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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거부된 '한국형 전투기의 눈'…개발 10년째 난항

입력 2015-10-16 19:58 수정 2015-10-27 20:55

미국 전투기 핵심 기술 이전 전례 없어
"한미동맹 강화, 빛바래나" 우려도
국방부 "기술협의체로 논의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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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투기 핵심 기술 이전 전례 없어
"한미동맹 강화, 빛바래나" 우려도
국방부 "기술협의체로 논의 가능"

[앵커]

기술 이전이 불가능해졌다, 그래서 18조 원이 날아갔다는 얘기가 나오는데요. 그렇다면 핵심 기술은 어떤 걸까요. 쉽게 하나만 설명을 드리면 에이사 레이더의 경우 조종사들은 전투기에 눈을 달아주는 거라고 표현을 합니다. 첨단 기술의 상징인데, 결국 이런 기술은 앞으로 수십 년간은 우리가 개발할 수도 가질 수도 없다는 겁니다.

유선의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정부가 이전을 거부한 핵심기술은 모두 4가지입니다.

전문가들은 목표물 탐지 능력이 크게 강화된 에이사(AESA) 레이더 기술을 넘겨받지 못한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입을 모읍니다.

에이사 레이더를 장착하면 1㎡ 크기의 표적을 160㎞ 밖에서 포착해 적기보다 먼저 미사일을 쏠 수 있습니다.

현재 우리 전투기에 탑재된 기계식 레이더보다 탐지거리가 30% 넘게 늘어나고, 지상 표적도 찾아낼 수 있습니다.

국방과학연구소가 2006년부터 에이사 레이더 개발을 시작했지만 10년째 아무런 성과가 없습니다.

한국형 전투기 개발을 위해 반드시 넘겨받아야 할 기술이라는 평가입니다.

[현직 F-15 조종사 : 전투기가 아무리 빠르고, 좋은 미사일을 달아도 레이더 성능이 받쳐주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어요. 눈먼 전투기일 뿐입니다.]

적외선 탐색 추적장치와 전자광학 표적장치는 야간이나 악천후에도 적을 찾아낼 수 있는 장비입니다.

레이더가 목표물을 찾아내면 이 장비들이 적외선으로 추적하고 영상으로 표적을 설정해 정확하게 공격할 수 있습니다.

공중에 있는 적기뿐 아니라 지상에서 움직이는 전차나 바다에 떠있는 적선 등 공격하기 어려운 표적에 대한 타격 성공률을 획기적으로 높여줍니다.

산지가 많고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 한국에서의 전투에 최적화된 장비이고, 전천후 전투기를 목표로 하는 한국형 전투기에 꼭 필요한 기술이었습니다.

고출력 전자파를 쏴서 적기의 전자장비에 오류를 일으키는 전자파 방해장비 기술도 그림의 떡이 됐습니다.

적 전투기뿐 아니라 지상 레이더까지 무력화시킬 수 있는 최고급 장비지만 그만큼 만들기 어렵습니다.

계획대로 2025년 한국형 전투기가 개발된다 해도 이렇게 적을 먼저 보고, 쫓고, 방해하는 핵심기술이 장착되지 않는다면, 정작 실전에서는 쓸모없는 전투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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