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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영진위 해명에도…커지는 영화제 '검열' 논란

입력 2015-02-05 19:27 수정 2015-02-05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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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와대 40초 발제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 취소된 졸업영화제 왜?

봉준호, 허진호, 임상수. 유명 영화감독들이죠? 근데 이 감독들이 공부한 기관의 후배들이 졸업영화제를 못 열 상태랍니다. 그리고 그 배경엔 친박 인사와 진보영화계의 갈등이 깔려있다는데요. 자세히 설명드리겠습니다.

▶ 싫다고 밝혀라? 발언 논란

최근 육군 여단장이 부하 여군 성폭행한 사건 기억하시죠? 근데 그 여단이 속한 1군의 사령관, 즉 대장이 "여군이 왜 싫다는 뜻을 강하게 안 밝혔느냐"고 말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사실이라면 정말 수준 이하의 발언이네요.

▶ 통합방위회의 주재한 대통령

이런 가운데 대통령은 중앙 통합 방위 회의라는 것을 열었습니다. 이 회의 원조는 아버지 대통령이 1·21사태 직후 만든 김신조 대책회의입니다.

+++

[앵커]

박근혜 대통령의 주요 국정과제 중 하나가 '문화융성'입니다. 그런데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영화계와 정부가 자꾸 충돌하는 양상이 생기는데 오늘(5일)은 한 영화제 취소를 놓고 영화제 전체를 검열하려 한다는 문제 제기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런 얘기를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만약 이게 사실이면 표현의 자유와 관련된 얘기 아니겠습니까. 오늘 이 얘기를 좀 나눠봅시다.

[기자]

한국 영화계의 보석 같은 작품들입니다.

장르는 다 다르죠. SF·멜로·휴먼드라마. 그런데 이 영화들에 공통점이 있습니다.

봉준호 감독, 허진호 감독, 이정향 감독. 모두 한국영화아카데미, 줄여서 카파(KAFA) 출신의 감독들 작품이란 거죠.

그래서 이 카파를 우리는 이렇게 불러왔습니다. 한국 영화의 '산실'!

그런데 이 카파의 졸업작품 영화제, 원래 내일부터 열려야 하는데요. 취소됐답니다.

왜? '등급분류면제 추천을 받지 못해서'랍니다.

어렵죠. 지금부터 쉽게 설명드릴게요.

관련 법, 줄여서 영비법이라고 부르는 법이 있는데요.

그 법에 따르면 영화진흥위원회, 즉 영진위라는 곳에서 추천받은 영화제에선 등급심사를 안 받은 영화도 틀 수 있도록 돼 있습니다.

그런데 영진위가 이번에는 카파 영화제에 대해서 이 추천해주기를 거부했다, 중단했다, 취소했다 이런 겁니다.

그러니까 영화제가 못 열린다는 건데, 매년 해주던 추천을 영진위는 올해 왜 안 해주는 걸까요?

영화계에선 이번 조치의 배경에 바로 이 영화, '자가당착'이라는 영화의 상영이 연관돼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러면 도대체 무슨 영화길래 그런 얘기가 나오는지 영화 잠깐 보실까요?

일단 포돌이가 등장하니까 경찰을 좀 비판하는 것 같고요. 또 쥐가 등장하고 현직 대통령의 모습도 보이네요.

이런 등장인물들 때문일까요, 이 영화 굉장히 험로를 걸어왔습니다.

정리하자면, 2011년에 다 찍자마자 사실상 상영불가 판정이 내려지게 됩니다.

그래서 제작사가 소송을 걸었고 긴 소송 끝에 작년 2월에야 대법원에서 승소했습니다.

그래서 이 영화 지난달 중순에 한 영화제에서 틀겠다고 했어요.

그런데 영진위에서 서류가 미비하다는 이유로 그 영화제 자체에 대해서 추천을 취소해버립니다. 영화제 못 열게 된 겁니다.

