지는 국내용이다. 차이가 있습니까? 제가 들어봤는데 글쎄요, 제가 그렇게 명확한 차이를 잘 못 느꼈는데 왜 그런 거예요? 제가 감이 떨어지나요?

[싸이/가수 : 일단 그 차이는 일단 약간 농담 진담 반으로 말씀드렸던 거였는데 만든 시기에 차이가 좀 있습니다. 그러니까 대디는 작년 초에 만든 노래인데 그때만 해도 지금보다는 훨씬 더 세계화의 푸른 꿈에 제가 젖어 있을 때였고 그리고 나팔바지는 올여름에 완성한 노래인데 그때는 좀 약간 주제파악이 끝난 시점이었기 때문에 두 곡이 지향하는 바가 분명하게 차이가 있습니다.]

[앵커]

간단하게 얘기하면 아주 잘나갈 때, 지금도 그렇다고 봅니다마는, 그때 대디를 만들었고 요즘은 조금 거기서… 뭐라고 표현해야 되나요?

[싸이/가수 : 조금 시들해졌을 때.]

[앵커]

알겠습니다. 본인이 알아서 다 표현하고 계시네요. 그런가요? 그래도 저는 두 곡이 다 비슷하게 보이기도 하고 둘 다 신나고 좋았습니다.

[싸이/가수 : 감사합니다.]

[앵커]

대디는 빌보드 싱글차트 97위에 올랐습니다. 이제 물론 시작이기는 합니다마는 강남스타일은 2위까지 올라가서 한 5주 갔던가요?

[싸이/가수 : 7주. (아, 7주?) 네. 네]

[앵커]

젠틀맨이 5위까지 올라갔고. 97위는 좀 성에 안 차십니까?

[싸이/가수 : 사실 저는 어느 정도로 이런 걸 되게 쉽게 감동을 하냐면요. 아직도 노래방에 가서 작사, 작곡에 싸이가 떠 있으면 정말 좋거든요, 그게 그렇게.]

[앵커]

수입으로 연결이 되잖아요.

[싸이/가수 : 아니, 그런 것도 있습니다만. 그런데 어쨌거나 빌보드 핫100인데요, 공식명칭이. 말 그대로 지금 북미에서 가장 핫한 100곡이라는 얘기라서 그 안에 네 곡이 들어갔다는 게 자체가 일단 너무 고무적이고.]

[앵커]

참 깨기 어려운 기록이 될 수도 있죠, 앞으로도.

[싸이/가수 : 그리고 사실 저는 못 들 줄 알았어요. 왜냐하면 지금 미국 프로모션도 전혀 없고 약속드린 대로 지금 국내 활동에만 전념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런데 유튜브 조회수가 빌보드 차트에 반영이 되기 때문에 아무래도 그게 좀 주효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앵커]

대디는 이미 4000만 뷰를 넘은 것 같던데요. (네, 넘었습니다.) 뮤직비디오도 봤습니다, 들어오기 전에. 봤는데.

[싸이/가수 : 좀 이상하죠? (뭐가요?) 비디오가 좀… (아니요, 안 이상하던데요.) 할아버지 이상하지 않던가요?]

[앵커]

아, 본인이 분장하신 거잖아요. (네, 저입니다.) 1인 3역을 하신 거잖아요. (네, 네) 어울리던데요? 그런데 대디 같은 경우에 물론 뮤직비디오가 중요한 게 아니라 곡 자체를 거의 한 1년 반 걸려서 쓰셨다고 들었습니다.

[싸이/가수 : 네, 한 일곱 계절에 걸쳐서. (그런가요?) 네.]

[앵커]

금방 나올 것 같은 곡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만 그건 결례일 수도 있는 거고 작곡자 입장에서는 다를 수 있겠죠.

[싸이/가수 : 그러니까 사실은 음식으로 따지면 대디는 약간 그런 거였던 것 같아요. 이렇게 야심 차게 만들었는데 간을 봤는데 좀 슴슴해서 양념을 더 했는데 짜지고 졸고 그래서 다시 물을 부었더니 또 슴슴하고 또 양념을 더하고 이거를 좀 여러 번 반복을 해서. 반면에 나팔바지는 굉장히 쉽게 만들었고. 그래서 저희 업계에서는 정설이 쉽게 만든 노래가 잘 된다는 정설이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내심 나팔이 더 잘 되려나 했는데 국내에서도 지금 대디가 좀 더 반응이 좋더라고요.]

