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산대 고현철 교수가 총장 직선제 폐지에 항의하며 투신해 숨진 지 오늘(20일)로 나흘째입니다. 부산발 불길이 전국으로 번지는 모양새인데 국립대 사립대 할 것 없이 전국의 교수들이 대학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결의문을 채택했습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권진헌 연합회장/거점국립대 교수회 : 대학의 자율성과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교육부의 어떤 정책도 거부하고…]
총장 간선제 폐지와 대학 민주화 사수.
전국 거점 국립대 교수회 연합회가 부산대에서 채택한 결의문의 골자입니다.
총장 직선제를 위한 대학별 학칙 개정 추진과 비상대책위원회 구성도 선포했습니다.
[문계완 의장/경북대 교수회 : (간선제는) 교육부의 행·재정적 압박에 의한, 강압에 의한 제도의 변경이었기 때문입니다.]
제재가 계속될 경우 수업 거부 등 강경 대응도 예고했습니다.
같은 시각 대전에서는 전국 사립대 교수들이 부산대 고현철 교수를 기리며 뜻을 모았습니다.
[박순준 이사장/사립대 교수회 연합회 : 교육부가 돈을 무기로 대학 민주주의를 훼손시키는 일을 더 이상 방관해서는 안 된다는 큰 뜻을 확인했습니다.]
각 대학에선 추모 현수막이 내걸렸고 대학 자치를 보장하라는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부산대 사태가 학내를 넘어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총장 직선제 폐지에 반발하며 투신해 숨진 고현철 교수의 장례도 내일 이곳 부산대에서 전국교수장으로 치러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