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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브리핑] 새정치연합의 당권싸움과 'CIPA(무통각증)'

입력 2014-12-29 21:42 수정 2015-01-06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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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 여러분. <뉴스룸> 2부의 문을 엽니다.

오늘 앵커브리핑이 주목한 단어는 'CIPA' 입니다.

"선천성 무통각증 및 무한증" 을 뜻하는 의학용어입니다.

이 희귀병은 특징이 있습니다. 피곤함과 허기, 배설 같은 본능은 일반인처럼 느끼되, 고통이나 뜨거움, 차가움 같이 꼭 느껴야 할 감각을 알려주는 '알람기능'이 꺼져 있다는 겁니다.

더운 곳에 가도 땀을 흘리지 않아 열사병에 걸리고 몸 어딘가에 상처가 나도 아픔을 느끼지 못해 자칫하면 목숨이 위험해질 수도 있다는 군요.

CIPA. 무통각증…지금의 야당인 새정치연합을 의사들이 본다면 아마도 이런 진단을 내리지 않을까요?

앞서 말씀드린 CIPA의 증상중 하나는 이것이었지요. "피곤함과 허기. 배설 같은 본능은 그대로 느낀다."

야당 역시 정치인의 본능에는 충실합니다. 다음 총선에서 어떻게든 배지만 달면 된다. 즉 계파를 우선시해 줄서기 하는 구태의 본능은 그대로라는 겁니다.

그리고 고통이나 뜨거움, 차가움 같이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알람기능이 꺼져있는 CIPA의 다른 증상은 야당에선 이렇게 나타납니다.

거듭된 대선 패배와 총선과 지방선거에서의 패배. 여당 지지율의 반토막을 간신히 유지하는 지지율…그럼에도 불구하고 야당은 과연 그런 위기감을 느끼고는 있는가 하는 것이지요.

새정치 연합에 대한 평가가 너무 박한가요?

오늘 새정치연합 문재인 의원이 당권도전을 선언했습니다.

어제는 박지원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지요.

두 명 후보 모두 야당다운 야당. 혁신을 외치고는 있지만 바라보는 시선과는 간극이 있습니다.

이번 전당대회를 바라보는 당 내외의 따가운 시선들마저도 무통각증 때문에 느끼지 못한다면…그래서 혁신을 통한 야당다운 야당이 결국 또 구두선에 그친다면…

"고통이 사라진 세계는 결코 축복이 아니다. 가장 두려운 공포다"

영국 출신의 한센병 전문의사 폴 브랜드의 말입니다.

위험을 느끼는 알람기능을 잃은 야당 역시 만일 그것을 고쳐내지 못한다면 마찬가지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앵커 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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