[앵커]

가사는 물론 직접 쓰시죠?

[싸이/가수 : 네, 작사, 작곡 다 직접 하고 있습니다.]

[앵커]

나팔바지도 그렇고 대디라는 곡의 가사를 제가 한 자, 한 자 봤거든요. 아주 독특한 작법이다,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어떤 생각으로 쓰십니까, 쓰실 때? 그러니까 어떤 스토리가 있는 것은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전체적으로 다 듣고 나면 또 하나의 주제가 선명하게 나오기도 하고. 그냥 생각나는 대로 쓰십니까?

[싸이/가수 : 그것도 좀 랜덤인 편인데요. 화두를 정해 놓고 기승전결을 맞춰가는 경우도 있고 아니면 기부터 나와서 써내려가는 경우도 있고요. 그런데 화두가 나오고 써내려가는 경우가 훨씬 명확한 편이고 나팔바지 같은 경우가 굉장히 작사도 작곡도 쉽게 된 편이고. 나팔바지 가사 같은 경우에는 제가 좀 막 여러 가지 너무나 큰 성공 후에 헤매고 있는 저한테 제가 하고 싶었던 얘기를 좀 많이 썼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평가를 보니까 예를 들면 뉴욕타임스 같은 경우에는 그렇게 좀 좋은 평가를 별로 안 내려서 좀 박하게 내렸… 보니까 곡이나 춤이 그냥 늘 봤던 것 같은 느낌이다, 이런 평가도 내렸는데 작사, 작곡자로서 또한 싱어로서 반론을 하신다면요?

[싸이/가수 : 일단 타임지의 관심이 굉장히 감사했던 건 올해에 최악의 노래인데 나온 지 이틀 만에 기사가 났거든요.]

[앵커]

제가 사실 그 얘기는 질문에서 깜빡하고 뺐는데요. 워스트 4위에 오르셨더군요.

[싸이/가수 : 네, 4위. 그런데 다른 후보들이 워낙 쟁쟁해서 저는 나쁘지는 않습니다. (1위는 누구이던가요?) 아니, 아무튼 10위 안에 들어 있는 분들이 쟁쟁해요.]

[앵커]

다 유명한 가수들이군요.

[싸이/가수 : 올해에 아주 훌륭하게 지내신 분들이고 그리고 또 하나는 거기서 춤이 평범하다고 하셨는데 저는 이번에 대디 춤을 짜면서 내가 팔이 4개였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좀 했었거든요. 두 팔로, 두 다리로 할 수 있는 모든 동작을 다 춰서 만든 동작이니까 그게 평범하게 보이시면 취향과 주관의 차이인 것 같고 저는 좀 이해가 안 갔던 게 가사가 좀 특색이 없다고 그러셨는데 한국말을 모르셔서 그런 거. 한국 가사거든요.]

[앵커]

섞여 있잖아요. (네, 섞여 있는데.) 영어도 있고 한국 가사도 있고.

[싸이/가수 : 한국 가사가 많은데 그걸 직역을 하셨는지 의역을 하셨는지 안 들으셨는지 모르겠지만 한국 가사 부분도 제대로 의역으로 전달이 됐으면 조금 덜 평이하게 보시지 않았을까.]

[앵커]

워스트 4위에 올랐다고 굉장히 본인은 그게 오히려 더 재미있다. 그러니까 다른 쟁쟁한 가수들하고 같이 있는 거 보니까 더 그렇다고 하셨지만 지금 말씀하신 내용들을 쭉 들어보면 굉장히 화가 나 있는 느낌이 듭니다. 알겠습니다.

[싸이/가수 : 정말 예리하신 것 같아요.]

[앵커]

네. 늘 하는 얘기여서 답변이 준비되어 있을 것 같은데. 흔히 얘기하는 B급이라는 그런 얘기를 합니다. 그런데 사실 B급 문화라는 것을 계속 폄하할 수 있는 세상은 아니잖아요. 그게 또 매우 중요한 자산이 될 수도 있는 거니까 그런 부분에 대해서 역시 반론이 있다면 어떤 걸까요?

[싸이/가수 : 저라는 사람의 취향 자체가 B급인 것 같고 하지만 제가 추구했던 모든 것들은 저한테는 최상의 A급이었거든요. 그 누구도 B급이 되려고 애를 쓰지는 않을 것 같고.]

