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청계천이 복원된 지 어느 덧 10년입니다. 그동안 2억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다녀가면서 시민들의 휴식공간이 된 건 맞지만 부작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그래서 서울시가 청계천을 자연형 하천으로 다시 복원하는 사업을 추진중인데 역시 논란입니다.
송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조선왕조 이후 서민들의 애환을 보듬어온 청계천.
아낙들의 빨래터요, 아이들의 놀이터였던 하천은 해방 후 근대도시를 만드는 과정에서 이뤄진 복개 사업으로 인해 수십 년간 콘크리트 덮개 안에 갇혀 있었습니다.
지난 2005년 10월, 이명박 당시 서울시장의 공약으로 제 모습을 찾은 청계천.
서울의 명소로 자리잡은 청계천을 다녀간 사람은 지난 10년간 1억 9천만 명에 달합니다.
[세냐 로제비치/러시아 관광객 : 굉장한 곳이에요. 평온하고, 휴식을 취하기에 최고의 장소인 것 같아요.]
하지만 한강물을 인위적으로 끌어다 쓰는 방식이어서 연간 관리비만 75억원이 드는데다 비가 많이 오면 물고기가 폐사하는 등의 부작용은 지적 대상입니다.
이 때문에 박원순 시장은 지난해 주변 계곡수가 자연스럽게 유입되도록 하는 등 자연형 하천으로 재복원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최근 일부 구간에 다양한 수목을 심는 생태복원 시범사업에만 9억5천만원이 투입되는 등 수백억 원의 예산이 예상되고 또다시 대규모 토목 공사를 벌여야 한다는 점은 새로운 논란거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