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4년만에 무죄가 밝혀졌지만 잃어버린 강 씨의 삶은 누가 책임져야 할까요.
[강기훈/지난해 2월 : 좀 미안하다고 한마디 정도 해주면 안 되나 하는 그런 개인적인 바람은 늘 있고요.]
저와의 인터뷰 중에 했던 말입니다. 강씨는 현재 간암으로 투병중입니다. 그런데 당시 수사를 담당했던 검찰도 유죄를 내렸던 법원도 아무런 말이 없습니다.
이어서 최규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강씨가 바라던 사과는 오늘(14일)도 없었습니다.
당시 법무부 장관은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었고, 강 씨의 수사를 맡은 검사는 9명입니다.
수사를 지휘한 강신욱 강력부장은 대법관을 거쳐 박근혜 대선 캠프에서 활동했습니다
주임검사였던 신상규 변호사는 광주고검장을 지냈습니다.
역시 수사팀에 있었던 곽상도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은 박근혜 정부 첫 민정수석을 지냈습니다.
곽 전 수석은 참고인 한 번 조사한 거외에는 내용을 잘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대법원은 지난 2008년 군사정권에 벌어진 잘못된 판결 전반에 대해 사과를 한 일은 있습니다.
이용훈 대법원장은 "권위주의 시대에 사법부가 실망과 고통을 드린데 대해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하지만 이후로는 강씨처럼 억울하게 옥살이를 한 피해자들에 대한 사과는 없었습니다.
강 씨 측은 앞으로 할 일이 많다고 밝혔습니다.
[송상교/변호사 : 이 유서대필 조작사건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묻는 검토와 작업을 변호인단이 상의해서 앞으로도 계속 해 나갈 예정입니다.]
강씨의 외로운 싸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