[앵커]

그렇죠.

[싸이/가수 : 저 또한 제가 A급이라 믿고 최선이라 믿는 것들을 해 왔는데요. 제가 보기에 정말 특A급인데 대중들이 B급이라고 해 주시는 걸 보니 저라는 사람의 가치관이나 취향 자체가 원래 B급인가 봐요. 저는 A급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거기에는 달리 토를 달지 않겠습니다. 싸이 씨의 노래가 사실 다 신나고 방방 뜨는 듯한 그런 느낌은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다른 곡들도 많이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싸이 씨 노래를 어땠을까, 박정현 씨 피처링으로 한 거요, 그 노래도 좋아하고 그러는데 가끔 그런 생각도 합니다. 그러니까 해외에 나가 있는 곡들이 대개 처음에 나왔던 강남스타일이라든가 비슷한, 리듬이 굉장히 강한 곡들이지만 다른 나라 사람들이 제가 아까 말씀드렸던 그런 노래도 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거든요. 그런데 이번 정규앨범에 보면 역시 좀 서정적인 노래도 없지 않습니다. 전인권 씨하고 같이 했던 거라든가 자이언티하고 같이 했던 곡이라든가 하는 것은 사실 멜로디 라인이 굉장히 살아 있는 건데 본인이 억울하다고 생각하신 적은 없습니까? 다시 말하면 나는 리듬메이커뿐만 아니라 멜로디메이커라는 것을 알리고 싶은 욕심은 없나요?

[싸이/가수 : 그런데 그 말씀하신 서정적인 노래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제가 억울하다기보다는 좀 아쉬운 건 저는 가사가 주는 재미나 어떤 정서의 트위스트를 저는 말장난을 치는 걸 되게 좋아하는 편인데 강남스타일이라는 노래가 순수 한국말로 되어 있는 노래가 많은 나라의 사랑을 받았을 때 가사는 전혀 영향을 안 줬거든요. 그분들은 무슨 말 하는지 모른 채로 좋아하신 거였기 때문에 그 후에 그래서 사실은 굉장한 난관에 봉착을 했었던 겁니다, 작곡가로서. 야, 이대로 계속 한국말로 외국 사람들한테 말을 해야 하나? 그러니까 마치 약간 찰리 채플린의 무성영화 같은 건가. 이런 느낌도 받았고 그래서 그런 서정적인 노래도 천천히 천천히 기회가 되는 대로 외국에 좀 이렇게 외국말로 바꿔서 소개해 드릴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하고 싶습니다.]

[앵커]

이제 7집. 사실 생각해 보면 이제 겨우 7집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왜냐하면 그사이에 싱글로 많이 발표를 하셔서 그런 건지. 요즘 앨범을 잘 안 내니까 다음 앨범은 또 그러면 한 3, 4년 뒤에 나올 수 있는 걸까요?

[싸이/가수 : 저는 본의 아니게 좋은 일로든 나쁜 일로든 참 항상 오랜만에 컴백을 하는 것 같습니다.]

[앵커]

하여간 여러 가지가 머릿속에 떠오르는군요.

[싸이/가수 : 그리고 요즘은 특히 시절이, 음악이 워낙 휘발이 되는 시장이어서 앨범을 이렇게 9곡을 정성스럽게 내도 타이틀을 제외한 나머지 곡들이 너무 금방 이렇게 휘발돼버리니까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게 너무 아깝거든요. 그런데 그럼에도 앨범을 계속 내는 이유는 이렇게 여러 가지 장르를 건드리다 좋은 노래를 만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냈고 다음 앨범은 말씀하신 대로 좀 걸릴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마지막 질문 한 가지만 드리겠습니다. 그냥 평소에 궁금한 게 있어서 드리는 질문입니다. 양복을 이렇게 갖춰 입고 오셨거든요. 평소에도 그러십니까? 왜냐하면 다른 TV 프로그램을 봤을 때 그렇게 타이에 양복을 입고 다니시기에. 그런가요?

[싸이/가수 : 저는 부모님이 저에게 주신 능력 중에 가장 감사한 게 주제파악입니다. 저는 이렇게 입을 때가 제일 그나마 낫습니다.]

[앵커]

그렇습니까? 알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안녕히 돌아가십시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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