그래서 다시 서류를 갖춰서 영화 틀겠다, 영화제 열게 해달라 신청을 했더니 영진위가 이번에는 "관련 규정을 고치고 있어서 당분간은 그 영화제 뿐만 아니라 모든 영화제에 대한 추천을 멈춥니다" 이런 입장을 밝혀버린 겁니다.

이러다 보니까 영화인들은 이렇게 의혹을 제기하기 시작했습니다.

'자가당착'이라는 영화 상영 막으려고 모든 영화제를 통째로 다 막아버린 거 아니냐는 거죠.

게다가 영화판에선 이런 의심까지 제기합니다.

이번에 영진위가 "규정을 개정하겠다"고 밝힌 게 더 큰 문제인데, 왜냐하면 앞으로 제2, 제3의 '자가당착' 같은 영화 나오는 것 막기 위해서 아예 모든 영화제를 검열한 다음에 할 수 있는 방식으로 바꾸려고 한다, 이런 문제 제기를 하고 있는 겁니다.

쉽게 얘기해서 영화제 추천권을 이용해서 "우리(영진위)가 미리 살펴본 영화만 트는 영화제만을 추천해서 열게 해줘야지"라는 발상을 영진위가 하고 있다는 게 영화인들의 문제 제기입니다.

진짜 그렇다면 마치 이 영화에 나오는 심술궂은 신부님처럼 영진위가 행동하겠다는 거죠.

물론 영진위는 그게 아니라고 펄쩍 뜁니다.

우리한테 영화제 추천 받아서 아무 영화나 틀 수 있는 현행 제도를 오남용하는 사례가 많아서 손보려고 하는 거지 영화 하나하나를 검열하겠다는 건 아니라는 거죠.

팽팽히 맞서는 주장을 하고 있는 거죠.

그런데 영화인들의 주장에 힘이 좀 더 실리는 대목이 있습니다.

작년 12월에 임명된 영화진흥위원회의 김세훈 위원장입니다. 이분 세종대 교수이기도 한데 사실 홍익대 나와서 현직 문화부 장관이랑 동문입니다.

최근 문화부에 홍익대 출신이 하도 많이 기용되다 보니까 '괄목홍대'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고 하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신임 영진위원장인 거죠.

게다가 이분, 박근혜 후보 싱크탱크였던 국가미래연구원 소속이기도 했고요. 결정적으로 대선 캠프에서 이름 달고 활동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영화인들은, 이런 영진위원장이 왔으니까 이런 영화 못 틀게 막으려다 보니 별의 별 일이 다 생기고 있다고 생각을 하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그거 아십니까?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식에서 내걸었던 주요 국정가치 중에 하나가 이런 거였습니다. 들어보세요.

['문화융성'의 시대를 국민 여러분과 함께 열어가겠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문화융성에 '국제시장'만 해당되고 '자가당착'은 해당 안 되는 건 아니겠죠?

여기서 말하는 이 국민에 산업화 세대를 상징하는 '덕수'만 포함되고 진보적 영화인들은 배제되어 있는 건 아니겠죠?

그렇지 않을 거라고 믿고 싶습니다.

그래서 오늘 제 기사 제목은 <영진위 해명에도="" 커지는="" 영화제="" 검열="" 논란=""> 이런 제목으로 현재 영화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 꼼꼼하게 짚어보겠습니다.

Q. 한국영화아카데미는 어떤 곳?

Q. 영진위 추천 못받아 졸업영화제 취소

Q. 영화제 추천 규정 갑자기 변경 왜?

Q. 영진위, 추천 규정 어떻게 변경?

Q. 김종 문체 차관은 한양대 인맥 논란

[앵커]

오늘 청와대 기사는 <영진위 '사전="" 검열'="" 논란=""> 이런 정도 제목으로 일단 리포트를 준비하고, 모든 의혹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신임 영진위원장 체제에서 논란이 많이 커져서 정치 문제로 번졌다는 점 추가하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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