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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 비중 55% '역대 최고'…적금 깨고, 소비 줄이고

입력 2015-11-09 21:17 수정 2015-11-09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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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전국 전·월세 가구 가운데 월세 비중이 55%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제 전·월세가 아니라 월·전세라고 불러야 할 판입니다. 지난달 서울시 아파트 월세 거래량은 5000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9%포인트 넘게 올랐습니다. 일정 보증금을 내고 월세를 사는, 이른바 '반전세'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 서울의 반전세 비중은 지난해 25%에서 올해 32%로 뛰었고, 경기도 역시 10%포인트 넘게 올랐습니다. 그야말로 '월세 시대'가 왔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문제는 매달 수십만 원씩 월세 부담이 생기면서 중산층이 무너지는 '월세 푸어'가 등장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정부는 월세가 대세라는 식으로 대처하고 있는데요.

유선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35살 직장인 최모 씨는 두 달 전 전셋집을 나와 월세로 옮겼습니다.

[최모 씨/직장인 : 2년 만에 7000만원을 올려달라고 하니 제 능력 밖이죠. 그래서 이번에 월세로 옮기게 됐습니다.]

매달 꼬박꼬박 내야하는 월세 80만원은 큰 부담이 됐습니다.

결국 두살배기 아들 이름으로 들어놨던 50만원짜리 적금을 깼습니다.

월세와 대출이자 등 월소득 230만원 가운데 절반 정도가 주거비로 빠져나가게 됐기 때문입니다.

[윤기림/재무컨설턴트 : 저축 여력이 많이 떨어지게 되고, 그 외 소비 지출도 많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이처럼 저금리와 전세난으로 본의 아니게 월세로 갈아타면서 생계비 걱정을 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습니다.

지난해 전·월세 가구의 소비지출액 가운데 주거비 부담 비중은 34.5%로 조사됐는데, 월세의 경우 전세보다 주거비 부담이 더 큰 걸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저축조차 어려운 저소득층은 매월 생활비를 쪼개서 내야 하기 때문에 실제 부담은 훨씬 더 크다는 지적입니다.

하지만 정부 정책은 사실상 없습니다.

지난 1월 정부가 월세민을 위해 내놓은 금리 우대 대출은 월세 60만원 이하 등 조건이 까다로워 9개월 동안 대출 실적이 300건도 되지 않습니다.

정부가 대책으로 강조하는 공공임대주택 입주도 월세민들에겐 바늘구멍이라는 지적입니다.

[박종복/부동산연구센터장 : 보금자리주택이나 행복주택은 아이디어는 좋지만 보급량이 너무 부족하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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