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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중국군 유해 90구 잘못 송환" 의혹…외교 파장 우려

입력 2015-12-07 21:21 수정 2015-12-07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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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는 최근 2년 동안 한국전쟁 때 전사한 중국군 유해 5백여 구를 중국에 송환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013년 중국 방문 때 공식 제의한 것을 계기로 이뤄진 인도적 조치였습니다. 그런데 송환된 유해 가운데 약 90여 구가 중국군이 아닐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특히 이중 30여 구는 유해 자체가 뒤바뀐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조작 의혹도 제기되고 있어 외교적 파장이 예상되는 대목입니다.

이주찬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한국전쟁 때 전사한 중국군과 북한군 유해가 있는 적군묘지입니다.

2000년 발굴이 시작된 이후 이곳에 묻혀왔습니다.

정부는 이 가운데 중국군 유해를 수습해 중국으로 송환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와 올해 두 차례에 걸쳐 모두 505구가 보내졌습니다.

[저우밍/중국 민정부 국장 (2014년 3월 28일) : 한국의 주도적인 노력과 선의의 진정성에 감사를 표하고 싶습니다.]

송환을 책임진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내부 자료를 입수해 분석했습니다.

12년 전 강원도 횡성에서 발굴된 유해의 송환 기록입니다. 발굴 때는 두개골과 왼쪽 팔, 왼쪽 갈비뼈 일부만 있었습니다. 그런데 송환 때는 양팔과 허리, 하반신이 전부 갖춰진 다른 유해로 뒤바뀌었습니다.

또 다른 유해입니다. 2007년 발굴 땐 쇄골과 팔다리뼈뿐이었습니다. 역시 두개골을 포함한 전신 뼈로 바뀌었습니다.

북한군은 물론 민간인과 아군의 유해가 섞였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대목입니다.

이렇게 송환된 유해는 모두 30여 구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유해가 잘못 보내졌을 가능성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러나 발굴 작업에 관여했던 관계자는 "제대로 된 게 하나도 없을 정도"라며 조작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또 북한군 유해 여러 구가 중국군으로 둔갑해 보내졌다고 증언했습니다.

중국군 유해 송환은 2013년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 방문 당시 송환을 공식 제의했고, 중국이 이를 수용하면서 이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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